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 지리종주중이신 영환 형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수십 분 뒤, 하이디 누님도 만나고, 또 수십 분 뒤 박꽃향기님도 만납니다. 모두 반가운 분들입니다. 상야 형님은 발가락 치료 때문에 못오셨답니다.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여, 햇반, 복숭아통조림, 초코파이, 콜라 등 각자 식성대로 요기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몸이 식어 춥고, 무릎 관절이 뻑뻑합니다. 나혼자만의 진행이라면 5분내외의 짧은 간식시간만 갖고 진행할텐데, 딸린 식구(?)가 있어서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몸이 식어 힘듭니다.
연하천과
삼도봉을 거쳐
노고단에 도착하여
물보충과 물배출을 하고,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여
아놀드님, 조아산님과 함께 휴게소밖 바닥에 앉아 어묵우동으로 맛있는 식사를 합니다. 연휴로 몰린 인파로 인하여, 어묵우동 이외의 다른 메뉴는 30분 이상 걸린다며 사실상 거절하고 있습니다.
서북능선 초입 오른쪽 나무 밑에 땅을 넓게 사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두 세사람(황금산지부장님, 시루바위님, 오서산님)을 뒤로 하고, 비록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이제는 우리가 선두입니다. ㅎㅎㅎ
작은고리봉을 지나 오르막길을 걷는데, 뒤에 있던 아놀드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님이 오셨는지 잠시 쉬고 온다고 했답니다. 나중에, 정령치에서 탈출한다는 전화연락을 받게 되는데, 너무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중탈을 하시다니......
조아산님과 함께 만복대를 지나 정령치에 도달하기 직전, 뒤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역시, 진해에서 오신 시루바위님입니다. 밝은 인상과 파워풀한 발걸음으로 앞서 가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시루바위님, 첫출정 지리태극 종주에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정령치를 지나
고리봉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데, 오서산님이 올라오십니다. 이후 날머리 까지 셋이 함께 합니다.
세걸산을 지나
드디어 바래봉이 코앞입니다.
팔랑치에서 사진찍기 놀이를 하고,
샘물로 목을 축이고,
바래봉 정상에 오릅니다.
덕두봉과 지겨운 하산길을 지나
구인월에 도착하여 완주기념사진을 찍고, 완주축하 악수를 나눕니다.
오서산님, 동부능선 리딩과 날머리 리딩으로 무사완주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아산님, 첫 출정 장거리 산행에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귀가용 버스는 끝난지 이미 오래라서, 오서산님이 사모님께 부탁하여 하루밤 묵을 방을 구해 보려 애쓰셨는데, 결국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월 버스터미널로 걸어가 오서산님은 인월에 내려온 가족들과 함께 하고, 나는 조아산님과 함께 21:05 남원버스터미널행 직행 막차를 타고, 방 구하러 갑니다. 인월과 마찬가지로 남원과 전주도 호텔과 여관, 여인숙 등 모든 숙박시설에 빈 방이 없답니다. 4일 연휴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남원터미널 옆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소주 한 병으로 축하의 하산주를 나누고, 도통동에 있는 녹주찜질방사우나(063-633-8200)로 걸어가서 지친 몸에 잠시 휴식을 제공합니다.
발 디딜 틈 없어 걷기 힘들 정도로 인파로 가득찬 바닥에 겨우 공간 하나를 확보하고 누워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밤을 보내다가, 날이 밝는 것을 기다려 사우나를 도망치듯 빠져 나와, 선선한 남원 시내 공기를 마시면서 고속버스터미널로 걸어갑니다.
6시부터 식사가 가능한, 고속버스터미널 옆 고속기사식당에서 오랜만에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대합실 전기난로 앞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8:20 인천행 고속버스를 타고 오산에서 하차하여 수원으로 귀가합니다. 지리능선을 걷는 것보다 하산 후 귀가하는 길이 더 고달프게 느껴집니다. ㅎ
이번 지리태극종주의 운행목표는
1. 부상 없는
2. SUB30
이었는데, 두번째 목표는 달성하였는데, 첫번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듯 합니다.
지리 주능 어디에선가 오른 무릎을 바위에 살짝 부딪힌 것 같았는데, 발갛게 부어 오르고 열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야할지 여부는 상태를 봐서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2011년에 이은 두번째 지리태극종주를 비교적 무사히 마침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지리태극종주는 이것으로 끝!
<지리태극종주기록>
2011년 : 34시간 17분
2014년 : 29시간 09분
벽계수 선배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년전 지태하던때가 생각나네요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신거 축하드려요 언제나 무탈한 산행 기원합니다 ^*^
야생화 대장님의 리딩으로 바래봉을 처음 올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장님, 항상 건강하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축하드립니다....
흐르는 강물처럼님,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축하의 말씀, 고맙습니다.
빠른 시간대의 완주 축하드립니다~^^
mind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