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장 대제사장 위임식: 그리스도와 교회에 관한 진리(찬 450)
1. 아론과 그 아들들의 위임식에 대한 지시가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그리스도와 교회를 이중적으로 대표한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4)라고 한 것은 모형론적으로 아론이 그리스도의 본질 즉 거룩을 나타냄을 보여준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생명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기 때문에 거룩하다. 또한 아론은 하나님 앞에서 교회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물로 씻는 예식적 행위는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를 나타낸다.
바울 사도는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라고 했다(엡 5:26). “관유를 가져다가 그의 머리에 부어 바르고”(7)라고 한 것은 성령의 역사를 가리킨다. 아론은 피흘림이 있기 전에 기름부음을 받았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사역이 완성되기 오래 전 세례를 받으실 때에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으셨다. 아론은 이런 그리스도의 모형이기에 피흘림이 있기 전 관유로 기름 부음을 받았던 것이다. 반면에, 아론의 아들들은 피흘림이 있기까지는 기름 부음을 받지 못했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차이를 보여준다.
교회는 우리 주님께서 피흘려 죽으신 후에 성령을 받게 됨과 같다. “너는 그 숫양을 잡고 그것의 피를 가져다가 아론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의 아들들의 오른쪽 귓부리에 바르고 그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바르고 그 피를 제단 주위에 뿌리고”(20)라고 한 것은 귀, 손, 발은 모두 그리스도의 완성된 구속의 능력 안에서 성령의 능력에 의해 하나님께 드려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단 위의 피와 관유를 가져다가 아론과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에 뿌리라. 그와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이 거룩하리라”고 했다(21).
교회를 생각할 때, 십자가의 피는 모든 것의 기초에 놓여 있다. 부활하신 교회의 머리가 하늘로 올라가사, 거룩한 위엄의 보좌 위에 그가 완성하신 희생을 드리기까지는, 교회도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을 수 없었다(행 2:32~33; 요 7:39).
아벨의 때부터 사람들은 성령에 의해서 새롭게 되고 감화를 받으며 활동을 하고 맡은 일을 감당할 자격을 갖추었으나, 교회는 승리하신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사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받기 전까지는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을 수 없었다. 아론은 피흘림이 있기 전에 기름 부음을 받았으나(7절) 그의 아들들은 피흘림이 있기까지는 기름 부음을 받지 아니했으며 또 받을 수도 없었다(21절)는 사실을 주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는 죄 많아 지옥에 가야 마땅한 죄인에게 하나님의 자녀라는 칭호를 내려 주는 이 놀라운 사실 가운데 나타났다.
교회를 당신과 연합하게 하시려고 친히 사람이 되어 자신을 한없이 낮추신 그리스도의 발 앞에 엎드려 섬긴다는 것은 교회가 누리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는 가장 온전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의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시고 교회를 자신과 하나 되게 하셔서, 하나님의 무한한 용서와 용납을 받게 하시고 그의 영원한 영광 가운데서 하나님의 모든 사랑에 감사할 수 있게 하셨다.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히 2:11). 교회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스러운 존재로 높임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과 그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위임하는 이 예식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놀라운 진리를 드러내주신다.
3.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저희를 거룩하게 하사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신부로 영화롭게 하신 은혜를 감사하옵니다.
이 무한한 은혜와 사랑을 누리며 일평생 영광스러운 기쁨과 감격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