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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홍보 ‘자화자찬’ …시민‘우왕좌왕’
포항 시내버스가 시민에게 한층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7년 만에 대대적인 노선개편을 단행하며 지난 1일부터 버스무료환승제를 실시했지만 정작 시민들로부터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에 시행된 버스무료환승제는 교통카드 이용 시 카드사용 90분 이내에 같은 노선을 제외하고 1회 1번 무료환승이 가능하다.
또한 이를 위해 이뤄진 버스노선 개편으로 도시일반(순환), 도시간선과 외곽지선, 공영버스로 구분해 운영하고, 6개 부도심(흥해, 기계, 청하, 구룡포, 오천 동해)에 환승센터를 설치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한편, 문성, 학야, 감곡, 두 마리 등 오지 주민들도 하루 3차례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버스환승제 홍보를 위해 환승제와 노선개편을 알리는 소식지 18만부를 각 구청, 읍·면·동 등에 배포해 대부분의 버스 이용객들이 알고 있으며,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2~3만 부를 추가 배포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러나 버스환승제 시행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구 경북서점 정류장, 죽도시장 정류장에서 50여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이상이 ‘버스환승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버스환승제가 실시된 지 이틀째인 2일 이용객이 많은 구 경북서점, 죽도시장, 오거리정류장 등에도 변경된 노선도나 버스환승제를 알리는 안내판 등이 전혀 게시돼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포항시 대부분의 버스가 정차하는 구 경북서점 정류장의 경우 노선표에는 101번 버스만 표기돼 있는 등 대부분의 버스정류장에는 경유버스의 노선조차 표시돼 있지 않아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학교통학을 위해 109번 버스를 이용하는 최모(20)군은 “버스를 매일 이용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나 버스 안의 게시물을 통해 버스환승제를 알고 있고, 타 지역에서 이용해 본 학생들은 반기고 있다”고 말하며 “그러나 가끔 버스를 이용하시는 부모님은 모르고 계시더라”고 덧붙였다.
구 경북서점 정류장에서 만난 정모(52·여·북구 용흥동)씨는 “환승제가 실시되고, 노선이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혹시 목적지까지 버스를 갈아탈 수 있을까 싶어 일부러 집에서 걸어 나왔는데 노선도가 없어서 알 수가 없다”며 “환승제가 어제부터 실시된 것이 확실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버스노선도 미부착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실제로 버스환승제를 실시할 경우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는데 미리 노선도를 붙여 두었다가 새로 제작·배포할 상황이 생기면 추가예산이 들어가게 되므로 노선도의 게시를 일부러 조금 늦췄다”며 “그러나 일주일 이내에 각 정류장에 노선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해 시 행정은 시민들의 의견과는 대조를 보였다. 최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