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시장 정류장에서 내리자 옛날충무꼬치김밥이(055-641-8266)라는 식당이 눈에 들어옵
니다. 아무래도 통영에 오면 충부김밥 한번씩은 꼭 맛보고 가야겠죠.^^ 1
인분에 3000원으로 저렴하게 식사도 해결하고 충무의 별미도 해결할 수
있죠. 맨밥에 만 김밥에, 깍두기, 오징어 무침, 시래기국으로 조화를 이
루며 맛있게 먹어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보니 마침 통영항여객터미널이 있어 혹시 아까 터미널
에서 못 구한 팜플랫이 있나 기대했지만 역시 없군요.
여객터미널 앞에는 원조 충무할매김밥집으로 유명한 풍화김밥집(055-644-
1990)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면서 먹기위해 도시락을 쌉니다. 방금 식
사를 한 충무꼬치김밥은 깔끔함과 정갈함이 있지만 여기는 그대로의 할머
니의 손맛과 진한 오징어 무침, 오댕무침, 깍두기의 맛이 코끝을 자극합
니다. 그야말로 원조라고나 할까요? 원래는 오징어가 아니라 꼴뚜기로 무
침을 하였다고 합니다. 어획량이 줄어 오징어로 바뀌었다고 하는군요. 여
기서는 그렇게 찾던 통영시 관광안내 팜플랫을 구하게 됩니다.
이제는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합니다. 기차를 타려 가야겠죠. 음..
먼저 남마산에 도착하면 마산역까지가서 마산역에서 진해역으로 들어가
는 통일호를 타고 진해역 스템프를 찍고 #3306 열차에 오를 수 있겠군
요. 마침 진해에서도 군항제가 열리고 있으며 현재 다음카페 스템프와 함
께하는 기차여행에서 정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뵙게 되면 인사도 드
리고..통영에서 마산으로 가는 버스에서 이런 생각을 해 보지만..이런!
마산까지 차가 많이 막히게 되는군요. 과연 진해에서 열차를 탈 수 있는
지 부터가 걱정됩니다. 남마산 터미널에 부랴부랴 도착해서 서둘러 보지
만 시간이 45분 정도 밖에 안남아있군요. 바로 진해로 가는 좌석버스를
타 보지만 마산시내를 도는 동안에 시간이 다 지나가는군요.ㅠ.ㅠ 애초
에 마산에서 진해로 가는 통일호는 글렀고..아쉽게 #3306은 취소하고..마
산역 앞에서 기차를 타 봐야지요. 여기서 불행하나 더! 김밥을 버스에 두
고 내리고 맙니다. ㅠ.ㅠ
마산역에서는 표를 구하기가 너무나도 어렵군요. 부산까지 가서(마산에
서 시외버스로 40분 내외) 열차를 타거나 여기서 고속버스를 타고 갈까하
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산역에서 기차를 타보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기차
표를 구한 결과 #298 동대구행 무궁화호 승차권을 겨우 발권합니다. 하지
만 수원으로 올라가는 열차에는 자리가 없다고 하는군요.--;;
#298 무궁화호는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NDC동차죠. 2량만 다니는
이 놈이 모습은 앙증맞기만 합니다. 입석까지 다 나간 열차답게 열차에
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탔지만 열차의 구조때문이어서 그런지 입석객
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열차안은 다들 휴일을 보내고 다시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선명합니
다. 일요일 저녁의 특유의 풍경이랄까..저마다 아쉬우면서도 내일을 준비
하는 표정들..NDC동차의 소박한 기적소리와 구동음이 이 정다운 분위기
를 더 실감나게 연출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낙동강 철교를 건널때 보이
는 일몰의 모습은 장관을 이굽니다. 무언가 절정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요? 밀양역에서 수원으로 올라타는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립니다.
흠..이제 서서가느냐..앉아서 가느냐..운이 좋다면 예약취소나 반환표로
좌석을 지정받을 수 있을 것이고, 운이 없다면 장장 4시간 정도의
고된 입석 기차여행이 시작될 것이고..
하지만 오늘 행운의 여신은 저를 외면 하였는지 입석표를 발권받게 되는
군요. 밀양역에 들어오는 #250 무궁화호는 10량이나 되는 객차를 끌고 왔
지만 객차안에는 사람들이 명정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빼곡히 차 있군요.
4시간 동안의 입석 기차여행! 그러고 보니 입석으로 기차를 타고기도 오
랜만이군요. 하지만 사람이 많다보면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와 웃음소리에
묻혀 웬지 나의 마음은 따스해 집니다.
열차는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내가 내릴 수원역에 도착합니다. 역시 장
시간 서서 오는 것은 힘들군요. 용인에 들어가는 6000번 좌석버스 막차
를 겨우 잡아타고 장장 26시간의 여행을 마쳤습니다.
2003.4
*교통편
용인집->수원역 10-3 시내버스 경남여객
수원->남원 #771 무궁화호
남원->옥곡 #489 무궁화호
옥곡->마산 #1558 통일호
마산역->남마산 시내버스
남마산->통영 삼도여객 직행버스
통영터미널->봉명동사거리 시내버스
봉명동->서호시장 시내버스
서호시장->터미널 시내버스
통영->남마산 삼도여객 직행
남마산->마산역 시내좌석
마산->밀양 #298 무궁화호
밀양->수원 #250 무궁화호
수원->용인집 6000번 시내좌석 경남여객
첫댓글 ..사거리(경남대근처)..를 마산에선 *댓거리*라고 하죠^^; 고성지나서 충무가는길도 길이 드문드문 보이는 바다가 참 멋있는데, 충무지나서 거제도 가는 길은 더욱 멋있어지요..문젠, 기차역하고 너무 먼 도시라는 것~! ㅠ_ㅠ
나도 한때는 충무-통영에 살았었는데;; 용화사는 자주 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