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산울림(1996).
청산회 山行日誌 - 594차
1. 일시 : '24년 5월 26일. 日. 10:00. ------------------------------------------------------ 594차 산행.
2. 코스 : 경춘선 상봉역 후미 - 상천역 - 호명호수 - 두부집 함지박 - 상천역 - 상봉역- 해산.
3.山行 素描 :
상봉역 플랫홈.
베컴과 침선생 나란히 유고 미참. 마사오와 핵박, ㅉㅋ 먼저 출발, 와룡은 후발 인원 5명과 2차 출발키로.
상천역 대합실.
마사오 요청대로 핵박과 ㅉㅋ의 웨어러블 워치와 폰으로 출시 예정인 신형 통합 충전기 홍보 사진 촬영.
정시에 도착한 2진과 합류 역전 수퍼에서 지역 탁주 지평과 머시기 2종 구매 지참하고 호명호수 쪽으로 5, 600m.
총무는 후진하여 버스 승강장으로 되돌아가 탑승, 호명호수 선착.
호명호수.
탁배기 한병으로 기다리며 ㅉㅋ는 식탁 한자리 확보하고 그사이 마사이 선수 1착으로 테이프 컷!!!
물경 20분 먼저 뛰다시피 올라 온거다. 무릎에 철심을 박았으니 말 그대로 철각.
맑은 공기와 청정한 호수 풍광을 바라보며 식사급 간식 폭풍 흡입. 간만에 남보의 鷄脚 구이 한 섬.
뒷풀이락두 참가허시겠다는 삿갓 성님 전갈 접수하고 때 맞춰 하산.
단골집 함지박 두부 & 돼지 두루치기.
거의 같은 시간대에 도착허신 삿갓성님과 상봉, 두부집으로.
순하고 후박한 인심이 담긴 식당의 풍미에 ㅉㅋ 눈이 게슴츠레하다. 행복한 표정? 쩜 마니 느끼~
대충 정리하고 상천역으로.
산신령님과 참석치 못한 동기들의 성원 덕으로 안전 산행에 감사드리며 모두 무탈 귀가.
김삿갓
* 참가 및 경비
1.참가 : 9명.
- 와룡. 최사마. 김삿갓. 남보. 핵박. 마사오. 리오. 침선생. ㅉㅋ.
2.수입 및 지출
수입 : 9만냥.
지출 : 147,600= 路濁 12,600+함지박 135,000
시재 : 977,310 = 1,034,910(前殘)+90,000-147,600
3.회비현황
가입회비 시재 : 27만냥=27만냥(前同)
4.여적(餘滴) :
595차 봉산편백나무숲
일시: 6월 9일 10:00
집합: DMC역 5번(경의중앙선, 공항철도, 6호선)
DMC역-청구아파트-봉산등산로-편백나무숲-포토아일랜드-봉수대-수국사-구산역
예상거리: 6km
"詩 한 편"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 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 ㅉㅋ 혼자 구시렁 소리.
- 우리는 시방 그 무엇이 되어 있는겨?
기억조차 희미해지고 이런 싯귀에 조차 가끔은 가는 날을 떠올리게 허네.
첫댓글 사진 찍어준 남보에게 감사.
그 바람에 그대 사진이 안 보여서리 미안 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