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일정이 있어 지난 토요일 단원고등학교, 성안고등학교 그리고 초지중학교 150여명의 봉사활동은
송병룡이사님이 봉사지도를 해주셨고, 지방에서 급하게 올라와서 무궁화동산에 도착하니 오전 12시 전이었는데
봉사활동을 마치고 모두 돌아간 상태입니다.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오후에 방문키로 한 선배님인데 중학생 아들이 외국생활을 하다보니
국가와 민족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애국심도 키워주고 가치관의 혼란을 바로 잡아달라는 것입니다.
애구~? 난 그런 애국자도 아니고 교육하는 사람은 아닌데 ^^
여하간 선배님의 요청이니 멀리서 얻어온 무궁화 나무가지 두 종류를
균일하게 자르고 재미나게 삽목부터 시작합니다.
무궁화나무 번식방법과 꺾꽂이하는 이유도 가능한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직접 삽목하도록 합니다.
홑꽃과 겹꽃 무궁화 두 종류를 얻어왔으니 꽃이 피지 않았을때 홑꽃과 겹꽃 구별하는 방법도 가르쳐주면서
제법 진지하게 삽목을 합니다.
직접 꺾꽂이를 했으니 올 여름 꽃이 피었는지 반드시 확인하러 와야 한다고 으름장도 놓습니다 ㅎㅎ
그리고 홑꽃과 겹꽃 삽수 두개를 건네주고 각각의 화분에 삽목한 후 새싹이 나서 꽃을 피울때까지
보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관찰기를 사진과 함께 카페에 올리기로 약속했어요.^^*
아빠와 함께 무궁화동산에 올라와 잡초제거도 합니다.
잔디까지도 침범해서 덮어버리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클로버도 뽑아줍니다.
무궁화지기가 애국자도 교육자도 아니지만
강요받는 애국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상징인 나라꽃 무궁화를 직접 가꾸어보는 체험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나라꽃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심속에서 사랑도 피어나지 않을까~
아울러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나라꽃 사랑을 통해 나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답지 않은 방치된 무궁화를 사랑하라고 강요할 수 없듯이
아름답게 가꾸어놓은 무궁화를 보여주면서 스스로 아름다운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가슴으로 사랑하는 무궁화가 되길 바랄뿐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무궁화 사랑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리라...
이론적으로 탁상공론이나 하면서 지루한 주입식 애국을 강요하지 말고 학생들 스스로 이심전심으로 깨우치도록
하는 방법이 조금은 느릴 수 있지만 정도가 아닐까 하는 무궁화지기의 개똥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