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날씨가 춥거나 눈이라도 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기도 했습니다.
일년에 한번 참석해 안내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더욱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D-day 당일날은 춥지도 않고 눈도 오지 않고
미세먼지도 양호한 ‘아름다운 초겨울의 좋은 날씨’였습니다.
2일 오전, 교회 예배를 마치고 우리 부부는 집으로 서둘러 돌아와
간식거리인 모듬과일을 준비했습니다. 하인천역에 도착하니 2시 15분.
모임 예정시간 15분 전인데도 벌써 여러분이 인천역 광장에 모여 계셨습니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2시간여의 긴 차편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 월미도걷기에 참석하신 분들이 무려 40명이나 되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와 안부들을 나눈 뒤에
시내버스에 나눠 타고 2시 40분경, 월미도로 향했습니다.
월미공원걷기는 2년전에 김소영 회원님과 저의 안내로
일차 실시된 적이 있기로 회원님들 대부분은 익숙한 코스였습니다.
공원 출입구에서 월미공원 순환 은하철도 부실공사 과정,
월미도에서 이뤄진 멕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설명 등을
들으신 뒤에 본격적인 걷기에 들어갔습니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월미포대, 정상 전망대,
숲오름길계단, 전통정원 둘러보기 코스로 진행되었습니다.
주말걷기 깃대를 메고 선두에 선 저의 발걸음이 다소 빨랐던지
이규석회원님께서 보폭 속도를 늦춰달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회원님은 주말걷기 창립 원년 회원이신데,
10여년이 지나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이
걷기속도가 꼭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겠지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그래도 다들
이렇게 건강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 축복이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월미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 전망은
장관이라 할만 했습니다.
멀리 대부도, 무의도,영종도, 작약도, 팔미도 같은 섬들과
송도신도시, 청라신도시, 인천항, 북항, 인천대교, 영종대교 등의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천8경의 하나인
월미도 낙조의 풍광이 보너스로 주어졌습니다.
토박이 인천 출신인 윤종영 박사님의 인천 역사 해설이
즉흥적으로 이뤄져 교육적 효과까지 보태졌습니다.
숲오름 계단을 따라 내려와
전통정원에 들러 옹기종기 모여앉아
김창석 회원님의 하모니카반주에 맞춰
동요부르기의 즐거움을 함께 했습니다.
숲오름 계단에는 한사모 식구들의 방문을 환영하듯
아직도 고운 가을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월미도 걷기코스를 마치고 시내버스 편으로
차이나타운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당초 예정은 차이나타운과 부근의 자유공원까지 돌아볼 예정이었으나
짧은 겨울날씨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차이나타운의 ‘공화춘’ 중식당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자장면을 만들어 보급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공화춘 식당에서 탕수육과 자장면으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제가 선창한 건배사는 ‘한사모, 오징어!’였습니다.
‘오랫동안 징그럽게 어울리자!’ 라는 뜻입니다.
다음 12월 9일 주말걷기 안내를 맡은 김영자레아 회원님을
대신하여 정정균 단장님께 한사모 깃발을 인계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 지하에서 만나
분당 중앙공원과 탄천 걷기를 할 예정입니다.
연말도 가까워 지고 오랫만에 김영자레아 회원님이 안내하오니
따뜻하게 입으시고 추워도 많이 나오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추기]
이경환 회장님께서 12월 20일(목) 오후 4시, 한사모
총회 겸 송년의 밤 행사에 꼭 나와달라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저도 이미 회원한마당에 노래 신청을 해 두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시간이 대략 6시30분 쯤, 상쾌한 피로감을 간직한 채
회원님들은 인천역에서 전철편으로 귀가길에 오르셨습니다.
즐거운 인천 월미도 주말걷기 행사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감사합니다.
-<Elegy For Charlotte(뉴욕의 가을 OST) 외 4곡>-
* 편집 : 西湖 李璟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