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혔던 길이 탁 트이니
유암화명(柳暗花明 liǔ àn huā míng)
버드나무 류, 어두울 암, 꽃 화, 밝을 명
육유(陸遊)의 칠언율시에 나온다. 버들 우거지고 백화가 만발하다.
6.25전쟁 후 암담했던 1950년대, 미국의 식량 원조를 받으며 겨우 굶주림을 면하고 있던 우리들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난 분은 1961년 5.16쿠데타의 주역인 고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그는 새마을 운동을 통해 농촌을 살리고 공업화를 통해 고속 경제성장을 이뤄 이른 바 ‘한강의 기적’을 낳게 하였으며, 우리나라 국격(國格)을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기반을 구축하여 마침내 오늘날 G7회의에도 초청되는 나라로 우뚝 솟게 하였다.
196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10년간의 ‘문화대혁명’이 어둡고 긴 터널을 뚫고 1978년 ‘개혁개방’의 기치를 들고 ‘짜아안〜’하고 중국인들 앞에 등장한 사람은 바로 부도옹(不倒翁) 고 덩샤오핑(鄧小平)이었다. 그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고 말하며, 중국 경제에 자유기업의 요소를 혼합시키고 실용주의 경제정책 즉, ‘개혁개방’을 실현하여 오늘날 미국에게까지 큰소리를 치는 중국을 있게 한 장본인이었다.
중국 남송(南宋)시대의 시인 육유는 유명한 애국 시인이었다.
남송이 강력한 금(金)나라의 침략을 받아 국운이 끝날 위기에 처하자, 조정은 죽더라도 끝까지 싸우자는 주전파와 무릎을 꿇더라도 현실적 이익을 챙기자는 주화파로 갈라져 시끄럽기 그지없었다. 주화파에 밀린 육유는 벼슬을 버리고 절강성 산음(山陰) 고향 농촌에 묻혀 지냈다. 그의 고향은 초목이 우거지고 집 주위에도 많은 꽃이 피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나라에 대한 근심 속에 독서에 빠져 나날을 보내던 육유가 어느 봄날 근처를 산보하고 있던 중 마을 멀리에서 장구와 퉁소소리가 은은히 들려왔다. 그가 소리에 이끌려 서산(西山)으로 향해 가며 산길에 오르게 되었는데 길이 점점 험해지고 갈수록 첩첩산중이었다. 그가 길을 잃어 해매이던 중 어느 산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시야가 열리면서 십여 가구의 마을이 도원경처럼 나타났다. 육유가 기쁜 마음으로 마을에 들어서니 순박한 마을 사람들이 술과 음식으로 그를 환대하였다. 집에 돌아온 육유가 이 잊을 수 없는 체험과 느낌을 시로 지었다.
莫笑農家臘酒渾(막소농가랍주혼) 농가의 섣달 술이 걸다고 웃지 말게.
豊年留客足鷄豚(풍년유객족계돈) 풍년이라 손님 머물기에 닭도 돼지도 풍족하구나.
山重水複疑無路(산중수복의무로) 산이 첩첩하고 물이 겹겹이라 길이 없을 것 같나 했더니
柳暗花明又一村(유암화명우일촌) 버드나무 드리우고 꽃이 피어오르는 곳에 한 마을이 있네.
簫鼓追隨春社近(소고추수춘사근) 피리와 북 쫓고 따르니 봄 제사가 다가오는데
衣冠簡樸古風存(의관간박고풍존) 의관들이 소박하니 옛 풍속이 남아 있구나.
從今若許閒乘月(종금약허한승월) 앞으로 시간이 되면 한가로이 달빛을 타고
拄杖無時夜叩門(주장무시야고문) 지팡이 짚고 수시로 밤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리.
이 시는 농촌의 순박한 풍경과 농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육유의 마음을 읊은 내용으로, 훗날 사람들은 제2연 14자를 해석함에 있어 ‘더 이상의 길이 없는 줄 알았는데 다시 또 여지(餘地)와 새 길을 발견하였다.’는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희망, 새로운 가능성, 무궁한 미래와 희망’을 표현하고자 할 때 이 구절을 다투어 인용하였다. 이에 이 성어는 ‘발전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재기와 희망이 트이는 것.’ 또는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르는 말로 사용하였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이 또한 지나가리라.’ ㅡ 나의 운수를 하늘과 지나가고 있는 세월에만 맡기며 안일하게 기다리며 살아갈 것인가?
학창시절 스승님들이 ‘인생에 세 번 기회가 온다.’며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시면서 ‘그러나 새로운 희망과 장래라는 빛(기회)이 너희들 앞에 오더라도 도약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 빛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시었다.
돌이켜 보면, 나의 인생에서도 힘들고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기회가 여러 번 왔었다. 다행히 놓치지 않고 잘 잡은 것도 있었지만, 준비가 안 되었거나 판단을 잘못하여 나에게 다가온 밝은 빛(기회)을 놓쳐버린 것들도 있어 아직도 후회하는 마음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첫댓글 하늘은 각자에게 세번의 기회를 주나니, 이를 거부시에는 뼈저리고 돌이킬 수 없는 시련과 실패를 준다하였는데 보통 범인은 그런 기회를 기회로 알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나니, 이는 개인은 물론이요 국가에도 해당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마지노선 붕괴와
같은 절망도 있지만 당케르케의 성
공적인 철수(영ᆞ프랑스군 34만명)
와같은 기적도 있나봅니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시 중공군에
의해 철수로가 차단되자 기적인인
흥남철수작전으로 20만여명의
군인과 민간인 및 1만 7천여대
차량을 무사히 철수시켰지요.
송백글에 박정희 대통령이 언급
되었으니 세계적 석학들의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소개드
립니다.
1.엘빈 토플러
어느나라든지 산업화이후 민주화가 가능하다.
박정희를 독자자로 폄훼함은 언어도단이다.
박정희라는 모델은 누가 뭐라고햐도 전세계
가 본받아야할 모델이다.
2.싱카포르 리콴유 수상
박정희 대통령이 눈앞에 이익만 쫏았다면 지
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은다.
3. 러시아 푸틴 대통령
박정희에 관한 모든책을 다 가져와라.
그분은 나의 모델이다.
4. 폴 케네디
박정희는 세계 최악의 빈국을 만 20년만에 정
상급 국가로 만든 인물이다.
5. 아이젠 하워 대통령
박정희가 없었더라면 공산주의 최후의 마지
노선이 무너졌을 것이다.
6. 등소평
박정희는 나의 멘토다.
송백친구의 글이 간결 하면서도 의미가 깊어 깊은 감영을 주네요.요즘의 제 심정을 얘기해주는 것 같아,마음에 쏙 들어오기도 하구요.
박정희대통령님과 등소평.이광휴와 현재의 메르켈총리등은 柳暗光明을 만들어낸 그 시대의 영웅들 이셨지요.
제가 근무한 바 있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는 필리핀.중국.인도네시아는 물론 남아공화국에서도 새마을운동을 배우러오고 그 강사가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이만희'님 이셨지요.우리나라에서만 푸대접 받는 것이 안타까울뿐이지요.
저는 2017년부터 당송시와 우리나라 대동시를 746수 배운 일이 있는데 '육유시인의 시는 배우지 못했는데,이 아침을 밝게 해주는 시가
참 좋네요.제 손녀는 姜聿로 이름을 짓고,제가 사주학자의 고견을 받아 들여 和庭으로 字를 지어 주었는데 이 녀석이 탄생 하고나서 모든
일이 잘 풀리고,잠도 잘이루니 그야말로 "새로운 희망,새로운 가능성,무궁한 미래의 희망의 등대빛"을 저에게 주네요.
제가 제 인생에서 힘들고 곤경에 처했을 때 이 녀석이 卓登(탁등)하여 저에게 무한한 선물을 주네요.국가안보나 애들의 미래를 위해서라
도 사전에 견고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겠지요.감흥을 불러 일으켜 준 글,감사해요.
**갈헌회장님 4월5일,
< 울돌목 > .으로 20명 예약해 놓았어요.걱정말라고 아침에 문자가 왔네요.
암울한 시대를 벗어나 3.9일자 결정된 사람은 앞날을 탁 트이게 좀 해주이소~~~제발...답답한 마음 좀 펴고 다니게...
송백의 중국 고사 소개와 해석은 참 깊이 새겨볼 만합니다. 이런 다양한 글이 우리 문우회 카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이 아침에 옛 사람의 풍류가 늙은이의 마음을 적셔줍니다. 잘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면서 손주들에게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초근목피로 살아가던 것과 미국의 도움으로 오늘날 이렇게 풍족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우리 세대 중에 박정희 대통령과 미국의 원조를 경시하는 사람들을 더러 볼 때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일까궁금해 집니다. 역사를 무시하고 오늘에만 초점을 맞추어 판단한다면, 그동안 우리 선인들이 격어왔던 피와 땀과 눈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나라는 혼자 다스리는 것이 아니고 집단지성의 힘으로 다스려야 하고, 최소한도 수신제가한 사람을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뽑아치국 평천하의 길로 나갈 때 한강의 기적같은 대한민국의 영광이 재현되겠지요.
농촌의 질박한 정경이 그려진 陸遊의 시가 좋습니다 柳暗花明, 버들은 은은하고 꽃은 밝다는 구절이 특히나 마음에 와닿는군요.
그러고보니 육유와 같이 송나라의 시대를 살았던 자연 시인 임포(林逋)의 <산원소매 山圓小梅>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특히 暗香浮動月黃昏, 저녁 무렵의 그윽한 매화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는 구절이 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그 시의 대구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세월은 어지럽고 나라에는 사악하고 천박한 악다구니가 가득하지만 매화는 여전히 봄 향기를 전하며 새봄을 채촉해 주는 듯합니다~
내가 붓글씨로 자주쓰던 글귀가 소개되니 반갑네요. 좋은 글입니다. 못쓰는 글씨지만 다시 한번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