09:58 배티재
여기서 아점을 먹기로 한다
시간절약을 위해 이번 산행에서는 모두 도시락으로 통일했다
뜨끈한 라면 국물이 그립지만 날씨가 많이 풀린 탓인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차가운 밥을
맛있게 쓸어 치운다
점심
‘오잉? 왠 차소리???’
밥 먹는 등 뒤로 1톤 트럭이 지나가는데 중국집 철가방을 2개 싣고 간다
‘여기까지 배달이 될까?’
약 5분이 지나자 다시 트럭이 돌아온다
트럭을 세우고 물어보니 여기까지도 배달이 된단다
악양소재지에 있는 악양루라는 중국집인데 다음에 배티재를 지나는 산행이 있으면 꼭 시켜먹으리라
시간 맞추는거야 어려울 것 없을테니....
근데 쓸데없이 114에 물어보면 되는 트럭에 써 있는 전화번호(883-8881)만 외우고
정작 중요한 2가지를 물어보지 않았다
짜장면 몇 그릇까지 배달이 되며 한 그릇에 얼마이고......
적어도 20분정도는 올라와야 되는데 안 퍼지고 올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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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이 2005. 4. 17(일) 악양 주위를 한바퀴 돌때 산행기의 일부분이다
이번 산행의 목적은 그때 그 짜장면을 먹어 보기 위함이다
‘물깃’님, ‘만복대’ ‘뫼가람’ ‘작은세개’ ‘정재’는 전 날인 토요일에 들어와 비박을 하고
나는 전주에서 ‘두리’와 ‘혜일’과 06:00에 출발해서 남원에서 ‘산돌이’를 픽업하여 들어온다
구례를 지날 무렵 ‘산돌이’가 ‘뫼가람’에게 전화를 하여 아침밥을 우리 것 까지 준비를 해달라 부탁을 하고
‘혜일’에게 다시 바꿔주며 확인을 시킨다
07:50경 도로 사택지역에 도착하니 모두 배낭을 꾸리고 떠나는 분위기...
아침밥 좀 해 놓으라고 한 것을 농담으로 알았다나???
‘산돌이’와 ‘혜일‘은 배고프다고 방방 뛴다
↑ 악양-묵계 도로공사중 붕괴된 곳
↑ 비박짐을 차량에 갔다 두고 출발 준비
08:00 출발
오늘은 정신이 없어 카메라도 놓고 와 ‘산돌이’에게 카메라를 빌린다.
포장도로 끝나는 부근에 회남재로 바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허리가 아파 오랜만에 산행을 하는데도 ‘만복대’는 선두에서 잘도 올라간다
08:22 회남재에 ‘만복대’와 내가 먼저 도착한다
‘산돌이’가 배고파 도저히 못 가겠다며 라면이라도 끓여 먹겠단다
나는 배고픈지는 모르겠는데 심사가 불편하여 술이라도 한잔 할 요량으로 좋다고 주저앉는다
라면 3개를 끓여 팩 소주 3개와 아껴 먹는데, 술이 덜 깨 틈만 나면 드러눕던 ‘작은세개’가 또 술을 보고는 달겨든다.
장이 꼬여 기절까지 했다던 ‘정재’도 라면 국물을 보고 기웃거리고...(내참 아침도 먹은 놈들이 더러워서 못 먹겠네..)
09:05 회남재 출발
배티재까지 2시간 거리밖에 안되니 점심에 때를 맞추려면 기어가야하나 뒤로 가야하나...
엄청난 바람이 산죽 숲을 때리니 굉음이 나며 우리 몸을 날려버릴 것 같다
눈 부신 조릿대를 헤치고...
가는 중 ‘내사랑’ 팀의 ‘산바다’와 ‘산지니’ 일행과 마주친다
배티재에서 자고 올라 온다던가????
오늘 한산사까지 돌려나보다....
09:55 깃대봉
시간 조절 하느라 틈만 나면 쉰다
메뉴 결정을 하느라 의견이 분분, 탕수육과 짜장 9그릇은 정해졌고 다른 요리 하나를 뭘 더 시킬까???
깐풍기가 나오고 류산슬이 나오고 팔보채 까지는 나왔다가 양장피와 낭자완스로 좁혀졌는데
결국 난자완스로 낙찰
10:20경 ‘뫼가람’과 내가 동시에 전화를 하는데 내 것이 먼저 터진다(이번에 보상 받아 바꿨거든)
난자완스가 안 된다네.... “그럼 그냥 짜장 9개, 탕수육하고 고량주를 2병 보내주세요”
주문을 한 다음 다시 슬슬 출발을 한다
주변 지형지물이 눈에 익어 가만히 되집어 보니 작년 산행 때 이 부근에서 ‘산돌이’가 ♨ 하다가 쥐가 났었다
<아래 내용은 다시 2005년 4월로 돌아가서....>
11:22 밥 먹은 뒤라서 그런지 모두 갈증을 호소한다 물타임~
10분여을 기다려도 ‘산돌이’가 안 온다
12분만에 나타나는데 다리를 절둑거리고 있다
지뢰매설자세에서 쥐가 났다는 것
‘뫼가람’이 피를 뽑아준다
‘뫼가람’의 선행
♨ 하다가 쥐난 ‘산돌이’ 허벅지
광속단 산행기에서 ‘산돌이’가 빠지면 맛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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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을 지나니 중후한 고송 숲이 세찬 바람을 막아준다
송림은 배티재까지 이어진다
11:00 배티재에 도착해 보니 차량이 3-4대나 있다
아마 아까 ‘산바다’ 일행들이 주차해 놓은 모양이다
우리는 논골방향으로 20-30m 내려가 양지바른 묘 옆에 자리를 잡는다
이제나 저재나 목이 빠지는 ‘뫼가람’
드디어 배달차가 도착하고.....
열리는 철가방을 침을 삼키며....
능숙한 솜씨로 짜장을 면에 마는 주인장
약간은 퍼진 듯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이 맛!!!!
그런데 탕수육 욕심을 많이 부리다가 짜장면이 너무 많다고 남기려고 하는 사람 명단
‘만복대’ ‘산돌이’ ‘뫼가람’ ‘작은세개’ ‘정재’
여기까지 배달 온 짜장면을 남기면 되나??? 말도 안되지
“남기는 사람 벌금 5천원.... 이따가 막걸리 값에 보태게....”
첫댓글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한없이 웃던 산행이었습니다.
관록의 파격다운 산행 낭만이었습니다.두루 건강하시고,더욱 멋있는 산행 고대합니다.
남원 암소식당??? 언제 거기도 갔대요? 악양에서 막걸리 먹던 기억은 확실한데.. 아무튼 산돌이님은 또 돈이 굳었고 다시 광속단으로 거듭 나려고 애썼는데 도루묵이 돼버렸으니. ㅉㅉ
아! 짜장면 먹고 싶어라! 산에서 먹는 짜장면 맛 죽일것 같은데............... 그맛있는걸 왜? 남길까? 그라고 그렇게 맛있는 점심 먹었으면 빡세게 산행해야지 왜? 내려올까? ...........함께못해 배가 마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