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코이치는 야외로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습니다. 광할한 들녁에는 벼들이 벌써 황금물결을 이루웠고, 탁 트인 풍경에 괜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창문을 내리자 시원한 가을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래, 늘 챠트에 미쳐서 이런 좋은 풍경과 맑은 공기를 잊고 살았어. 참, 허무하지. 진정한 행복은 먼 곳에 있은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근처 곳곳에 있다는 것을 왜 잊고 살아갈까? 앗! 저 들녁 끝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보니 상한가처럼 보이네. 하하하! 배운 게 도둑질이니, 풍경을 보고도 챠트가 연상되네. 하하하! 정말 미치겠어!"
드라이브를 마치고 돌아온 코이치는 친구들에게 복잡한 시간론과 파동론, 형보론과 가격론 등을 설명하려는 순간,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코이치! 너의 책을 공부하다보니 '스팬'이란 말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이 궁금해서. 나만 모르는 건가? 괜히 질문한거니?", "아하! 정말 잘 질문해줬어. 깜박했네. 하하, 미안 나의 실수야. 내 생각을 기준으로 했었기에 정말 중요한 스팬의 의미를 설명해주지 못했었네. 그리고, 고마워. 이런 저런 공부를 하다보면 질문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 바로 배우는 자의 기본자세이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서... 그럼, 오늘은 스팬의 개념에 대해서 해줄께. 나머지 이론은 이 개념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야."
코이치는 공부에 열의를 비치는 친구의 갑작스런 질문에 기분이 좋아져서 생각지도 않았던 스팬의 개념을 설명을 하였습니다.
"스팬(span)의 개념은 일단 한 뼘의 거리야! 어렸을 적 책상의 길이를 갸늠할 때, 손바닥을 펴서 몇 뼘인가를 세어본 적이 있지? 바로 그런 한 뼘의 개념이 스팬이야.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가 결국 일정한 거리와 시간을 가리키는 거야. 정말 질문을 잘해주었어. 즉 일정한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 나중에 설명하는 이론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스팬이야. 이거 중요한 사항이니 몇 번을 읽고서 꼭 기억해야해. 스팬은 5가지의 관점으로 볼 수 있어. 첫 번째의 스팬은 매일 매일의 시세에서 나타나는 거야. 예를 들어 어느 날 주가가 1,000원 올랐다고 해. 그리고 또 며칠 뒤에 1,000원이 올랐다면 처음의 1,000원 상승과 두 번째의 1,000원 상승 사이에 시간상으로 일정한 간격, 즉 스팬이 존재하게 돼. 어때? 이해가 돼? 지금 당장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여도 집에 가서 꼭 내 말을 되짚어 생각해 봐! 알았지? 다시 설명하자면, 두 번째 나타나는 주가상승이 첫 번째의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거야. 처음의 상승과 두 번째의 상승사이에 며칠이 걸릴지 몰라도 처음의 상승과 두 번째의 상승세간의 거리는 반드시 존재하지. 즉 주가의 힘과 습성을 보고 정확한 변동폭을 예측하는거야."
"두 번째의 스팬은 선행스팬이야. 어제도 말하였지만, 선행스팬1은 오늘 만들어지는 기준선과 전환선의 중간값을 오늘로부터 26일 앞에다 표시하는 것이고, 선행스팬2는 오늘로부터 과거 52일간의 최고치와 최저치의 중간값으로 이것도 역시 26일 앞에다 표시해. 그래서, 선행스팬이라고 하는 거야. 결국 지금이 아닌 앞으로 26일후, 이미 만들어져 있는 선행스팬과 실제로 그날이 되었을 때의 주가와의 관계에서 스팬의 영향력을 발견하는 거야. 어때? 미래와 현재를 비교한다는 것이 정말 멋지지 않아? 하하하!"
"세 번째의 스팬은 후행스팬이야. 이것도 어제 말하였지만, 오늘의 종가를 26일 과거에다 표시하니 당연히 후행스팬이라고 하는 거야. 일목균형표에서 다 중요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후행스팬이야. 다른 건 다 잊어버린다고 해도 이것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해. 후행스팬을 이용하면 시세의 큰 변화, 특히 큰 상승이나 큰 하락의 순간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어. 그러니 기억해야지."
"네 번째의 스팬은 시세의 등락 그 자체야. 일정한 기간, 즉 예를 들어 5, 9, 17, 26의 기본수치에다 33, 42 등과 같은 복합수치를 반복하면서 주가는 오르고 혹은 내리기도 해. 기본수치와 복합수치는 일단 이런 것이 있구나~ 정도로만 알면 돼. 예컨대 어느 종목이 상승한지 5일째 되는 날부터 하락하기 시작하였다면 5일간이 일정한 기간이 되면서 스팬이 되는 거야. 9일이면 9일이 스팬이 되는 것이고, 12일이면 12가 스팬이 되는 거야. 즉, 기본수치나 복합수치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막연한 것보다 일단은 기준을 잡는 것이지. 즉, 기본수치는 바둑의 사전 포석과 같은 거야. 수가 늘어갈수록 미리 놓인 포석이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또는 사석이 될 수도 있지. 어떻든 오늘부터 이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기본 날짜를 정해놓고 당일날에 관찰하면 시세의 변화를 알 수 있어. 이것은 해봐야지만 알 수 있으니, 꼭 해봐! 이해한 것과 실제로 겪는 것은 천지차이야. 알았지?"
"다섯 번째의 스팬은 앞선 스팬의 종합이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등락의 가격폭과 시간과의 관계야. 즉, 원래 오늘 설명하려했던 변화일의 시간론과 일정한 파동을 이루는 파동론에서 설명하려 했던 거야. 살펴볼 때는 하나 하나 세세히 살펴보는 위의 네 가지를 살펴보겠지만, 그것이 일정한 수준이 되면 한눈에 시세와 등락, 그리고 시간을 살펴보게 되지. 자연스럽게 종합적으로 보게된다는 거야. 아직은 좀 더 훈련을 쌓아야 할거야. 당연히 남의 돈 먹기가 쉬울 줄 알았어? 하하하!"
"자, 복습할 겸 다시 설명해줄께. 첫 번째의 스팬은 주가의 움직임간에는 일정한 간격이 있다는 뜻이고, 두 번째의 스팬은 선행스팬 바로 그 자체이고, 세 번째의 스팬은 후행스팬이야. 네 번째의 스팬은 기본수치와 복합수치를 반복하면서 변화일을 뜻하고, 다섯 번째의 스팬은 변화일과 가격폭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거야. 이건 무조건 외워야 해. 그래야, 다른 이론을 듣고서 이해할 수 있어."
"스팬은 이 정도로 하고, 어제 약속했었던 후행스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께. 후행스팬은 오늘의 종가를 26일 뒤에 표시한다고 했지? 자, 우리가 주식에 투자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뭐야? 뭐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자? 기업의 성장성을 돕기 위해서? 하하하! 그런 거창한 이상은 애국자들의 입장이고, 단순히 우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그 차액을 버는 거야. 그런데, 현재의 주가는 절대적인 현재의 수준을 나타내지. 지금의 주가가 싼지 혹은 비싼지를 비교할 뭔가가 필요하지. 그것이 바로 상대적인 주가야. 아무리 싼 값에 사더라도 주가가 더 싼 값으로 하락해버리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비싸게 샀어도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면 수익을 얻게 되지. 바로 이것이 상대적인 주가의 속성을 가르쳐주는 것이 후행스팬이야."
"지금의 주가가 26일 전의 주가에 비하여 높은지 낮은지 따지려면 일일이 뒤로 돌아가서 과거의 주가와 비교해야 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그냥 후행스팬을 그리면 되. 지금의 주가가 바로 후행스팬이 되므로 후행스팬이 26일 전의 주가보다 위에 있으면 현재의 주가가 26일 전의 주가보다 높은 것이 되는 거야. 하하하! 너무 쉽지? 즉, 지금의 추세가 상승세이냐, 하락세이냐를 아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후행스팬의 장점이야. 자, 백문이 불여일견이지."
"자, 봐! 오늘 주가가 하락하면서 후행스팬이 최근의 캔들을 모두 깨버리면서 내려왔지, 다른 건 몰라도 후행스팬이 생긴 당일 날의 캔들이 위에 있으면 하락추세이고, 후행스팬이 나온 당일 날의 캔들이 아래에 있으면 상승추세라는 거야. 하하하! 이렇게 상대적인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후행스팬의 장점이야. 그래서, 다른 어떤 괘선보다 후행스팬이 중요하다는 거야. 집에 돌아가면 보유 종목이나 관심 종목들을 모두 살펴봐. 현재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상승추세인지 하락추세인지를 바로 가르쳐주는 것이 후행스팬이야. 이후의 흐름을 보면서 오늘 설명은 이것으로 마칠께. 반드시 집에 가서 복습하고 연구해야 해. 뭐든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절대로 댓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래."
오늘 코이치는 스팬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여 열변을 토하면서 친구들에게 이해를 시켜주었습니다. 벌써 밤기운이 싸늘해져가므로 가을이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