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에서 고인돌로 통하는 길
박 영 춘
낭떠러지 따라 강 언덕으로 통하는
희끄무레한 가래떡 같은 신작로 황토벼룻길
수천수만 년 달구지꽁무니 따라
고구려사람들 그 길로 두런두런
산 자락자락 밟아 돌아 갈피갈피 후벼 돌아
고인돌 미륵불 지나
미래내 건너 바람 찬 벌판 말발굽소리 따라
억새 숲 비켜 돌아
복사꽃앙가슴 껴안고 빙 돌아가다가
한 겨레 한 핏줄 목화송이 꽃피는 마을
돌멩이에 눈물자국 새겨놓고
하얀 연기 하얀 굴뚝 찾아
당산그늘 상엿집 하얀 뼈 찾아
사금파리 숟가락 조개껍질 찾아
회오리바람에게 길 물어물어
희읍스름한 옥양목자락 끌고
어제 오늘 내일 수천수만 년
고인돌에서 고인돌로 통하는 언덕마다
흰옷 입은 사람들 태곳적부터 거기 살았어라
크나큰 길, 너르나 너른 길, 기나긴 길
하얀 핏줄 하얗게 뻗어나간 옥양목 길
한민족 한겨레 저쪽마을 청맹과니들
제 나라 제 땅이라는 신둥부러짐에
한민족 밥알이 피를 토한다
뼈들이 길고 긴 한숨을 몰아쉰다
첫댓글 주신글 감사드립니다
뼈골부터 백의민족
죽어서도 고인돌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지요
감사합니다.
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