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명절(名節)과 민속(民俗)놀이<8>
<재미있는 민속놀이 모음>
연날리기 / 다리밟기(답교) / 가교(假橋) 놀이 / 그네타기
<24> 연(鳶)날리기
연(鳶)날리기는 정월 초하루에서부터 보름까지 행하던 민족 전래(傳來)의 놀이인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동 동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전해오는 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朝鮮) 시대, 주로 서울 청계천(淸溪川) 변에서 놀던 놀이라는데 시골에서는 주로 개천 가나 자그마한 동산 언덕에서 많이 날렸다. 연은 대체로 정월 대보름(1월 15일)이 지나면 날리지 않았는데, 연날리기는 사람의 재앙인 액(厄)을 날려버린다는 의미로, 연에 액(厄)자를 쓰거나 송액(送厄), 송액영복(送厄迎福)이라 써서 높이 날리다 줄을 끊어 날려 보냈다. 연은 요즈음 다양한 모양의 연도 많은데 예전에는 주로 물고기를 닮은 가오리연이 아니면 네모모양의 방패연(防牌鳶)이었다. 연(鳶)에 높이 날아오를수록 자랑이었는데 실을 감는 것이 얼레이다. 방패연은 가운데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고 주로 이마 부분에 태극문양을 그려 넣는다.
연날리기 대회에서는 높이 날리기, 연줄을 서로 맞대서 상대방 연줄 끊기, 연줄을 손으로 움직여 연을 좌우 상하로 움직이기, 동그라미를 그리며 뱅글뱅글 돌리기 등인데 가오리 연은 잘 안되고 방패연은 하는 방법에 따라 자유로이 방향을 바꾸고 돌릴 수 있다. 연줄 끊기 시합을 하려면 연줄에다 사금파리를 갈아서 그 가루에 풀을 섞어 발라 말려야 한다.
밀가루로 풀을 쑤어 놓고 사금파리를 주워다 돌멩이로 콩콩 짓찧어 가루를 만든 다음 밀가루 풀에다 섞어서 연줄에 발라 말려야 하는데 연줄이 길다 보니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
연줄 끊어먹기 시합이 벌어지면 상대방 연줄과 걸어서 연줄을 톱질하듯 휘둘러 상대방 줄을 끊는다.
<25> 다리밟기(踏橋)
정월 대보름날(1월 15일) 밤에 다리(橋)를 밟는 우리나라의 옛 민속이 ‘대보름 다리밟기(踏橋)’이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그해에 다리가 아픈 병을 앓지 않고 12다리를 밟으면 12달의 액(厄)을 면한다고 하여 남녀노소(男女老少) 모두 나와 다리를 밟던 우리의 풍습(風習)이다.
또 어떤 기록에는 정월 보름에 달이 뜨면 그해에 풍년이 들 것인가를 점치며 다리밟기를 하였다고도 한다.
다리는 이웃 마을과의 연결 부분이기도 하여 이따금 두 마을이 서로 자기네가 먼저 밟겠다고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서로 돌멩이를 집어 던져 ‘투석전(投石戰)’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치는 사람이 있어도 어른들은 눈감아 주었다.
간혹 마을 다리까지 거리가 있으면 마을 가운데 다리 형상인 가교(假橋)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다리밟기 행사를 벌이는 마을도 있었다.
<26> 그네타기
그네타기는 주로 음력 5월 5일 단오제(端午祭) 때 대회가 열리는 민속놀이인데 대체로 음력 4월 보름께가 되면 마을마다 그네를 매고 동네 처녀들이 연습할 수 있게 하였는데 단오제가 끝나면 그네의 줄을 잘라버리고 농사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했다. 물론, 그네를 매어놓아도 낮에는 안되고 밤이 되어야 동네 처녀들이 모여들어 그네를 타는 연습을 했다. 혼자 타면 외그네, 둘이 타면 쌍그네(배그네)라고 했다.
그네는 대체로 시골에서는 커다란 소나무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있는 곳 나무에 올라 막대를 두 나무에 건너 매어놓고 그 막대에 그네의 줄을 매었다. 단오장(端午場)은 나무가 없으니 굵은 나무 장대 두 개씩 양옆에 묶어 고정시키고 그 위에 나무막대를 건너놓고 묶은 다음 그네를 매달아 만들었다.
요즘은 시골에도 아이들 그네를 만드는데 시골에서는 자그마한 나무의 가지에 매달아 만들기도 한다.
단오제에서는 발 받침에 끈을 매달아 끈의 길이를 재어 가장 높이 올라간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경기였다.
내 어린 시절, 강릉 단오장에서는 그네타기 1등 상품이 금반지 2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