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문도, 백도
거문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 동도와 서도, 고도로 나뉜다. 동도와 서도 사이에 있는 고도는 동도와 서도가 큰 파도를 막아주는 천혜의 항구이자 거문도의 중심지다. 거문도는 세 섬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 같다 하여 삼도, 삼산도라 불리기도 했으며, 조선 말엽 김유와 필담을 나누던 청나라 수사제독 정여창이 그의 해박함에 놀라 붙인 이름이다. 거문도 최고의 비경은 서도의 능선을 따라 거문도등대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펼쳐진다. 서도의 녹산등대에서 출발해 불탄봉, 보로봉을 거쳐 거문도 등대까지 6.5km 정도 이어지며, 특히 물이 넘나든다는 목넘어에서 거문도등대까지 1.3km 구간은 빽빽한 동백 숲길로 2~3월이면 붉은 동백꽃이 피고 지는 황홀경이 펼쳐진다. 거문도등대는 1905년에 세워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2006년에 세워진 신등대의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백도까지 눈에 들어온다. 백도는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약 28km 떨어진 섬으로 39개 무인도로 구성되며,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뉜다. 깎아지른 기암괴석들이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룬다. 백도유람선은 여객선이 입항하면 바로 출발한다. 유람선은 부정기적으로 출항하므로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
고창
선운사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선운산에 자리 잡고 있다. 구름 속에서 참선을 한다는 뜻이 있는 선운산은 도솔산으로도 불렸다. 선운사 가는 길에는 선운산 생태숲이 먼저 반긴다. 팔도숲, 건생초지원, 습생초지원, 생태연못 등 소소한 자연을 감상하며 선운사로 갈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울창한 숲 사이로 선운천이 나란히 이어진다. 봄에는 신록이,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9월 중순부터는 꽃무릇이 숲 속 곳곳에서 피어나고, 가을이 깊어지면 애기단풍의 붉은 기운과 함께 가을빛이 완연하다. 숲길의 정취에 취해 걷다 보면 선운사 경내로 드는 천왕문이 나온다. 선운사에는 만세루, 대웅보전, 영산전, 관음전, 팔상전 등 건물 10여 동이 경내를 채우고, 선운산 곳곳에는 참당암, 도솔암, 동운암, 석상암 등 산내 암자가 있다. 그중 참당암은 산내 암자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대웅전 건물은 보물 803호로 지정되었다. 선운사 경내에도 금동보살좌상, 대웅보전 등이 보물로 지정되었고, 선운사 뒤편의 동백나무 숲은 선운사 입구의 송악, 도솔암 가는 길에 만나는 장사송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