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비축제 실시로 산지 쌀값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저가 쌀 판매에 나서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6일 도내 농민단체와 대형 할인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매장 등에서 쌀 일제히 저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자는 것이 할인점들이 내세운 취지로 소비자는 쌀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고 농가는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창립 27주년 행사로 익산함열 미곡종합처리장(RPC)과 고창 통합 미곡종합처리장 등 전국 4개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모두 8만포(20㎏)의 쌀을 납품받아 3만5,800원(20㎏)의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있다.
이에 따라 익산 함열농협 RPC는 8만포 중 1만5,000포를 납품키로 하고 1포당 3만5,000원에 납품했으며, 롯데마트는 소비자들에게 3만5,8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정상 납품가인 3만8,000원보다 3,000원 이상 적은 가격이다.
고창군 통합RPC에는 정상 납품가인 3만6,000원보다 2,000원 적은 3만4,000원의 가격으로 2만포를 납품했다.
김제 진봉 RPC도 삼성홈플러스 할인행사를 위해 정상가인 3만7,500원보다 2,500원 가량 낮은 3만5,000원에 쌀 1만포를 납품키로 했다.
이는 6일 현재 농산물유통공사의 거래 가격이 소매가 평균 4만원으로 시중가격보다 4∼6,000원이 낮은 가격이며 공공비축제 매입가격보다 싼 가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저가 판매구조는 자칫 쌀 전체 유통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농협 RPC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3만5,800원 짜리(20㎏) 햅쌀은 시중보다 무려 6,000원 정도 저렴하다”면서 “가격 인하로 쌀 소비가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가격하락을 부를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연맹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저가판매를 통해 쌀 가격을 유린하다 적발돼 농민단체의 빗발치는 항의와 농림부까지 나서는 제재 끝에 판매를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과 1년만에 똑같은 명목으로 쌀을 미끼상품 삼아 반복하고 있다”며 “아무리 돈벌이를 위해 그런다 하지만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이와 관련 농림부는 각 대형 할인점에 공문을 통해 할인행사를 하되 쌀은 행사품목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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