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녀온 이후로 몸이 극도로 아파와 학교도 빠지며 침대에 누워만 있다보니 작성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다른 시험과 과제도 같이 밀리다보니 더욱 늦어졌습니다.
전 리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그를 위해 미술관에 가까운 기차역인 금요일 당일에 4시쯤 가까이 되어서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더 일찍가서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었는데 기차표 예매를 실패해서 좀 다급했었습니다.
그렇게 미술관 근처까지 400번 버스를 타고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이 마치 미술관인것처럼 이쁜 마을 같았습니다.
도착해서 바로 보인 것은 다름 아닌 길에 놓인 숫자들이었습니다. 이 조명들은 가는 길목 곳곳에 박혀있어서 각각이 다르게 9부터 빠르게 0까지 내려가고, 다시 9가 되는 카운트다운을 반복했습니다. 좀 의아했습니다. 왜 이런 장치를 해놓았을까
의문을 가진채 벽면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모두 관람했겠지만, 시간이 애매하여 기획전 하나만을 집중해 보고 나왔습니다.
미술관 내부입니다. 이뻤어요. 카페가 내부에 있어서 그런지 커피콩향이 좋더군요.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전시회의 큰 주제를 적어놓은 벽을 보았습니다.
이 벽이 아까 보았던 불빛 카운트다운은 사실 우리에게 기후위기는 금방찾아온다는 뜻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을지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표를 받고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때부터 조금이라도 긴박한 시간 속에서 전부 생생히 체험하고자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점이 나간 사진이 몇 있습니다. 그냥 이런 전시물이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있는 오두막? 입니다. 이 작품을 보며 자연적인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진 오두막 안에서 미래?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마치 인간이 자연을 이용해야만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띄 들었습니다.
건축물처럼 보이게 만들어진 조형물이 어딘가 썪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듯한 모습을 보인채로 나와있었습니다. 주제가 기후위기인 만큼 이것들은 우리가 환경을 파괴하며 나오는 여러 폐기물들에 건물이 덮혀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들을 보며 우리 미래에 저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된다면... 하고 상상하니 소름돋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종이로 만들어진 높은 물체들뿐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바로 뒤에 있던 작품이 이것이었습니다. 이 조형물이 마치 제겐 화강암과 뭔가 매달려있는 것이 물방울 같은게 바다에 있는 암초 같더군요. 그것도 극지방 어딘가 눈에 쌓여있던 화강암섬 말이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한번 생각이 드니깐 이 조형물 옆에 있던 다른 조형물들이 하나하나가 섬/또는 대륙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보니 저 흰 조형물이 하나의 거대한 파도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종이로 만들어진 파도라는 점에서, 이 파도는 어쩌면 인간이 자초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종이파도는 우리가 종이를 계속 낭비하면서 만들어진 파도인거지요. 그것이 만약 저 하나하나를 피폐하게 만든 것이라면 인간이 결국 오염되게 만들게 했나? 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처음에 있던 곳이지만. 흥미로워서 몇분이고 생각하며 계속 있었습니다.
그 옆에 있던 벽에 있는 낙서입니다. 작품 맞아요. 자연 재료인 나뭇잎 등으로 그린것 같습니다. 비록 우리가 밟고있는 공간에는 없지만, 벽이라는 2D 공간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 세계와는 멀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들 옆에 있던 것은 골렘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안에는 홀로 불빛이 켜진 테이블 위에 책이 놓여있었습니다. 계속 읽어봤지만 관련이 있다는 느낌만 왔을뿐, 되게 어려웠습니다.
초점이 나가있었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ㅠㅠ
암튼 진행하다보면 철제 모형물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모니터도 있었죠. 전 이것이 파괴된 환경 옆에 자리 잡은 미래 세대의 터전이라 느꼈습니다.
그리고 뒷편으로 흰 벽면에 들어 맞게 그림자가 지더군요.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전 이것을 보고선 더욱 그렇게 느꼈습니다. 겉으로는 입체적으로 나와있지만, 벽에 투영된 모습은 마치 고층 건물이나 얽혀있는 공장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있던 조형물들입니다. 하나는 마치 돌에 버섯이 자란 모양세였고, 하나는 기다란 기둥이었습니다.
첫번째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우리들 같았습니다. 돌 같이 생긴 곳이 마치 앞에서 보았던 '땅에 오염물이 가득한 모습'처럼 보았고, 버섯같은 것들을 그 위에서 사는 '우리' 로 생각하며 보았습니다. 양 쪽은 바로 아래 사진처럼 보이는 기둥들로 양면이 막혀있었습니다.
그 밑에있는 사진은 확실히 패딩으로 탑을 쌓은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 겨울이 올 때마다 패딩을 새로 맞추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 이런 것들이 실제론 어마어마하게 쌓여 버려진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래에는 앉을 수 있게 되어있는지 관람객 일부가 앉아있었습니다.
올라가기 전에 이런 장소도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계속 생각해봤지만 제 머리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곳을 꾸민이의 시청각 자료도 보았지만, 현재와 미래를 잇는 접점? 정도로밖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뭔가 와닿는 느낌에, 이 부분에서 생각에 잠겨 오래걸렸습니다.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바로 있는 것들입니다. 공기링?을 반대로 쏘는 기구, 방파제같이 생겨먹은 친구, 저 멀찍이있는 스크린이 바로 보였습니다.
제가 느끼기론, 마치 바다와 바닷바람을 빗대어 표현한 모습같았습니다. 다만, 뒤의 스크린이 설치되어있죠. 그래서 이 공간이 마치 이미 자연이 파괴되어 지금은 볼 수 없는 자연을 '모방' 해놓은 공간이 아닐까? 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공간이 일렁거리는 모습이 마치 시공간이 뒤틀리는 것같이 보였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인간, 기계, 나뭇잎, 덩쿨 모습의 그림들과 x-ray같은 그림들. 아마 시공간을 오가는것을 표현한 것일까나요?
제 생각엔 관문을 지키는 수문장인데, 공간이 피폐해지고 시간이 수도없이 흘러 뒤틀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자세한건 모르겠네요
와... 여기서 감탄했습니다. 전부 단순히 조형물 같지만, 각도를 비틀면 죽어가는 동물들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몇 개는 구멍 3개가 한 눈에 잡혀 마치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시뮬라크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근데 절규하고 있는.)
신체의 일부도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타이어휠 등등이라 생각되는 소름도 돋더군요.
여기까지 작품 관람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미술관을 이렇게 관람해본 것은 처음인데, 되게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환경파괴에 대해 경각심도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되게 완성도 높은 경험을 했어서, 다음 번에도 혼자 몇 번 여러곳을 둘러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새해복 받으세요
☆메리크리스마스☆
첫댓글 즐거운 관람이었다니 나도 기쁘네:)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