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 자기로 했다.
밤낮이 바뀌어 버린 생활이라 걱정이 되긴 했는데...역시나...4시에 눈이 떠졌다. 이러언....
2시 넘어 잤는데 4시라니...자려고 노력 노력하다가 못 자겠다 싶어 벌떡 일어나 책을 읽는다.
그럭저럭 있는데 갑자기 어린시절 아버지 새벽일 나가실 때 드시던 김치국시기(김치국밥)가 생각난다.
입안에 침이 먼저 고이네! 에라이~ 해 먹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새벽에 부산을 떤다.
신김치에 콩나물 넣고, 마른 국수 약간, 떡국 떡 몇 조각, 밥 몇 술 넣고 갖은 양념해서 보글보글 끓인다.
슈퍼에서 산 떡국 떡은 신뢰할 수 없어 한참을 끊인다. 잘 안 퍼지거든...
무튼 그렇게 폭폭 끊인 국시기 묵으니
울 아부지, 울 엄마, 나, 동생 이렇게 넷이서 셋방살았던 대봉동 어린시절이 떠오르네.
그때 울 아버지, 울 엄니 참 젊고 고왔을 거인디, 지금은 그 때 모습 기억도 안 난다. 슬푸다. ㅜ.ㅜ
든든하게 배 채워 차에 올라 출발~
하도 하도 잠이 와서 중간에 휴계실서 한 40분 잤더니 지각이닷! 호다다닥!
많이 늦진 않아서 들어서니 자기소개중이었다. 괜히 늦게 도착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부산떨고...ㅋㅋㅋ
아는 사람 만나니 좋으네~ 아는 척 해 주니 더 좋으네~
오늘 워크샵은 "헤일로힐링스쿨" 나의 교사인 김선경선생님의 "내면아이 치유 워크샵"이다.
내면의 나와 대화하는 테크닉으로 왼손 오른손 대화, 내면아이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그림에 대한 느낌 함께 나누기..등으로 이어졌다.
나는 벌써 전부터 내 안에서 푹푹 올라오는 감정이 있어 그 감정을 만나보았다.
오른 손은 표면의 나이고 주로 질문을 한다. 왼손은 내면의 나이고 질문에 답하거나 감정을 표현한다.
오른 손이 기분좋게 안녕 친구야? 하니 왼손이 단단히 팍쳐서 "머이씨 말시키지마 기분안좋아"한다.
기분좋던 오른손은 자꾸 장난치고 싶고 얘기걸고 싶은데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아니다 싶은 갑다.
"아.. 그래? 미안...가만 있으께..."하고는 조용히 왼손을 살피고 있다.
그래도 오른손은 뭐가 좋은지 계속 유쾌하다. 왼손과 놀고 싶지만 좀 참아야지 하는 중...
왼손으로 쓴 내면의 나 오른손으로 쓴 표면의 나
내면감정을 그림으로 옮겼다.
뙇!!! ㅋㅋㅋㅋ 머...어쩌라구....이것도 순한 거여~ 쳇
그리는 내내 '안전해야해 안전해야해 안전해야해!'를 속으로 연발했다.
다른 사람들 그림은 다들 밝고 아름다웠다. 추상적이기도 하고 만달라같기도 했다.
나는 너무 사실적이고 직접적이다. 그릴 때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속이 좀 후련해 진다.^^
이 그림을 그리게 된 스토리가 있다. 내 안에서 조금 정돈이 필요하여 지금은 말을 아낀다.
좀 놀랐던 것은 표면의식인 오른손의 발랄함과 쾌활함이었다.
내면감정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기분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는데, 오른 손이 너무 명랑해서 이게 뭐지? 했다는..
내 의식이 이렇게나 분열되어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음...했었다. 좀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할 지점이다.
워크샵을 마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각 자 준비해온 간소한 음식들을 한 데 모으니 꽤 근사한 밥상이 차려졌다.
배가 고파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후루룩 먹어 치웠다.
예쁜 "호힐링연구소" 작은 간판...더 멋진 명칭이 있을텐데 촌 아짐인 나는 모르겠다는...^^;;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주인장만큼이나 정갈함을 더한다.
김선경선생님의 레이키베드가 있는 힐링룸
미국서 공수한 레이키베드란다.
보고나니 나도 **이 기증한 베드로 힐링룸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한국식으로 방바닥에 베드를 깔고 레이키힐링을 한다.
이러나 저러나 차이야 없겠지만 견물생심이라고, 보고나니 하고 싶네~^^
점심식사후 참가자끼리 레이키힐링작업을 했다.
나도 김선경선생님으로부터 레이키를 받았다.
머리에 손을 대자마자 "에너지가 바로 연결되네요. 발끝까지 바로 가네요."한다.
아닌게 아니라 손을 댄 머리에서 바로 지잉~하고 발끝까지 뻗는다.
명치를 강하게 압박하며 자극하니 아랫배에서 무언가 괴수같은 것이 터질듯이 불뚝불뚝 하다가
몇 차례 가슴을 타고 거칠게 올라온다. 그림속의 내면감정일까? 판단하지 않고 일어나는데로 맡긴다.
한참을 하고 난 뒤에야 "이제 됐네요."한다.
에너지장을 마무리하는 초쿠레이를 그리는 모습이 보인다.
무엇이 치유되었을까? 일어날 것이 일어나리라 생각하고 묻지 않고 그냥 놔 둔다.
3일이 지난 지금의 느낌은 이전 감정이 다소 편안해졌다는 것.
뭔가 싸우려던 전투태세가 상당히 누그러지고 수용적이 된 것 같다.
헤일로힐링스쿨에서는 치유와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요소가 감정체에 가장 많이 쌓여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감정치유를 아주아주아주아주 중요하게 다룬다.
오늘 해 본 테크닉은 어찌보면 상당히 유치하고 장난치는 것 같은 느낌일 수 있는데,
의외로 너무 쉽고 간단하게 내면자아를 불러 내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행위자체가 주는 치유효과도 있었다.
나는 반복되는 원, 반복되는 선을 마구 그리면서 뭔가 후련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고,
나중에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색칠해대는 그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오! 이거 신나는데?! 같은 느낌.
아주 간단한 테크닉인데 의외의 효과를 경험하게 해준 내면아이 치유 워크샵.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더 유익하고 값지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껴안고 더 큰 사랑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우리 모두에게 기원해 본다.
by 샥 띠
아름다운 성과 사랑의 명상 - 샥띠의 러브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