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담관낭종 복강경수술 국내 첫 성공
복강경을 이용해 담관낭종을 치료하는 새 수술법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외과 장진영 교수팀은 최근 46세의 담관낭종 여자환자의 복부에 4개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이용해 낭종을 절제한 뒤 담도를 소장에 연결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복강경을 이용해 낭종을 제거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근 일본과 인도에서만 몇 차례 정도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외국에서는 6개의 구멍을 뚫기 때문에 장교수팀의 수술법에 비해 흉터가 많이 남는다.
담관낭종이란 선천적 이상으로 담관이 물주머니가 찬 것처럼 늘어진 질환. 국내에서는 인구 1,000명당 3명꼴로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젊은 여성과 어린이에서 빈발하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환자의 절반 정도는 10세 이전에 발견된다.
원인은 췌관과 담관이 잘못 결합해 췌장액이 지속적으로 담도로 역류,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그 자극에 의해 종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이 있으면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화, 만성췌장염 등이 발병하고 결국 담낭암이나 담도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늘어난 낭종을 절제해야 한다.
장교수는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6일만에 퇴원했고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복강경을 이용한 시술법은 기술상의 어려움이 크지만 수술 후 상처가 매우 작고 통증도 덜해 주 환자층인 젊은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치료 후 만족스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