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사적 성경묵상 ● (둘째 해_2월 9일)
<욥기 8장> “광풍과 같은 빌닷의 정죄와 비난”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가로되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광풍과 같겠는가. 하나님이 어찌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네 자녀들이 주께 득죄하였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붙이셨나니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청컨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지식이 망매하니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 그들이 네게 가르쳐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마음에서 나는 말을 발하지 아니하겠느냐” (욥8:1-9)
『엘리바스의 조언에 대한 욥의 답변이 끝나자 이번에는 두 번째 친구인 빌닷이 발언합니다. 그는 욥이 하는 말들이 광풍(狂風)과 같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욥이 탄식하는 말들이 경솔하고 거칠고 파괴적인 바람과 같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처럼 욥을 비판하는 빌닷의 말들을 들어보면 사실은 그가 욥에게 쏟아내는 말들이야말로 광풍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엘리바스는 욥이 당하는 고난을 그가 지은 죄에 대해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징계라고 주장했는데 빌닷은 거기서 더 나아가 욥의 모든 고난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욥의 자녀들이 한꺼번에 죽은 것도 그들이 범한 죄 때문이라고 단정하여 말합니다, 한마디로 빌닷은 모든 고난을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과 심판이라는 이분법적이고 고착된 논리를 가지고 고난 받는 사람들을 정죄하는 교조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의 그런 주장이 지혜로운 옛 사람들이 말한 것이라고 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의 권위와 근거를 전통에서 찾았습니다. 물론 우리는 옛 사람들의 지혜를 존중하며 옛 것들에서 깨우침을 받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지만, 모든 것을 전통의 잣대로만 판단하는 것은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의 아집과 독선에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장들은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주지 못하는 파괴적인 광풍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빌닷이 한 말 중에는 기독교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구절이 있는데, 그것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입니다(욥8:7). 많은 교인들이 사업을 시작하거나 가게를 개업하면서 이 구절을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으로 여겨 이 글귀를 쓴 액자를 벽에 걸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업이 번창하게 되기를 바라는 기대(욕심)를 가지고 이 구절을 애용합니다만, 이 말 자체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빌닷이 이 말을 한 것은 욥이 모든 소유물과 자녀들을 잃은 것은 하나님께 범죄한 결과이므로 지금이라도 회개를 한다면 하나님의 복을 받아 다시 번창하게 될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즉, 빌닷은 욥을 죄인으로 규정해 놓고서 회개를 촉구하며 이 말을 한 것으로서, 지금 욥의 경우에는 전혀 해당이 안 되는 말이었습니다. 또 창대하게 되는 것도 사업이나 물질의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형통하게 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빌닷은 모든 고난을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간주하는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욥을 정죄함으로써, 그는 나중에 이런 잘못된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게 됩니다(42:7). 오늘도 우리는 권선징악의 단순논리를 가지고 여러 가지 재앙이나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 “혹시라도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편협한 시각으로 잘못 정죄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https://cafe.daum.net/waterbloodholyspirit/MuKU/45
첫댓글 아멘
권선징악의 단순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