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양평-횡성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를 이용하니 예상했던대로 한산함 그자체다.세시간 걸려 차항리 숙소에 도착하니 단수에 보일러까지 작동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오리털 침낭 신세를 져야만 하였고...
토요일 아침에 물이 나와 응급조치로 보일러를 가동시킨후 대우 일렉트로닉스 A/S센터에 고장신고를 하니 연휴기간이라 연휴가 끝난 화요일인 1월 31일 중에나 온다고 한다.
골드 슬로프 앞에 서니 오전9시였고 한산한 슬로프에서 세시간 가량 즐킹하였으며 날씨마저 맑고 포근하였다.이번 설 연휴기간은 큰 추위없이 맑고 포근하여 마치 스프링시즌의 느낌이 들 정도였다.다행히도(?) 월요일 저녁부터 큰눈이 내려 화요일에는 신적설 15~20센티 위에서 원없이 파우더 스킹을 하며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마석 모란공원의 산소에 들러 일가족 셋이 성묘후 횡계로 들어오기전 대명 스키장 입구의 배수한씨 "샬레 레포츠"에 들러 집사람 스키인 다이나스타 오메카브10(152cm/SL)-한달전에 내가 구입한 것과 똑같은-을 구입하여 미리 갖고간 부츠를 대고 바인딩을 셋팅하니 집사람 표정이 환해지는듯 하다.집사람 스키는 항상 우리 두부자의 신모델에 뒤쳐진 이월 재고 모델을 구입하였었고, 현재의 스키도 아이의 스키를 넘겨 받은터라 이번에 명절선물을 한 셈이었다.
2.설날인 일요일 아침엔 미리 준비해간 떡국을 든후 오전9시에 곤돌라를 이용하여 레인보우 메인슬로프 4곳을 즐킹하였다.이날도 맑고 포근하여 이번시즌에 처음으로 레인보우죤에서 리프트를 타고 오를때 장갑을 벗을 정도였다.
11시경 드레곤피크 1층에서 간식을 드는데 낮익은 권영란씨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권영란씨는 진부 출신으로 성우에서 다년간 스키페트롤을 했던 아가씨다.-
정오무렵에는 실버슬로프와 마지막으로 메가그린을 질주후 스킹을 접고서 숙소로 가기전에 능경봉 초입의 샘터에 들러 샘물을 받아든후 차항리 숙소에서 설날 오후의 한갖진 휴식을 취해본다.
3.월요일도 아침9시부터 정오까지 세시간여 일가족 셋이서 골드슬로프를 누비며 켐코더로 비디오 클리닉을 하며 숏턴의 동작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였다.점심무렵 스키장을 나와 도암면사무소 앞의 고원숯불갈비집에 들러 김치찌개와 된장국으로 중식을 한후, 숙소에서 등산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서 집사람과 둘이서 아파트 뒤로 하여 황병산 동남 기슭인 삼양목장쪽으로 왕복 두시간여 워킹을 하였다.신발은 둘다 십수년전 구입한 잠발란 가죽등산화를 오랫만에 신고서...
하늘과 맞닿은 푸르른 초지 위로 흰눈이 살짝 얹혀 부드러운 여백미가 살아나는 푹신한 능선길을 걸으니 마음마저 상쾌하고 머리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간간히 마주치는 송림지대와 발아래로 바라보이는 목가적인 농가 풍경의 그림을 켐코더에 담으며 양지바른 잔디밭에 앉아 준비해간 간식과 캔맥주를 들며 잠시나마 따스한 봄날의 산행인듯한 착각속으로 빠져본다.숲가 한편으로는 드릅나무가 지천이고 맞은편 눈높이로는 대관령-선자령-매봉으로 연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잔잔하게 와 닿는다.오늘의 목적지인 샛능선의 정상쯤에 위치한 대규모 팬션단지까지 오른후 하산로를 옆능선으로 잡은후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황병산 남서릉으로 이어지는 장군바위산의 백일평 지대를 줌인하며 짧은 두어시간의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4.연휴 끝날인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내린 눈이 이십여 센티나 되고 계속해서 약한 눈발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눈이 잘 뭉쳐지지 않는걸 보니 건설 파우더 스킹의 예감에 부지런을 떨어 골드슬로프로 직행하여 일착으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 쉼없이 세군데의 슬로프를 부드럽게 밟아주며 몸이 공중에 붕 뜨는듯한 파우더스킹을 즐겨본다.
정오무렵 스킹을 접은후 횡계시내의 고향이야기 식당에 들러 오삼불고기와 곤드레 돌솥밥으로 점심을 들고서 숙소에 도착하니, 보일러 A/S맨이 들어와 이것저것 꼼꼼히도 보일러를 손봐준다.
파우더스킹후의 피로감에 서너시간 눈을 붙인후 고속도로가 한산해지는 저녁9시에 귀로길에 올라, 인천에 세시간이 채 안걸린 자정무렵에 집에 도착한 4박5일간의 설날연휴 용평스킹 & 황병산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