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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37> 황사 바로 알기
유엔이 정한 ‘세계 사막과 사막화의 해’답게 올해 4월 황사는 어느 해보다 강력하다. 게다가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 때문에 국민들이 주말을 망치고 예상 못한 황사에 신음해야 했다. 하지만 황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그리 오래지 않다. 2002년 봄에 국토가 황사에 뒤덮인 후에야 황사 경보체제를 구축했을 정도다. 그러니 황사에 대한 오해나 무지함, 예보에 대한 비과학적 비판 등이 만연해 있다.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정확한 대책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황사에 대한 이해
황사는 흔히 중국 북부의 건조한 사막이나 내몽고 지방에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모래나 점토, 미세먼지 등을 통칭한다. 그러나 모래먼지바람이 아시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먼지바람은 풀이 자라지 않는 건조 지역에 인접한 모든 곳에서 발생한다.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와 함께 황사의 원인이 되고 있는 사막화 역시 세계적인 문제다. 세계 최대의 사막화 지역은 사하라 사막 주변에서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곳이다.
동북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모래먼지바람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데는 피해 정도가 크지 않다는 것과 함께 발생의 과정, 이동 거리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황사가 발생하려면 모래와 먼지를 상공으로 떠오르게 하는 저기압에 의한 강한 상승기류, 이를 이동시키는 바람, 도착지의 고기압 등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황사는 중국 북부와 내몽고에서 상승한 먼지가 편서풍(제트기류)을 타고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과 만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황사가 아시아먼지(asian dust)라는 용어를 갖게 된 것은 제트기류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날아가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의 책임
황사의 진원지는 사막이고, 사막화의 주범은 인간이다. 그런 면에서 몽고나 중국은 같은 비난을 감수해야겠지만, 비난 강도는 중국 쪽이 높다. 몽고 유목민들이 만드는 사막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부터 1회용 나무젓가락에 5%의 소비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나무젓가락 450억 벌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작나무, 대나무, 포플러 등을 한해 2천500만 그루씩 베어내는 관계로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따른 궁여지책이다. 사막화 현장에선 아예 목축을 금지하거나 가구당 목축 규모를 제한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스스로 사막화와 황사를 제어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손을 든 상태다.’(신문 칼럼)
그러나 중국의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유독 물질이 황사를 타고 날아와 한반도의 산성비와 대기오염을 심화시킨다고 하기엔 문제가 있다. ‘강한 바람이 불면 대기 중의 오염물질은 넓은 공간으로 빠르게 확산돼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황산화물 때문에 이번 황사가 더 '매웠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은 성급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 경우에는 중국의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않은 상태로 우리나라를 향해 고스란히 옮겨오기 때문이다. 황사를 '테러'라고 부르면서 중국에 대한 손해배상을 이야기하는 것도 잘못이다. 오히려 황사 때문에 훨씬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중국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겨야 한다. 수도 베이징(北京)까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중국과 비교하면 우리의 불편은 거론하기도 미안한 형편이다.’(신문 칼럼)
단계적인 황사 대책
황사에 대한 대책은 흔히 단기적으로 예측 체계를 강화해 피해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황사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대부분의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여기에 동의한다. 그러나 장, 단기 대책 모두 심각한 어려움을 안고 있다. 단기 대책의 경우 기상청이 올해 안에 중국 내 5곳에 황사관측소를 추가해 10곳으로 확대하고 관측지역도 만주와 북한, 중국 접경지대까지 넓힌다고 밝혔지만 실효는 의문이다.
‘황사 농도 예보는 황사 발원지에 대한 정보와 하층바람의 예보가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 발원지는 중국 북부 사막지역과 몽골 지방으로 동서로 약 6400km, 남북으로 600km나 되는 광활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토양은 황토, 모래 및 혼합토양으로 아주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그 위에 서식하고 있는 식생도 다양하다. 정확한 황사 농도 예보는 이 발원지의 지표면 상태에 대한 세밀한 정보가 필요하나 관측지점도 별로 없는 광활한 사막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층바람 예보는 날씨 예보보다 더 어렵다. 날씨예보는 기압계의 이동과 관련해 예측을 할 수 있지만 하층바람은 지형과 지표 상태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지형과 지표 상태를 가진 이 지역에서는 날씨 예보보다 더 어렵다.’(신문 칼럼)
황사에 포함된 각종 오염물질의 성분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기초적인 대책조차 무감각한 정부도 문제다. 환경부 관계자는 “황사가 심해질 때면 종합대책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봄철이 지나면 사실상 할 일이 없어져 상시 조직을 만들기가 부담스럽다.”는 식이다.
황사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사막화를 막자는 주장은 다소 공허해 보인다. 올해 4월 못지않게 강한 황사가 덮쳤던 2002년의 경우 시민들이 입은 건강상의 피해 등을 환산하면 피해 규모가 20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사막화를 막기 위해 한 일이라곤 국제협력단을 통해 50억 원을 들여 8천ha에 2천200만 그루의 묘목을 심은 정도다. 아무리 이웃집에 난 불이라고 해도 피해가 우리 집에 미친다면 함께 꺼야 할 텐데 말이다. 중국이 초지 조성에만 2천억 원,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15조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는 데 비하면 체면치레 했다는 말도 듣기 어렵다.
북한에 대한 관심
황사라고 하면 우리는 중국이나 내몽고만 생각해왔다. 이번에 만주발 황사를 더했지만, 북한에 대한 관심은 소홀하기 짝이 없다. 우선 황사 예측 체계 강화를 위해 북한 대기환경 정보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번처럼 황사가 북한을 경유하면 북한의 환경 정보가 입력돼야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의 하나는 '북한발 황사'의 가능성이다. 황사란 사실 아주 작은 미세먼지이고, 먼지는 맨땅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북한은 식량 증산을 위해 산을 깎아 다랑논과 남새밭을 만들었고, 연료 부족으로 산의 낙엽까지 다 긁어 버렸다. 그런 북한 산림의 황폐화는 이미 가뭄과 홍수의 반복 등 자연재해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북한발 황사'는 그러잖아도 선진국보다 2~3배 높은 우리나라의 먼지 농도를 악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를 막는 가장 빠른 길은 북한의 산림을 푸르게 복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식량지원보다 중요한 것이 북한의 산림복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신문 칼럼)
◎ 황사의 구분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황사는 하루 전에서 길게는 5일 전에 중국, 몽고 등 황사 발원지에서 떠오른 것이다. 가까운 것은 만주(약 500km), 먼 것은 타클라마칸사막(5천km)에서 날아온다.
황사 알갱이의 크기는 발원지에 따라 다르다. 1~1000㎛의 입자를 통칭해서 모래(sand)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1~10㎛ 크기의 입자는 먼지(dust)라고 부른다. 한국과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약 1~10㎛이므로 더 정확하게는 ‘황진(黃塵)’이라는 이름이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에서는 모래폭풍(沙塵暴, sand storm)-양사(揚沙, blowing sand)-푸천(浮塵, floating dust) 등으로 구분한다.
황사의 강도를 표시할 때 1시간 평균 미세먼지의 농도가 200~300㎍/㎥일 경우 ‘약한 황사’, 300~500㎍/㎥은 ‘보통 황사’, 500㎍/㎥을 넘을 경우 ‘강한 황사’로 표시한다. 지난 8일 우리나라에 몰아친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관악산 1천171㎍/㎥를 비롯해 영덕 1천583㎍/㎥, 천안 1천289㎍/㎥, 대관령 1천237㎍/㎥ 등이었으며 최대 2천3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황사 예보 단계
황사 예보는 발원지 감시부터 시작된다. 현재 내몽고와 만주, 황토고원 등 황사가 통과하는 5개 지역에서 실시한다. 이곳에슨 한, 중 황사관측소의 자동관측망이 설치돼 미세먼지 농도를 5분 간격으로 측정한다. 또 정지기상위성(MTSAT-1R), 미국 해양기상관측위성(NOAA) 등에서 30분~1시간마다 촬영한 영상자료도 활용된다. 중국 기상관측소는 3시간마다 지점별로 황사를 관측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며 기압 배치, 상층과 지상의 풍향과 풍속 등의 자료를 토대로 한반도로 이동할 가능성이 분석된다. 황사의 국내 유입 여부는 현재 17곳의 국내 황사 관측소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값(PM10) 분석과 육안 관측을 통해 확인한다.
문> 황사를 줄이기 위해서 이해관계에 있는 나라에 분담금을 거둔다면 어떤 방법이 좋은지 말해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