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기도가 말씀과 약속을 붙들고 하는 기도라면,
희망의 기도는 희망의 제일 중요한 에너지인 꿈을 붙들고 하는 기도입니다.
그렇다면 희망의 기도는 언제 바칠까요? 바로 절망의 자리에 있을 때 바칩니다.
희망의 출발점은 바로 절망인 것입니다. 그럼, 희망 기도를 어떻게 바치면 좋을지 살펴볼까요?
1단계, 입을 크게 벌려라
희망 기도 1단계는 입을 크게 벌리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입을 작게 벌리는 기도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네 입을 한껏 벌려라, 내가 채워 주리라.”(시편 81,11)
여기에는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을 기왕이면 많이 청하고 크게 청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1코린 12,31)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스케일 크게, 주님께 청해 봅시다.
2단계, 바라보라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비전을 주실 때, 먼저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 눈을 들어 네가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을, 또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아라.
네가 보는 땅을 모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히 주겠다.”(창세 13,14-15 참조)
주님은 이처럼 시청각을 활용하셨습니다.
무엇을 표현할 때 온몸을 동원해서 직접 체험하게 되면 90%가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비전을 주실 때 일부러 시각 효과를 이용하셨습니다.
자꾸 바라봄으로써 이 꿈이 아브라함 안에 ‘희망 DNA’로 각인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500년 후에 이 꿈은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바라봄’은 우리 일상생활, 특히 가정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백 마디 말이어도 한 번 보여 준 것만 못합니다.
즉 보여주는 대로 아웃풋이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한 예로, 자녀들에게 “기도 좀 해라.”하고 말하는 것보다
부모가 먼저 신이 나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자녀들을 기도의 길로 이끌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바로 바라봄의 법칙, 희망의 법칙입니다. 이때 우리가 희망을 품고 바라보는 것이 이루어지도록
연합하여 돕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결국, 이 두 가지가 연합합니다. 바라보지 않으면 믿음도 혼자 일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3단계, 응답이 올 때까지 매달리라
희망 기도 3단계는 응답이 올 때까지 매달리는 것입니다.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님에게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어떻게 하면 기도를 잘할 수 있는지 묻자, 수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기도하면 기도를 잘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더 잘하고 싶으면 더 많이 기도하세요.”
질로 안 되면 양으로 하라는 뜻입니다. 기도를 잘하려 하지 말고,
많이 기도하다 보면 기도를 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기도를 많이 한다는 건, 그만큼 간절함이 배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님께 기도했지만 응답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 야고보서의 말씀을 되새기며 더 간절히 청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야고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