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년전 어떤 이유로 지구에서 단세포 생물이 발생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물질에 에너지가 주입되면서 저절로 생겼다고도 하고, 또 어떤 과학자들은 외계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외계 유래설이 정답일 경우에는 이 글의 시작을 수백억년전 어떤 이유로 우주에서 단세포 생물이 발생한다로 시작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글의 흐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하튼 현재 인간의 과학은 생명적인 관점에서 무에서 유가 창조될 수 있음을 밝혔다. 밀러란 과학자가 지구 원시대기와 비슷한 상태의 무기물만 존재하던 실험장치에 번개를 모방한 전기 스파크를 가해줬더니 그 속에서 유기물이 저절로 합성됨을 확인한 것이다. 물론 진정한 의미의 생명체를 실험실에서 만든 적은 없기에 우리는 정확한 중간 과정을 알 수 없기에 부분부분적인 지구 역사적 기록을 나름대로 짜집기를 해 이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하튼 최초의 생명체인 단세포들은 서로가 서로를 먹으면서 생존을 이어갔고 그들 중의 일부는 먹힌 놈들을 살려두고 나름의 역할을 부여함으로서 더 발전된 다세포 생명으로 진화하였다. 원핵생물에서 진핵생물로의 진화가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또 일부는 단세포간의 동등한 역할분담을 통해 군체를 형성하여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현대의 줄기세포 연구에서도 초기 조건을 조금 다르게 설정하면 똑같은 줄기세포가 전혀 다른 신체 조직으로 발전되어 간다. 아마도 빠른 시간안에 심장이 좋지 않아 줄기세포를 이식했더니 그곳에서 허파가 하나 더 생겨 사망했다는 식의 뉴스가 보도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사와 환자는 의학의 한계와 의료과실이라는 이유를 들어 서로 법적 책임을 다투는 날이 올 것이다.
이렇게 많은 간단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힘을 합치거나 종속되어 하나의 생명으로 진화하면서 그곳에는 틀림없이 뇌처럼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과 팔다리나 장기처럼 종속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나뉠 수밖에 없다. 마치 고대 부족들이 외세와 싸우는 과정에서 서로 힘을 합쳐 부족연맹을 이루었더니 어떤 야심찬 부족장이 다른 부족장들을 모두 졸병으로 만들고 스스로 왕이 되는 국가의 역사와 비교를 하면 이해가 잘 될듯 하다. 일부 부족장을 무력으로 제압하여 신하로 만드는 과정은 먹이에게 나름의 역할을 부여하는 과정이고, 다른 부족장들과의 알력을 이용해 왕에게 복종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과정은 동등한 역할 분담에 의한 군체의 형성이라 보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군체를 여러개의 생명으로 볼 것이냐? 하나의 생명으로 볼 것이냐 하는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99.9%의 과학자들은 이들을 하나의 생명으로 취급한다.
즉, 모든 생명은 수십억년에 걸친 진화의 역사 속에서 여러 부속 생명이 합쳐지는 과정을 거쳐 모두가 빙의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빙의된 사람과 빙의되지 않은 사람의 유일한 차이는 부속 생명들이 자신들의 주도권을 강하게 주장하는가 주장하지 않는가에 달려있다고 보면되고 뒤에 살펴보겠지만 가끔은 수련같은 방법을 통해 빙의가 표출되어야 더욱 건강한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의 생명으로 합쳐진 모든 생명의 부속품도 잘 알고 보면 모두가 독립된 생명의 본성을 내부에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단세포이든 다세포이든 모든 존재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따라서 하나의 국가가 수많은 정치집단들이 서로 싸우고 협력하는 과정을 거치며 외부 국가들과 관계를 맺어 경쟁하고 복속하듯 같은 생명 속에서도 각 기관들이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협조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가끔 왕이 왕의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수련 중 무의식에게 과도하게 주도권을 내어주거나 뇌가 손상됨) 외국이 침략하여(사고나 바이러스 감염 등을 통해 신체가 파손됨) 지방 각처의 영웅들이 때를 잡아 활거하거나 왕을 지키기 위해 본업을 팽개치기 시작하면, 관리들이 부패하여 국민들을 지나치게 억압하면(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오염된 공간에서의 생활) 민란이 발생하여 격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 온 국민이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병이든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 되면 국가가 국가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데 이는 식물인간 상태와 비교되며, 가끔 왕조가 바뀌기도 하는데 이를 죽음이라고 보면 되고, 가끔 신하의 권력이 왕을 넘어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빙의로 보면 된다.
그러면 우리 신체에서 가장 강력한 신하(신체조직)는 누구인가? 아마도 그들은 대부분 중앙정부(뇌)에 집중해 있을 것이고 자율권을 가진 지방 조직(오장 육부)이 그 다음 순서일 것이다. 뇌가 하나의 기관이 아니고 대뇌, 소뇌 그리고 간뇌처럼 여러 부분이 합쳐져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왕을 고르라면 단연 이성적 판단을 관장하는 중추가 될 것이나 뇌의 다른 부분도 상황에 따른 주도권을 가지고 호시탐탐 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생명이라면 누구나 가끔 내 마음 나도 몰라의 상태에 빠져 혼돈을 겪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 자주 빠지는 사람은 중앙정부의 역할이 부족한 상태에서 국가가 쇄락하듯 사회생활에서 열악한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에 우리는 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이성적 판단 능력을 강화(왕권 강화)해 나가고 일반적으로는 이들이 사회의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기득권 세력으로 고착화된다.
그런데 이렇게 교육에 모든 것을 바치다 보면 신체의 다른 조직들이 자율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억압된 상태에서 무기력해져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우울증같은 정신질환이나 신체 각 부위의 질병들이 바로 중앙정부(뇌)의 과도한 목표 추구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병을 치료하는 가장 바람직한 수단이 바로 신체 말단을 주로 활용하는 운동이나 놀이가 되는 것이고 수도에서도 뇌의 작용을 최소한으로 낮추고 신체 다른 부위에게 생명을 맡기는 자율진동이나 좌선 같은 방법(지방분권)이 선호되는 것이다. 그러면 평소 억압되어있던 신체조직이 스스로 활동하며 스스로 건강해질 뿐더러 전체적인 생명간의 연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의 전체적인 기능을 강화시켜 건강이 상승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영적경험과 초능력같은 것들이 발현되기도 된다. 여기까지는 틀림없이 수도의 긍정적인 효과만이 존재한다.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처음으로 내 안에서 내가 아닌 존재가 드러나 나의 의지를 누르고 자신의 의지대로 한 곳이 바로 상단전이다. 그리고 가장 많은 분신이 한 번에 작동할 시점에서 내가 확인한 수가 무려 서넛이었고 모두가 머리 부분에서 솟구쳐 나왔다. 그 분신들이 모두 뇌에 서식하고 있음이 거의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틀림없이 나의 명령을 성실하게 따르는 나의 부분이었다. 나의 허락하에 혹은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표출되었다가도 내가 사라지라 하면 즉시 모습을 감추었다. 그들이 가끔 나보다 더 좋은 결정을 하기도 하기에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지만 가끔 더 좋지 않은 판단을 하기도 하기에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안된다. 그런데 일부 도인들은 이것을 보고 참나를 찾았다고 좋아하며 평소에도 모든 주도권을 그들의 손에 맡기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수도를 통해 빙의 환자가 되는 것이다.
또 가끔은 수련을 통해 자신의 초능력이 표출되는 것을 보고 의지를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신체를 지나치게 혹사하다 새로이 병을 얻거나 목숨을 잃게 되는 사례들도 허다하다. 대부분의 초능력은 순리에 따르는 자연스러움이 아닌 의념을 최대한 동원한 수련에서 얻어지기때문이기에 의지를 지나치게 맹신하게 되는 까닭이다. 물론 일부 희귀한 경우에는 정말로 더 크고 지속적인 초능력을 얻어 생계도 유지하거나, 제자들을 모아 도판에서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 능력도 아주 제한적일뿐더러 확률이 너무 낮아 권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는 중앙집권(뇌)을 오히려 강화하여 신체의 모든 에너지를 뇌의 명령하에 두어 한가지 목표에 전념하는 경우인데 한군데에서 큰 것을 얻는 대신 다른 부분에서는 손해를 보아 대부분의 초능력자들은 초능력을 제외한 분야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수련과 관계없이 빙의 현상이 찾아온 분들은 질병때문이라고 보아야 하지만 수련을 통해 빙의 현상이 찾아온 사람들은 대체로 수련을 열심히 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런 훌륭한 분들이 바른 가르침을 찾지 못하고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한 수도의 부작용때문에 수련자체를 포기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빙의의 원인을 확실히 보고 그에 대처하면 수도의 긍정적인 열매만을 딸 수 있게 된다. 그 비법이 바로 식사를 자연식으로 돌리고, 바른 마음으로 살고, 건강에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 수련할 때에만 무의식을 비롯한 신체의 다른 부위에게 삶을 맡기고 나머지 인생은 자신의 이성을 믿고 살아내는 것이다. 결국 귀신도 내 몸에 있는 귀신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나의 삶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이른바 중앙집권과 지방분권의 절묘한 조화라고나 할까?
잘 생각해보시라! 빙의가 기존 도인들의 주장대로 귀신의 문제라면 정신과 약이 효력을 발휘할 리가 없지 않은가? 생명을 구성하는 물질의 문제이기에 약품의 화학반응을 통해 빙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다. 도인들의 치료가 빙의에 효력을 보여주는 이유도 정신이 결국 물질의 산물인지라 생명을 구성하는 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간명한 설명이 가능하다. 물질이 곧 파동(정신)이고 파동이 곧 물질이라는 양자역학의 과학적 사실과도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