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는 강릉보호소에서 구조 당시부터 많이 아팠던 아이였어요. 심장사상충에 걸린데다가 특히 뇌신경, 척추신경 계통쪽에 이상이 있어서인지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고 자기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었던 아이였답니다.
강릉보호소에서 구조 당시의 많이 아팠던 강릉이.
너무 마른 상태에서 심장사상충에 걸리고 몸조차 제대로 못가누던 강릉이는 팅커벨에서 구조한 아이들 중에서도 참 아픈 손가락 중에 하나였지요.
강릉이와 같은 아이는 팅커벨이 아니면 다른 어디서도 구조하기 힘든 아이입니다. 하지만 팅커벨에서 구조한다고 하더라도 뭔가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심장사상충은 치료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자기 몸조차 가누지 못하고, 대소변도 전혀 가리지 못하는 강릉이는 어쩌면 죽을 때까지 팅프에서 계속 껴안고 살 수 밖에 없었던 아이였던 것입니다.
구조하고 연계병원에 입원했을 때.. 겨우 네 다리로 서긴 했지만 제대로 걷지는 못함.
이랬던 강릉이였는데 정말 기적과도 같이 이 아이를 돌봐줄 분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임보가 아닌 입양으로 말이지요. 팅커벨의 오랜 후원자이자, 강릉이와 같은 유기견이었던 아이를 셋이나 돌보고 있던 haec님이 바로 그 분이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정말 잘됐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haec님에게 떠맡기다시피 한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우면서도 죄송스러웠습니다. 당시 팅프의 R 연계병원과는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했던 강릉이였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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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프의 입양센터 개소식 행사와 겹치던 날, 강릉이를 대전으로 내려보내면서 미쳐 챙겨보지도 못했던 강릉이.. 그래서 뚱아저씨 마음 속에는 늘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던 강릉이와 haec님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벌써 7개월이나 되는 시간이 흘렀네요.
언젠가 대전으로 한 번 찾아가서 강릉이 얼굴도 보고, 입양자인 haec님에게는 그렇게 강릉이를 떠나보내면서 미안했던 제 마음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늘 바쁜 일에 쫓기다보니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던 차에 그제 세종시의 농림축산부에 들렀다가 대전으로 가면서 드디어 강릉이를 7개월만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강릉이를 못알아봤습니다. haec님이 입양한 다른 아이인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귀티나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털이 뽀송뽀송..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귀공자로 변한 강릉이.
맨 위의 강릉이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같은 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몰라보게 변했습니다. 위대한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강릉이를 본 순간 그동안에 미안했던 마음이 놀라움으로 변하면서 "강릉아.. 네가 정말 견생역전했구나.. 참 잘됐구나 잘됐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haec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연신 했습니다. 많은 유기견 입양자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강릉이와 같이 대소변을 전혀 가리지 못하고, 몸조차 가누지 못하던 아이를 입양해서 이렇게 살뜰히 돌볼 수 있는 입양자가 몇 명이나 될까 싶습니다.
강릉이를 정성으로 살뜰히 돌보고 있는 haec님.
"강릉이는 haec님이 아니었다면 누가 돌봤을까요? 고맙습니다. " 이 말을 몇 번씩이나 하고 또 했습니다. 팅커벨에서 큰 도움을 주지도 못했던 아이 강릉이.. 이 아이를 자비로 치료하기 위해 많은 돈을 병원비로 쓰면서 집안의 카페트며 소파가 온통 강릉이의 오줌, 똥으로 범벅이 되었는데도 끝내 품안에서 거두어주신 정말 고마우신 분.
haec님도 사람인데 왜 갈등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이 아이는 내가 포기하는 순간에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그 절박한 마음 하나로 품어왔다고 합니다.
강릉이와 역시 유기견이었다가 입양한 요키 친구들.
언젠가부터 제게는 사람에 대한 존경의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존경하는 분은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분입니다. 그런 면에서 haec님은 충분히 존경받을만한 분입니다.
대전에 가서 haec님과 강릉이를 보고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강릉이를 그렇게 떠나보내고 미안한 마음이 하도 크다보니 오히려 더 연락을 못하겠더군요. 조금 두렵기도 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전화를 드리고, 또 강릉이를 보고 오니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돌덩이 하나를 내려놓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haec님과도 기분좋게 통화를 하고, 강릉이가 잘 지낼 수 있는 모습도 늘 볼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 강릉아.. 너 참 좋은 분을 만났구나.. 비록 네 견생의 이전 부분은 힘들었지만, 지금의 엄마(haec)를 만난 후부터 네 인생은 참 포근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구나.. 정말 잘됐다.. 잘 됐어.. "
아래 동영상은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강릉이가 기적처럼 네 다리로 걷는 모습입니다. 강릉이가 제대로 서지도 못한 모습을 봤던 뚱아저씨에게는 기적의 순간이나 다름없었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영상..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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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본 것과 같은 강릉이 동영상
NOTE : 강릉이라는 (뚱아저씨가) 성의없이 지은 것 같은 이름.. 그러나 며칠이라도 불리웠을 그 이름을 아이가 기억하고, 조금이라도 헷갈리지 않기 위해 그냥 강릉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는 말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네요.
첫댓글 강릉이 haec님이 품어주셨기에 전혀 걱정은 안되었지만, 그래도 문득문득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대소변 흘리고 다니는건 좀나아졌을까? 그런생각을 하면서요. haec님 의 사랑에 강릉이가 이렇게 행복한 아이가 되었네요.
애많이 쓰셨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강릉이 몰라보게 이뻐졌네요.
아픈 아이 케어하는게 쉽지 않은데
Haec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강릉이정말몰라보게이뻐졌네요 강릉이소식궁금했는데감사드려요
강릉이정말견생역전했네요 haec님정말감사드려요 강릉아엄마랑
친구들이랑행복하렴
아침부터 훈훈한 감동의 물결 ㅎ흑
haec님 정말 고맙습니다...글구 너무나 존경합니다....맘이 까뜻해지는 감동 그 자체네요...ㅠㅠㅠㅠㅠㅠㅠ
너무나 행복한 강릉이 사연과 이야기에 주책맞게 눈물이 자꾸....ㅠㅠ
강릉아~앞으로는 더 지금보다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랄께~^^
강릉아 오래오래 행복하거라
정말 haec 처럼 헌신적인 분들이
너무도 존경스럽습니다..
강릉이 겁쟁이 엄마쟁이군요 ㅎㅎ 그 모습이 넘 사랑스럽고 짠합니다.
홀로 수십수백번의 갈등을 겪으셨어야했을 haec님. .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강릉이 쓸쓸하게 보내신거, 그때 저도 뚱아저씨께 아쉽단 댓글 달았었는데 이리 맘에 담아두고 계신줄 몰랐네요^^.
작게 생각하고 흘려보내지 않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haec님 존경스럽습니다...엄마쟁이가된 강릉이를 보니 더더욱 마음이 울컥하네요....건강하시고 종종 소식 주세요~~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강릉이 견생역전이네요 행복하시고 새해복많이 많이 받으세요..
요즘은 팅프에 들어올 때마다 우네요... 눈 빨개진거 보는 울 직원들이 왜그러냐며...ㅎㅎ
기억력 없는 저도 강릉이는 생각나요...
강릉이 맞이하면서 haec님께서 서운하셨을 그 당시가 떠오르네요...
강릉이 저렇게 변하도록 사랑주셔서 감사드리고 넓은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강릉아 고마워~~ ^^
ㅠㅠㅠㅠㅠ
haec님....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ㅠㅠ
강릉아...잊고있어서 미안해...그런데도 정말 잘 지내주었구나...정말 미안하고, 고마워 ㅠ_ㅠ
haec님의 따뜻한마음ᆢ존경합니다.
강릉아~~대견하다~~^^넘이뻐져서 정말다른아이같에요~
정말 감동이에요...ㅠㅠ
haec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강릉이가 그대로 보여주네요... 고맙습니다...ㅠㅠ
강릉이가 haec 정성에 고대로 보답하네요~정말고맙습니다
아름다운 haec님께 큰 축복이 내려지길 기도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강릉이. 정말 너무 안타까웠던. 모습에서
지금은. 복신복실. 귀염이네요
haec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참사랑의. 힘이 강릉이 모습에서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글도 호빵님. 이벤트. 참여글로
대신하면 좋을듯 하네요~
정말 감동 입니다.
강릉이에 변한모습 뒤에 haec님의 얼마나 큰사랑과 희생. 또 노력이 있었을까요.
감사합니다.
강릉이와 요키 삼형제? 또 가족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기도드릴께요.
강릉아~ 건강한 너의모습을보니 감동 또 감동이구나...
haec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고개숙여 감사와 존경을 보내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강릉이 정말 예쁘다^^ haec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생명을 포기 않는 마음이 기적을 낳음으 봅니다. 감사합니다!!
어머!
강릉이가 잘걷네요.
세상에~~눈물나요~~
헤아릴수없는 깊은사랑의 힘이겠죠~~
아..감동이네요ㅠ 강릉이 전혀 아팠던 아이같지않아요..사랑의 힘이란...haec님 감사합니다ㅠ 마음처럼 아름다우시고..늘 책이 많은 집을 꿈꿨는데 책이 많은 집안배경도 눈에 확 들어왔어요ㅋ
요키군단 속의 귀여운 강릉이가 있네요. 감사합니다
haec님 정말 고맙고,감사합니다.
아이들 소식 접할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져 옵니다.너무너무아이들이 밝아지고,예뻐졌어요.
행복하고 감사한 기쁜 소식 살보시 담아 갑니다^^
저도 항상 마음에 haec 님 고마우신분 존경하는분 이라고 담아두고 있답니다!!
마법의 손을 가지신 heac님!!
아이들을 어쩜 저렇게 잘 돌보시는지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엄마쟁이 강릉이 ~~~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구나!!
강릉이를 처음보고 소식을 올린 저는 강릉이 모습이 기억납니다..
고맙다는 감사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않되네요...
강릉아....
지금 니모습 너무 사랑스러워..
강릉아.. 아프지말자..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래오래 행복하자. 아가야...
저희 집에서 차로 20분?
가끔 강릉이와 친구들을 보러 갑니다
늘 본인이 까칠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정말 강아지를 사랑하는 속 따뜻한 분이십니다^^
정말 존경..이라는 단어를 쓸만한 분이시네요.
세상에나..저리 이쁜아이로 변하다니..
강릉아~~정말 다행이야.
오래 오래 건강하게 잘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