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멍하니 아무런 생각 없이 TV 앞에 앉아 있다가 화들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내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 없이 TV나 SNS에 매몰되어 있으면 치매가 찾아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글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104세가 넘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에드가 모랭 Edgar Morin(1921년생)은 인간이 가장 빨리 늙는 순간을 ‘생각을 멈출 때’라고 했답니다. 수많은 매체 덕분에 현대인들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을 보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많은 현대인이 자기 인생이 아니라 남의 인생을 흉내 내며 살고 있다고 혹평하는 철학자도 있습니다. 남이 판단해 놓은 것을 자기가 판단한 것으로 착각하며 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뭐든지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랭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끼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일러줍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아끼지 말라고 합니다. 생각하는 시간은 인간다움을 지켜주는 장치랍니다. 여기에는 다정한 이웃들 그리고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와 깊고 다정한 관계를 맺으며 소통하는 습관-기도도 포함됩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덜 걸리는 이유랍니다. 그리고 배우는 기회를 아끼지 말라고 합니다. 배움을 멈추면 생각도 멈춥니다. 배움이 계속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에서는 진심을 아끼지 말라고 합니다. 이해관계를 떠난 관계가 대부분이니 나이 들수록 진심으로 대해야 오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또 즐기기를 아끼지 말랍니다. 젊잖은 체면 등등의 이유로 즐길 거리, 즐길 시간을 놓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즐길 줄 아는 게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고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오래 살아도 삶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을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