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와킨스 클레어 존스의 내 생애 꼭 한번 가봐야 할 체험여행 (2015.1.29.)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여행의 만족감이 선물처럼 주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경이로운 자연과 마주치거나 상상을 초월한 풍경 속에 발을 내딛었을 때 혹은 사물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을 때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그런 기회를 갖느냐에 있다.-여는 글중에서
멋진 경험으로 기억되는 여행은 많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여행은 드물다. 잊혀지지 않는 여행을 하려면 평범함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여행의 만족감이 선물처럼 주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경이로운 자연과 마주치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풍경 속에 발을 내디뎠을 때, 혹은 사물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을 때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그런 기회를 갖느냐에 있다.
개썰매에 올라타다. 스웨덴 클로카
겨울이 황홀한 엠틀란드, 그 중에서도 전나무 숲과 얼음호수 , 그리고 완만한 산들이 들어선 클로카는 개썰매를 타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추운 날씨 속에 격렬하게 개썰매를 타고 나면 그날 저녁에는 스웨덴식 전통 사우나로 피로를 푸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클로카는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노르웨이와 맞닿은 쉴라르나 산자락의 작고 오래된 농촌 마을 클로카는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온센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다.
클로카에서 개썰매를 탈 수 있는 시기는 눈 상태에 따라 대략 12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라고 할수 있는데 날씨가 비교적 따뜻한 2월 이후가 가장 좋다. 클로카에서 제일 가까운 공항이 있는 곳은 125킬로미터 떨어진 외스테르순드로 스톡홀름에서 출발하는 스칸디나비아 항공이 매일 수차례씩 운행되고 있다.
애버리지니의 꿈을 엿보다, 오스트레일리아 자카두
저 멀리 신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노던 테리토리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이자 오스트레일리아 최대규모의 카카두국립공원이 있는 곳이다. 스위스와 비슷한 면적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지역에도 포함되는 카타두국립공원은 청정습지와 야생동물, 그리고 원주민 애버리지니의 고대 신화가 뒤섞여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하고 싶다면 사륜구동차를 타고 장대한 카카두를 가로지르는 사파리 여행을 가장 먼저 체험해봐야 할 것이다.
동서양의 차이를 뛰어넘다, 터기 이스탄불
곳곳에 첨탑이 솟아 있는 터키의 문화 수도 이스탄불은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 종교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아로마 제품과 향신료가 넘쳐나는 그랜드 바자와 술탄아흐메트 부근의 빛나는 모스크에서부터 베요글루의 세련된 현대식 가게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아시아가 강렬하게 융합된 풍경들을 보면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간극을 뛰어넘다 보면 긴 주말이 금방 지나간다.
열대우림과 산호초 탐험, 벨리즈 챠크리크
중앙아메리카의 평화로운 나라 벨리즈, 산으로 둘러싸인 챠 크리크부근에 마야의 유적을 품고 있는 이 나라는 울창한 열대우림에서부터 조용한 아름다움을 지닌 카리브의 해안선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하가 맛깔스럽게 뒤섞여 있을 뿐 아니라 도보여행에서부터 카약, 스노쿨링까지 탐험을 위한 모든 여건이 갖추어진 곳이다.
콰테말라, 그리고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면서 풍부한 마야의 유산을 나누어 가진 벨리즈는 주난투니치, 카라콜, 루바안툰 같은 훌륭한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다.
샤토 그리고 와인 맛보기, 프랑스 보르도
복잡한 와인 제조 과정의 견학 장소로는 프랑스 와인의 문화적 고향이자 샤토 무통 로췰드나 샤토 마고와 같이 전 세계가 추앙하는 와인 브랜드를 내놓는 보르도 지방이 최고다. 보르도 지방과 그곳 양조장들을 둘러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멋스러운 사토의 화려한 생활을 즐기며 와인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오래 묵은 포도주를 맛보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보르도는 지롱드 하구에 흘러드는 가론강과 도르도뉴 강 옆에 우아하게 자리잡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급류 타기, 잠비아 잠베지강
세계 7대 자연의 경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에서 물을 적시든, 아니면 지구상에서 가장 짜릿한 래프팅에 참여하든 잠베지 강을 따라 가는 여정에는 스릴이 보장된다.
잠비아 북서쪽의 작은 샘에서 발원해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큰 강줄기를 이루는 잠베지강은 2천700킬로미터라는 장대한 길이를 흘러 6개국을 통과하고 인도양으로 빠져 나간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뚜렷한 진로를 형성하며 빅토리아 폭포라는 장관을 만들어낸다.
사파리 여행, 나미비아 해골해안
저 멀리 사람의 발길이 머물지 않는 나미비아 해골해안은 사나운 파도가 끝없이 몰려오고 난파선의 잔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위험하고 낯선 세계다. 이 황량한 사막 오지와 별천지처럼 산들로 뒤덮인 내지까지 전부 둘러보려면 소형 비행기에 몸을 싣는 사파리 비행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영혼의 곰을 뒤따라가다, 캐나다 프린세스로열아일랜드
이끼로 가득 뒤덮인 나무들과 굽이쳐 흐르는 강이 있는 캐나다 서해안의 프린세스 로열 아일랜드.신이 내린 낙원 같은 우림지역인 이곳은 영혼의 곰을 만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장소다. 영혼의 곰은 평범한 곰이 아니다. 그들은 흰색 털,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샴페인색 털- 열성 유전자의 결과다-을 갖고 있어 아주 특별한 존재로 보이는 한편, 키타수-샤이샤이스 퍼스트 네이션 원주민들의 삶에 중요한 영적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지구상에 남은 가장 큰 온대성 우림지역인 그레이트 베어 레인포리스트에 속하는 프린세스 로열은 사람이 살지 않고 오래된 나무들만 있는 신비의 섬이다. 이끼 가득한 오랜 나무들이 뒤엉켜 있는 이 땅을 둘러보는 데는 걷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플라이 낚시와 위스키, 스코틀랜드 인벌로키 캐슬
스코틀랜드의 전통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플라이 낚시 기술을 익히고 포트 윌리엄 북쪽의 인벌로키 캐슬같은 완벽한 은둔처에서 위스키를 맛보는 것이 최고다. 1873년 이 성을 방문한 빅토리아 여왕은 일기에 쓰기를 이보다 더 아름답고 낭만적인 곳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처 낚시도 해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아치 밑을 통과하는 도보 여행, 미국 모하브
북미의 전형적인 야외 휴양지 모아브는 유타 주의 상당 면적을 차지하는 콜로라도 고원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깊은 협곡과 자연적으로 생겨난 바위 아치, 급류가 흐르는 강, 그리고 탑처럼 생긴 기묘한 사암들이 경쟁적으로 늘어선 사막 지역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별천지 같은 지형들을 쉽게 볼 수 있다.어떤 형태의 여행도 좋지만 접근이 쉽고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는 아치스 국립공원을 도보로 돌아본다면 거대한 장관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 될 것이다.
전사의 삶을 맛보다, 몽골
몽골은 그 이름만으로도 야성을 품은 땅과 사람들, 야생마의 매혹적이고 마술적인 이미지들이 떠오르는 곳이다. 낙타와 야크, 그리고 유목민들이 광활한 초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이 아름다운 나라의 풍경들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끼어 있지만 13세기의 몽골은 역사상 가장 크고 위대한 제국이었다.
잃어버린 세계의 강으로, 베네수엘라 앙헬폭포
1498년 베네수엘라 해안선을 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그곳을 지상 낙원이라 불렀다. 그가 만일 내륙으로 들어가 베네수엘라의 자연이 낳은 최고의 보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앙헬 폭포를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어쩌면 훨씬 일찍부터 말문을 닫았을지도 모르겠다. 정글의 바다에 떠 있는 평평한 산봉우리들이 만들어낸 잃어버린 세계의 군도, 그 사이를 흐르는 카라오 강을 따라 앙헬 폭포에 이르는 길은 남아메리카 오지의 강을 따라가는 여행 중 최고일 거이다.
히말라야 모험,네팔 안나푸르나
전 세계에서 산악 트래킹에 관한 상을 받을 나라 하나를 뽑는다면 그 영예는 분명 네팔에게 돌아갈 것이다. 국토의 4/5가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과 그 기슭의 작은 산들로 이루어진 네팔은 무궁무진한 트래킹 기회와 더할 수 없는 만족감을 준다. 코스에 대한 선택은 개인의 자유지만 다양한 지형과 합리적인 시간 계획, 그리고 잘 보존된 문화적 풍부함을 느끼고 싶다면 사람들의 ㅂ아문이 적은, 안나푸르나 보호구역의 시클리스로 가는 6~7일짜리 트랭킹 코스를 추천한다.
아이다 관람, 이탈리아 베로나
넘치는 박력과 풍부한 드라마, 그리고 강렬한 분위기의 오페라 아이다(Aida)는 오페라광이 아니라도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공연이다. 더구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 유적지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면 말이다. 색과 빛, 그리고 소리가 어우러진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공연이 고대 이탈리아의 도시 베로나의 중심부에 야외 원형극장 아레나에서도 열린다. 오페라를 평생에 단 한번 만 봐야 한다면 그 장소는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관객은 정교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최고의 이야기 의식을 경험한다.기본 플롯은 소년이 소녀를 만나지만 행복한 결말은 맺지 못한다는 아주 오래되고 단순한 이야기다.
파도속을 질주하다, 미국 빅서
장대한 경관 속을 질주하는 자동차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나라로 미국만한 곳은 없다. 아름다운 경치와 시원한 도로를 갖춘 미국에는 66번 도로와 빅서같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곳곳에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66번 도로가 좋겠지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빨리 만끽하고 싶다면 차창을 내리고 로큰롤 CD를 잔뜩 챙긴 다음 캘리포니아의 절경인 빅서로 향하는 것이 정답이다. 태평양의 험한 해안선을 따라 1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이곳은 며칠이면 다녀 올 수 있는 짜릿한 드라이브 코스다.
고속도로는 오리건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까지 미국 서부해안 전역을 통과하는 데 ,빅서는 카멜시에서 산시메온까지 이어지는 145킬로미터의 장대한 지역을 포괄한다.
온천에서 수영을 즐기다. 아이슬란드 골든 서클
살아 숨쉬는 지질학의보고인 아이슬란드는 변화무쌍한 하늘과 거품이 솟는 당, 우레 같은 폭포, 온천 석호를 자랑하는 절대적인 화산의 땅이다. 위대한 자연의 힘이 지구를 어떻게 조각했는지 알고 싶다면 다양한 지형을 가진 아이슬란드 남서부의 작은 지역, 골든 서클에서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도박 그리고 현란함, 미국 라스베이거스
크고 오만하며 밝은데다 시끄럽기까지 한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세계적인 도박의 수도다. 도박과 대도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생산력, 독창성을 찬양하며 네온으로 불을 밝힌 이 사막의 기념비를 일생에 꼭 한번은 봐둘 필요가 있다.단 하룻밤이라도 좋고 돈을 한 푼도 걸지 않아도 좋다.
코끼리 타기, 네팔 치트완
네팔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지구의 표면이 불록 솟아나올 것 같은 히말라야의 엄청난 높이가 떠오른다. 하지만 네팔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면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쪽의 테라이 지방이다. 이곳에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산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논과 평야, 숲으로 이루어진 아열대기후의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을 다니기가 훨씬 수월하고 네팔보다는 인도에 가까워보이지만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타루족이라는 독특한 부족이 살고 있는 이 지역에는 예상치 못한 자연의 보물, 로열 치트완 국립공원도 있다. 이 공원이야말로 야생동물의 진정한 천국이다.
치트완을 제대로 음미하는 방법은 바로 느리면서도 점잖은 코끼리의 리듬에 몸을 맡긴 채 희미한 빛이 감도는 황혼이나 새벽녘을 거니는 것이기 때문이다.
헬리 하이킹의 낙원 로키 산맥, 캐나다 골든
캐나다 서부를 가로질러 미국까지 뻗어 있는 로키 산맥은 바위와 얼음, 숲, 초원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오지일뿐만 아니라 헬리 하이킹의 낙원이기도 하다. 높은 산에 가까이 접근하는 흥미진진한 수단인 헬리 하이킹은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골든 같은 지역을 손쉽게 찾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예전에는 꿈도 못꾸었을 긴 휴가를 받은 부지런한 등반가들만이 장비를 끌고 오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하지만 지금은 헬리 하이킹을 하면 하루치 짐만 꾸려 가더라도 저 멀리 산속에 있는 고급 숙소에 머무르기 때문에 지친 몸과 축축한 텐트, 그리고 보잘것없는 캠프 음식을 상상하며 먼저 겁낼 필요는 없다.
펠러커를 타고 나일 강으로,이집트 아스완
고대사와 신화, 그리고 위대한 문명에 관한 이국적인 이미지들이 떠오르는 강을 꼽자면 나일강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나일 강을 둘러보려면 이집트의 전통 돛배, 펠러커를 타는 것이 가장 좋다.나일강은 6천825킬로미터의 길이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서 탄자니아의 빅토리아 호수에서 시작하여 이집트의 삼각지를 거쳐 지중해로 빠져나간다.
나일강 지역은 공해가 거의 없어서 칠흑 같은 땅거미가 내리고 나면 하늘은 서서히 눈이 부실 정도로 많은 별들의 잔치판이 된다.
화산에 오르다, 과테말라 파카야
불을 뿜는 화산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그야말로 가슴 떨리는 경험이다. 과테말라 남부에 있는 파카야 화산의 정상에 오르면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보고 열기도 느낄 수 있다. 절대 미친 소리가 아니다. 분화 활동이 매우 활발한 이 화산은 날마다 가이드를 동반한 등반 일정이 잡혀 있어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위대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고의 산책길 밀퍼드 트래킹, 뉴질랜드 피오르드랜드
평생에 딱 한 번 배낭을 메고 하이킹 부츠를 신겠다면 그대가 아야 할 곳은 세계 최고의 산책길이라는 뉴질랜드의 밀퍼드 트랙이다.사우스 아일랜드의 험준한 피오르드 지역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이 길은 토착 관목 숲과 우림지대, 그리고 빙하로 뒤덮인 산골짜기를 굽이굽이 돌아 높은 산 속의 맥키넌 고개로 이어진다. 그 후로 등선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가 서덜랜드 폭포가 있는 강과 다른 폭포들을 지나면, 뾰족한 마이터 봉이 빛을 발하는 밀퍼드 사운드가 나타난다.
낙타 여행, 요르단 와디 룸
높이 솟은 사암 바위들이 섬처럼 떠 있는 와디 룸은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깊은 영감을 주었다. 정적이 살아 있는 이 신비로운 오지는 사막의 배라고 불리는 낙타를 타고 둘러보는 것이 제격이다.
마디그라 축제에 빠지다, 미국 뉴올리언즈
해마다 뉴올리언스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마디그라 카니발은 지상 최대의 축제다. 사람들은 이 한가로운 재즈와 블루스의 수도에서 사순절을 앞둔 2주일 동안 밴드의 유혹적인 리듬에 맞춰 춤추고 활보하며, 또 행진한다. 이 축제는 그저 주변에서 구경만 하는 축제가 아니다. 비즈를 얻기 위해 소리 지르고, 춤을 추며 버본 거리를 가로지르며, 최고의 스릴을 맛보면서 마디그라 무대차에 올라 분위기에 몰입하는 것이 이 열광적인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다.
비즈 목걸리을 얻는 것, 그것도 많이 얻는 것이 바로 마디그라를 성공적으로 즐기는 열쇠다.
홍해 속으로 잠수하다, 이집트 다하브
시나이 반도의 한적한 마을 다하브는 스쿠버다이빙이유명한 홍해에서도 보석 같은 곳으로 캐니언과 블루 홀을 비롯한 세계적인 잠수지들이 이곳에 있다. 뿐만 아니라 수심도 천차만별이어서 편안하게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나이트록스 수중호흡기를 달지 않으면 안 되는 곳도 있다.
백마를 타고 달리는 바닷가, 뉴질랜드 파키리해변
영화 피아노를 통해 알려진 뉴질랜드 노스아일랜드의 파키리 해변은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승마를 할 수 있는 그림 같은 곳이다. 백마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을 달리다 보면 얼굴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스치고 귓가엔 천둥 같은 말발굽 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2시간 남짓한 북동쪽 해안에 자리잡은 파키리 해변은 21킬로미터의 눈부신 길이를 자랑한다.
만리장성을 따라 걷는 여행, 중국 금산령에서 사마대까지
그 어마어마한 규모 때문에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을 따로 소개할 필요 없을 것이다. 만리장성을 따라 걷노라면 단호한 표정의 중국 병사들과 돌진하는 몽골 무리들의 모습, 그리고 오만한 방어와 무익한 공격에 대한 환상이 떠오른다. 중국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만리장성을 염두에 두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피하려면 금산령의 성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동쪽의 산하이관에서 서쪽의 자위관까지 중국 북부의 거칠고 험준한 산맥과 사막 및 초원을 가로지르며 6천700킬로미터 이상 뻗어 있는 만리장성은 건설에 약 2천년에이 걸렸다.
할아버지의 중국 정복을 완수한 칭기즈의 손자 쿠빌라이가 원 왕조를 세웠다. 하지만 그 원나라가 1368년에 무너지자 명나라 황제들은 16세기와 17세기초에 걸쳐 특히 만주 사람들을 막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성벽을 강화시킨 것이다.
들꽃과 인사하기, 크레타 섬 팔레오코라
식물계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그리스의 크레타섬은 봄철에 무성하게 피는 독특한 들꽃들로 유명하다. 이런 크레타 섬의 오솔길을 둘러보기 위한 이상적인 기지가 바로 남서해안의 작은 만에 감추어진 팔레오코라다. 이곳에서 출발해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희귀한 난초나 어여쁜 나리가 인사를 건네 오고, 한적한 해변과 굴곡 많은 산, 유럽에서 가장 긴 협곡을 지나는 동안 고대 문명의 흔적이 자취를 드러낸다. 이 여행은 비록 식물학에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두고두고 기억할 만하다.
낙원을 발견하다, 몰디브 도니 미그힐리
파란 바다로 둘러싸인 스파에서 마음껏 몸을 담글 수 있는 낙원, 수정처럼 맑은 몰디브 바다에 떠 있는 한가로운 섬 도니 미그힐리는 우리가 꿈꿔왔던 바로 그곳이다.
인도양에 찍힌 조그마한 점, 도니 미그힐리(백 같은 섬)는 모래사장을 한 바퀴 빙 도는 데 800보면 충분한 곳으로 사치스러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꿈같은 세계다.
말레의 공항에서 출발해 30분간 수상비행기를 타고 목걸이 같은 환상 산호섬들을 넘어가거나 도니라고 불리는 몰디브의 전통적인 돛단배를 타고 4시간을 항해하면 그곳에 갈 수 있다.
수크에서 쇼핑을, 모로코 마라케시
선명한 색감이 넘실대는 복잡한 수크, 메디나의 붉은 벽, 수많은 향신료가 내뿜는 오묘한 향,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불꽃을 삼키는 곡예사, 그리고 뱀을 부리는 피리꾼의 피리 소리,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마리케시는 염가의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이국적인 곳이다.
검은꼬리누를 따라가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세렝게티의 대평원을 가로지르는 수천 마리의 검은꼬리누 떼를 따라가는 여행은 지구상에서 거의 사라진 동물의 대이동 장면을 볼 수 있는 놀라운 기회다. 검은꼬리누뿐 아니라 얼룩말과 톰슨 가젤의 무리가 1천450킬로미터에 이르는 긴 이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180만 마리로 추산되는 검은꼬리누가 늘 이동하며 세렝게티를 돌아다니는 것은 넉넉한 풀밭을 찾기 위한 끝없는 탐색활동이다.
사냥감을 잘 찾아내기 위해 특수 제작된 사파리용 사륜구동차를 이용하면 누떼의 대규모 이동을 안전하게 따라갈 수 있다.
달리는 궁전에 몸을 싣다. 인도 라자스탄
라자스탄은 대왕을 뜻하는 마하라자들의 화려한 궁전과 언덕 꼭대기에 세워진 요새, 인적 없는 사막, 그리고 활기 찬 도시들이 어우러진 땅이다. 라자스탄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지만 휴가가 딱 일주일뿐이라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기차, 달리는 궁전에 몸을 싣는 것이 가장 좋다.
오지 토레스 델파인 트래킹, 칠레 파타고니아
톱날같이 날카로운 꼭대기가 하늘을 스치는, 토레스 델파인국립공원의 붉은 화강암 봉우리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험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파타고니아의 인기있는 아이콘들이다. 지리적으로 멀고, 예측이 불가능하며 시선을 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이 국립공원에는 그 어디에도 비길 데 없는 트래킹 코스들이 즐비하다. 이곳에는 빙산이 떠다니는 담청색과 옥색의 호수, 급류가 흐르는 강과 폭포, 그리고 남극을 제외하면 남반구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빙하들이 존재한다. 흔히들 토레스 델파인을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국립공원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자 반도에서 즐기는 바다 카약, 멕시코 에스피리투 산토
선인장이 자라는 사막의 산이 곧바로 옥색의 고요한 만으로 이어지고, 헤엄쳐 다니는 쥐가 오리와 이동하는 범고래 떼가 있는 곳, 사람이 살지 않는 섬 에스피리투 산토는 바다 카약을 즐기기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곳이다. 길이가 32킬로미터에 조금 못 미치는 에스피투 산토 섬은 썰물 때가 되면 좁은 지협을 통해 북쪽에 이웃한 파티다 섬과 연결된다. 이 섬들을 품고 있는 반짝이는 코르테스 해는 멕시코 본토와 손가락 모양의 바자반도를 가른다. 이곳은 바닷물이 따뜻하고 10월에서 5월까지 풍부한 햇살이 보장되기 때문에 카약의 전복을 대비한 연습으로 몸이 젖더라도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
라이스보트로 크루즈 여행, 인도 케랄라주
고급스럽게 개조된 라이스보트를 타고 야자나무 숲과 드넓은 논, 그리고 작은 마을들 사이로 흐르는 백워커의 수로를 느긋하게 오르내리는 크루즈여행은 인도의 독특한 땅 케랄라를 발견하는 가장 즐거운 방법이다.
발레 브랑쉬에서 스키를, 프랑스 샤모니
샤모니 마을 위 프랑스 알프스의 높은 산속에 숨어 있는 발레 블랑쉬 계곡은 유럽에서 가장 긴 비정규 스키코스인 동시에 눈이 휩쓸고 얼음이 깎아내린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몽블랑을 비롯해 저 멀리 솟아오른 알프스의 봉우리들과 곳곳에 크레바스가 도사린 메르 드 글라스같은 빙하들, 그리고 아무도 밟은 적 없는 무한대의 눈밭이 중급 스키어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서 맛보는 스키 체험은 그 어떤 코스에서도 맛볼 수 없던 새로운 높이로 우리를 이끈다.
논길을 달리는 자전거 여행,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이공까지
끝없이 펼쳐진 논과 비옥한 고지대, 그리고 남지나해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품은 풍요의 땅 베트남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멋지고 다채로운 자전거 코스가 있다. 여기에다 베트남인들이 친애하는 국민 영웅 호찌민 또는 호 아저씨가 일궈낸 흥미로운 공산주의 시절의 역사까지 더해지면 하노이에서 사이공으로 이어지는 길은 일생일대의 자전거 코스로 거듭난다.
사하라의 축제, 튀니지 도우즈
튀니지의 오아시스 마을 도우즈에 자존심 강한 베두인 유목민과 낙타 대상들이 모여 사하라 축제를 벌이면 모래가 날고 불꽃이 튀는 장관이 연출된다. 튀니지 외부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행사는 낙타 경주와 시 경연, 부족 연극, 그리고 전통 음악이 어우러진 화려한 집회이자 일기에다 꼭 남기고 싶은 최고의 사막축제다.
중세의 도시를 발견하다, 에스토니아 탈린
발트 해의 에스토니아 해안에 탈린은 구소련의 발트 3국이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가장 부흥을 이룬 동화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독립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인 이 다채로운 도시는 현대식 개발에 크게 훼손당하지 않은 편이어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면 마치 중세 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잊지 못할 여행지이다.
흑진주를 찾아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흑진주는 높은 평가를 받는 보석이다. 완벽한 흑진주를 손에 넣으려면 악명 높은 영국군함 바운티 호가 닻을 내렸던, 수정 같은 바다가 펼쳐진 낙원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바운티 호의 선원들은 야자수로 둘러싸인 해변과 일년 내내 따뜻한 기후, 그리고 이국적인 음식을 발견하고는 떠나야 할 때가 되자 오히려 반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오늘날까지도 거의 변함이 없는 이 섬에서 관광객들은 혼자만의 보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브 와킨스 Steve Watkins
전문 사진가이자 작가. 여행, 어드밴처 스포츠, 문화 등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며 여행과 사진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글과 사진은 원더러스트, 지오그래피컬, 데일리 텔레그래프, 선태이 어드벤처 가이드, 글로벌 어드벤처 등 여러 간행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탐험가 베네딕트 알렌이나 포드사 등 개인 및 기업 고객의 의뢰를 받아 야외촬영을 하기도 한다. 액션 가이드 유럽의 공동 작가이며 런던 바비칸 갤러리에서 주최한 오스트레일리아 애보리지니 미술과 미술가 등 몇몇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사진전문 사이트 비비드플래닛닷컴(www.vividplane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자신의 사진과 기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클레어존스 Clare Jones
전문 여행 작가이자 사진가, 지구촌 곳곳을 돌며 다양한 모험을 즐기는 그는 노스 페이스사의 후원을 받는 운동선수로 관련 강연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데 텔레그래프, 지오그래피컬, 글로벌, 스코츠맨,비즈니스,헤럴드 등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AA키 가이드 투 스페인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텔레비전의 보조 프로듀서로 방송영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BBC 다큐멘터리 몇 편을 작업하기도 했다.
옮긴이 김재홍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꿈을 도둑맞은 사람들에게』『어느 선장의 가르침』『2001년9월11일』『물의 찬가』등이 있다.
내 생애 꼭 한번 가봐야 할 체험여행
지은이 스티브와킨스 클레어존스
옮긴이 김재홍
펴낸이 안용백
펴낸곳 넥서스 BOOKS
2판1쇄 인쇄 2008년3월1일
2판1쇄 발행 2008년3월5일
출판신고 2001년6월28일 제311-2002-0000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