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4-09-16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앵커: 북한이 금년 군복무기간을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씩 각각 더 연장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하필 우리 아들이 군에 가는 금년부터 군대 복무기간이 3년이나 늘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푸념과 함께 털어놓은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일반병사의 경우 군사 복무기간이 10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3년이 더 늘었다면 13년이나 된다는 얘깁니다.
징병제를 시행하는 국가 중 가장 긴 의무복무기간 기록을 갖고 있는 북한이 이번에 또다시 기록을 경신한 셈인데요. 이렇게 되면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만 17세에 입대해서 만 27세에 제대하던 북한의 젊은이들은 30세가 되어서야 제대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복무기간 연장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군의 경우도 함께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의주의 한 간부 소식통은 “여군의 경우는 만 17세에 입대하여 7년을 복무하고 만 24살에 제대를 했는데 금년 입대자부터는 2년을 연장하여 9년을 복무해야 하며 26살에 제대를 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이는 남자든 여자든 일반병과의 경우이고 기계화부대, 로켓부대(미사일 부대)나 기술병과의 경우는 일반병사 보다 2~3년 정도 더 복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군이나 해군의 경우는 일반병사도 육군보다 복무기간이 2~3년 정도 더 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금년 초모생부터 이 같은 군 복무기간의 연장 조치가 적용된다고 하지만 현재 복무중인 병사들도 제대가 미뤄지면서 이미 연장복무가 시작되었다는 정황이 자유아시아방송(RFA) 취재결과 확인되었습니다.
최근 사사(개인)여행으로 중국에 나온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군 복무중인 조카가 10년의 의무복무기간을 다 채우고도 제대를 못 하다가 군복무 12년을 마친 최근에야 제대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북한군에 입대하는 초모(징집)대상자는 모두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난 세대로 초모자원이 절대 부족해 북한군은 병력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초모자원 부족으로 군 병력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병사들의 복무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무리한 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4월과 9월 1년에 두 차례 초모병을 모집하고 있으며 같은 시기에 제대병을 내보내고 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초모생이 절대 부족해 병력수급에 차질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