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금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희망제작소를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다. 서울에 가서 그런 건지, 모금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 같은 기회여서 그런지 모르게 많이 긴장되고 설레었다. 약속 장소에 집합하여 M5107버스를 타고 한 8시 반쯤 출발했다. 약 40분쯤 뒤 서울역에 내려서 버스환승센터에서 다시 1711번 버스를 타고 희망제작소 앞에서 내렸다.
희망제작소는 건물 자체부터 남달랐다. 뭔가 편안한 느낌이었고, '희망'이라는 글자 위에는 볉똥별 같은 표시가 되어 있어서 제목 표현이 색달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서 모퉁이를 돌아 쭉 걷다 보니 과자와 음료수가 있는 방이 보였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니 3권의 책자와 포춘쿠키가 올려져 있는 책상과 의자들, 그리고 그 앞에 꽤 큰 무대와 선생님이 계셨다. 그 선생님께서는 희망제작소의 팀장이셨고, 우리는 그 분의 희망제작소 설명을 듣기 위해 2층으로 내려갔다.
2층에는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스케줄을 짜는 공정연수, 시의회나 정부의 임원이 되려는 사람들이 교육을 받는 교육센터, 직장이나 회사를 은퇴하신 분들의 사회 공헌을 위한 시니어 사회공헌, 시민들의 불편한 점들을 법제화시키는 사회혁신센터, 사회전문 연구자료들을 책으로 만들거나, 관리하고, 편집하는 NPO정보센터들이 있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짝꿍명함들, 2008년부터 후원을 시작한 후원회원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곳, 후원회원사람들의 수인 6106이라는 수를 적어 놓은 판도 있었다.
3층에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 즉 인턴들의 활동을 흔적으로 나타낸 것을 고래 모양으로 나타낸 것이 있었다. 희망 제작소에서 부엌 역할을 하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의 인테리어는 기업의 후원을 받은 것이라고 하셨다. 부엌의 벽에는 후원회원들이 보낸 편지들을 빠짐없이 다 붙여놓았고, 이곳 주변의 음식집의 메뉴나 등등을 후기식으로 써놓은 종이도 있었다. 그리고 1004클럽이라는 명칭을 가진, 어떤 방식으로도 1000만원을 벌어서 기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개를 써 놓은 것도 있었다. 또, 박원순 서울 시장께서 사용하시던 이사실이 있었다. 그곳에는 문이 있었는데, 박원순 시장께서는 방문 손님께 "희망은 무엇일까요? 그 문을 열면 희망이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신 뒤, 손님이 열면 그곳에 있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게 되고, 그때 "바로 당신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감동이 느껴졌다. 또, 후원자들과 재정을 담당하는 경영지원실, 수도인 서울의 지역특산물, 주민공동체를 기획하는 뿌리센터등이 있었다. 연구원들의 미니맵과 여성, 인종에 관한 편견, 휴먼라이브러리등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었다. 3층에서 4층으로 가는 계단에는 5주년을 기념한 어린왕자 컨셉으로, 재활용한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있었다.
4층에는 모금에 관한 교육, 모금전문가학교 학생 관리 등 모금에 관한 도움을 주는 모금가클럽, 학생들의 바른 먹거리를 위해 풀무원과 함께 하는 푸드포체인지, 공유 경제와 빈 공간에 대해 연구하고 지원하는 사회적경제센터등이 있었다. 또, 우리가 처음으로 갔던 곳의 무대는 국민은행이 후원해 준 것이고 '행복설계아카데미'는 은퇴하신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희망제작소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우리는 의자에 앉아 모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모금의 힘은 대단하고, 그 예에는 독도 광고비를 위한 모금액이 약 2억이 된 것과, 아만다 팔머라라는 무명가수가 크라우드펀딩으로 빌보드 차트 top 10에 드는 유명가수가 되었다는 것이 있었다. 모금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일에 동참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다. 또, 오바마, 김용, 박원순 등의 유명인물들은 모두 모금가 출신으로,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모금이다. 우리의 목적은 사람들이 서대문형무소가 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응원을 받는 것이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는 해피빈, 희망해, 크라우드펀딩 등이 있었다. 해피빈은 콩 1개당 100원으로, 쉽게 기부할 수 있고, 팬카페를 공략하는 것이 전략이었다. 희망해는 서명 500명이상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신뢰성을 중점으로 한 모금사이트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제한시간 동안 목표액을 채워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다시 되돌려줘야 하는 게임방식의 모금사이트다.
모금 성공전략에는 목적, 관계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모금 대상 분석하기, 무엇을 위해, 언제까지, 얼마를 모을 것인지 계획하는 명확한 목표설정, 인맥, 기부요청자, 기부요청액, 기타정보 등을 생각하는 잠재기부자 개발 및 분석,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생각하는 명분 개발, 마지막으로 모금아이디어 등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모금의 정신은 요청하라이고, 요청할 때 자기최면을 거는 주문에는 "괜찮다. 내 돈 아니다.", "괜찮다. 어차피 어려운 일이다.", " 괜찮다. 안 때린다.", "말이나 해보자, 아님 말고."등이 있었다.
비록 교통 때문에 힘들었지만, 희망제작소와 모금하는 법에 대해 더 잘 알게되었던 것 같아 보람이 느껴졌다. 요청할 때 자기최면을 거는 주문을 통해 내가 요청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약간은 사라진것 같아 다행이기도 했다.^^
첫댓글 도연아, 진지하게 모금에 임하는 모습.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