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안면도 백사장항에 가면 해수욕장도 있고, 오토캠핑장도 있고, 바다와 울창한 해송이 있는 해안길 걷기 코스도 있습니다. 가을엔 대하축제가 열리고, 평시에도 각종 수산물을 파는 수산물시장과 횟집과 식당이 많은 곳이지요. 오늘은 백사장항과 남면 드르니항 사이를 잇는 해상인도교인 "대하랑꽃게랑(일명 꽃게다리)" 이라는 멋진 다리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이 다리는 태안군청이 양쪽 어항의 상생발전과 해상관광 자원화를 목적으로 2013년 11월 8일 개통 했답니다. 자동차는 통행을 못하고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이 다리는 길이가 250m이며 건너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정도가 됩니다. 구조는 나선형으로 빙빙 돌아가는 진입로가 항구 양쪽에 설치돼 있고, 순수 사장교 형태로서 전체의 생김새를 보면 마치 꽃게같이 생겼습니다. 다리 중간지점에는 배의 조향장치를 만들어서 누구든지 배의 선장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양 옆 바닥에는 투명한 강화 프라스틱을 깔아 아래로 바닷물이 보이도록 해 놓아서 바다 위를 걷는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시선을 서쪽으로 향하면 망망한 서해가 펼쳐지고, 바로 앞으로는 갈마섬이 떠 있고, 왼편에는 백사장해수욕장이, 오른편으로는 곰섬 일대가 보입니다. 이 해상인도교는 태안군의 새로운 낙조 명소로 자리 잡아서 해가지면 아름다운 야간 조명 쇼를 펼칩니다. "대하랑꽃게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다리가 태안의 특산물인 대하와 꽃게를 테마로 조성됐기 때문이랍니다. 백사장쪽 다리 입구에는 대하 모양의 돌판에, 드르니항쪽 입구에는 꽃게 모양의 돌판에 예쁜 글을 새겨 세워 놓았더군요.
위의 "드르니항"이라는 이름이 이국적인 냄새가 풍기지요? 참고로 소개하자면, 드르니는 "들르다"라는 뜻을 지닌 순 우리말 이라네요. 일제 강점기에 신온항이라는 한자어로 불리다가 2003년 이후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드르니항은 백사장항과 마주보고 있는 규모가 아주 작은 한적한 포구 입니다. 어촌 한 켠에는 커다란 소라 껍데기를 주렁주렁 매단 어망이 여러 무더기 쌓여 있는데, 알고 보니 산란하려고 들어간 주꾸미를 잡는데 쓰는 물건이랍니다. 주꾸미는 봄에 많이 잡히지만 요즘엔 겨울에도 제법 잡히고 있답니다.
다음 코스는 신진도 방면. 가는 길 왼편에 연포해수욕장이 있고, 더 가면 오른편에 갈음이해수욕장이 있는데, 두 군데 모두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비수기여서 한산하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더군요. 여름 캠핑 장소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신진대교 못 미친 곳에 있는 안흥내항, 유람선 매표소도 있고 어선도 많고 상당히 활기가 느껴지는 곳이더군요.
이번엔 그 근방에 있는 안흥성과 태국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안흥성은 태안 제2경으로 1973년 12월 24일 시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된 돌로 쌓은 성인데, 근흥면 정죽리 해안의 안흥마을 뒷산에 있는 산성으로 본래는 "안흥진성"이었으나 보통 안흥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며,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습니다. 성의 둘레는 약 1,500m이고, 성벽의 높이는 3~4m, 둘레는 1,714m로 조선 효종 때 인근 지역 19개 군민을 동원하여 성을 쌓았답니다. 동서남북 4곳에 설치한 성문의 형체가 뚜렷하게 남아 있어, 당시 성곽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지요. 현재는 입구에 서문인 "수홍루"가 남아 있고, 성 안에는 20여 호의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관광안내소이며 안내원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성곽이 많이 허물어져 있는데, 앞으로 원래 모습으로 복원을 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옆 비탈길 위에 있는 "태국사"라는 사찰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태국사는 백제 무왕 34년 국태보안의 바램으로 세종의 특명으로 중창되어 중국 사신들의 무사항해를 빌고, 국란 때 승병을 관할하던 호국불교의 요지가 되어 역사적 유래가 깊은 사찰입니다. 그 후 동학란 때 소멸되어 명맥만 유지해 오다가 1982년에 중창하였고, 1962년 10월 1일 전통사찰 제47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절은 마주보는 2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의 주변과 올라가는 길가에는 야생화와 흰색과 보라색 난초, 금잔디와 야생화 등이 아름답게 피어있고, 특히 빨갛고 맑은 양귀비꽃이 많고 예뻤습니다.
다음 코스는 신진도. 1989년 11월 15일 개통된 길이 620m, 폭 12m의 신진대교를 건너서 한참을 달리면 닿는데, 수산물 위판장과 수산물 시장이 있으며, 유람선 선착장도 있고, 바다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취사 가능한 숙박시설도 넉넉해서 요즘에 가면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판장에는 광어와 삼숙이가 수족관에 가득하고, 수산물 시장엔 갑오징어, 꽃게, 해삼, 멍게와 각종 조개류가 많으니까 먹을만큼 사가지고 숙소에 가서 조리를 해서 술한잔으로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리고 신진도에 갔다면 조금 더 안쪽에 있는 "마도"까지 돌아보기를 권합니다. 태안의 또 한 면을 즐겨 보세요. 물도 공기도 깨끗한 곳,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