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20] : 탤런트 남성진·김지영 부부
“저도 영남이란 이름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 이름은 기억 못하고, 다들 복길이 남편으로만 부르시더라구요. 사실 우리 둘은 드라마에서 결혼하지도 않았었는데…”
“복길이와 복길이 남편 분을 직접 만나게 돼서 반갑다”는 첫인사에 대한 남성진(38) 씨의 답변입니다. 살짝 질투하는 척 하면서 부인을 쳐다보는 얼굴에서 장난기가 느껴집니다. 김지영(34) 씨가 “뭐야”하며 눈을 흘기지만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내내 그렇게 인터뷰 반, 서로 쳐다보며 장난스레 말하기 반입니다. 아직도 신혼냄새가 폴폴 납니다.
96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8년간 드라마에서 연인으로 나왔던 두 사람. 전원일기 김회장 네 장손 영남이와, 그 영남이를 좋아한 복길이. 그렇게 8년 동안 연인 연기를 한 둘은 2004년 5월 전격적으로 결혼했습니다. 그뿐인가. 남성진 씨 부모님은 탤런트 김용림과 남일우 씨. 2대에 걸친 연예인 부부 탄생은 둘의 결혼소식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어느덧 결혼한 지 만 2년이 넘어서는 두 사람은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모으면 되지 않나’하던 생각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빨리 안정된 노후대책을 마련해 두자’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실 두 사람은 결혼 2년차 부부치고는 꽤 탄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결혼하면서 집값의 40% 정도 대출을 끼고 구입한 용인 43평 짜리 아파트가 7억원을 훨씬 넘습니다. 현재 김지영 씨 친정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집은 김 시 명의로 돼 있는 실질적인 김 씨 소유의 집입니다. 두 사람의 의료보험료와 국민연금을 모두 합해 100만원 대. 매월 붓는 적립식펀드가 100만원. 여기에 생활비까지 월 300~400만원을 제하고도 통장은 늘 흑자상태입니다. 가끔 광고라도 찍을라치면 한꺼번에 거액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연예인이 그런 것처럼 두 사람도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저희 직업이 그렇잖아요. 지금 버는 수준을 앞으로도 계속 벌 수 있으리란 확신이 없다 보니 정기적금 같은 걸 들기가 쉽지 않지요. 특별한 금융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그냥 일반 통장에 갖고 있다 보니 흐지부지 써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고, 결과적으로 돈이 모아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구요. 부자들은 잔돈 관리부터 다르다던데 이러다 영영 부자가 되긴 틀린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실은 그래서 좀 체계적인 재테크 컨설팅을 받고 싶던 차였어요.”
방송국과 외주제작사 별로 흩어져 있는 10여개 통장을 가능한 한 한 두 개로 모으고, 일반통장에 묵혀두던 목돈을 단기금융상품으로 돌리기 등 기본적인 조언부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청약통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향후 집 늘려가기에 대한 제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담을 받은 후 두 사람은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동안 답답했던 부부분 중 상당수가 해결됐다는 얘기였습니다.
Q. 전반적인 투자 및 소비 상황을 평가한다면?
A. 먼저 부부 수입을 한 데 모아 김지영 씨가 관리하고 남성진 씨는 용돈을 받아쓰는 방식에 일반인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서로 바쁘고 스케줄이 엇갈리는 스타부부로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텐데, 이러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었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이러한 공동관리는 생각보다 많은 낭비를 줄여줍니다.
또한 컨설팅을 하면서 부부 간에 많은 대화를 한다는 점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소비와 수입에 대해 부부 모두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돈에 대해 부부가 자주 얘기를 나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돈을 모으는 통장과 소비를 위한 통장을 구분한 점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목돈으로 받는 돈은 A통장에 넣어두고, 각종 행사출연료 등 수시로 생기는 소소한 수입은 따로 모아서 여행 등에 사용할 돈으로 활용하는 식입니다. 이 외에 가계부는 작성하지 않지만 큰 지출항목 별로는 간단하게 기록했다가 특정항목 지출이 많아지면 그 부분 지출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지혜롭게 지출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김지영 씨 월 25만원, 남성진 씨 월 5만원 등 수입에 비해 보험료 지출이 적은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Q. 광고출연으로 목돈이 생기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A. 우선 금융상품을 선택할 경우에는 언제까지 투자가 가능한지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정기예금은 가장 안전한 투자수단이기는 하지만 이율이 낮아서 투자하는 재미가 없습니다.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특정금전신탁을 활용하도록 합니다.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투자자산으로 운용하는 상품으로 정기예금에 비해 0.5~1.0% 정도 수익률이 높습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 네 자리 시대를 맞이해서 주식형상품 수익률이 앞으로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형펀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금손실위험이 부담된다면 원금은 보호되는 지수연동형 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목돈이 생겨도, 언제 쓰게 될지 몰라 주로 일반 입출금 통장에 넣어뒀다고 했습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목돈상품에 넣더라도 예금담보대출이나 중도인출 등의 방법으로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입한 예금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가입금액의 60~100% 범위 내에서 담보대출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대출이율은 예금금리보다 1.5% 정도 높지만 대출기간이 길지 않다면 이자부담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Q. 내년에 아이를 낳을 계획이다. 아이가 생기면 정원이 딸린 집으로 이사가고 싶은데.
A. 2004년 결혼하면서 4억원에 구입한 용인 아파트가 7억원을 넘어서면서 두 사람은 부동산 재테크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아이가 생기면 좀 더 아이 키우기에 좋은 환경의 집으로 이사를 갈 계획인데, 그 때 집을 팔고 새로 사서 가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기존 집을 전세 주고 다시 전세로 가는 것이 나은지에 대해 저울질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용인 집은 절대 팔지 않는 게 낫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이 올랐지만, 아직까지 발전 초입 단계이므로 향후로도 계속 호재가 많은 지역이어서 더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청약예금을 활용해 신규분양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게 더 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