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43코스를 걷습니다.
1박2일 간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41코스 , 42코스를 걷고 남은 오후 시간을 역방향, 정방향으로 바꾸어 가며 걸었습니다.
▶ 서해랑길 고창 43코스 : 선운사정류장~미당서정주생가~사포정류장 / 21.1km / 7시간 / 보통
- 서해안 열린 하구로 멸종위기생물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보호지역을 지나는 코스
- 숲길과 마을길을 두루 거치며 갯벌을 따라 바닷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
- 미당 서정주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미당시문학관'
-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반암교~용선교 일대'
43코스 걷기는 초반부는 역방향으로, 중후반부는 정방향입니다.
위 지도의 2번에 해당하는 7.6km 지점 선운제에서 선운사를 향해 역방향으로 먼저 걷습니다.
빈 공터였던 곳인데 집이 들어섰네요.
소요산 산자락으로 들어서 질마재를 넘습니다. 이미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연기제까지 산길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해가 있을 때 산길을 벗어나기 위해 서둘러 걷습니다.
길은 유순하고 걷기 편합니다.
이 길은 서해랑길 43코스이면서 '고인돌질마재따라 100리길'이라는 고창에서 만든 길의 제3코스 질마재길이기도 합니다.
1코스~4코스까지 질마재길 모두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질마재는 소요산 자락을 넘어 선운리에 이르는 약 2km의 구간으로 질마는 소나 말의 안장을 뜻하는 길마의 사투리랍니다.
완만한 고개를 속도를 좀 내어 올라왔더니 등에서 땀이 촉촉하게 배어납니다.
방향을 바꾸어 다시 산 언저리에 난 숲길을 따라 연기제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푹신한 산길을 기분좋게 걸었습니다.
약 2km 산길을 걸어 포장 임도를 만납니다. 노선이 바뀐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블랙영님이 서 있는 뒤의 산길을 거슬러 연기제로 내려갔던거 같은데, 지금은 왼쪽의 임도길을 따라 연기제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포장임도길은 완만합니다.
동백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지만 아직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왼쪽 숲길에서 데크길을 내려와 나무 뒤로 경사가 져 있는 아래로 내려가 연기제를 옆에 두고 걸었던 코스가 바뀐거 같습니다. 두 곳의 산길을 지나던 길에서 바뀐 코스가 덜 힘들고 안전한거 같아 좋습니다.
선운사 입구까지 역방향으로 걸어와 출발점 가까이 있는 선운산유스호스텔이 오늘 숙소입니다.
우리처럼 매식을 하는 경우 비싼 펜션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데 주변이 온통 펜션이라 이곳저곳 검색하다 비교적 가성비가 높은 유스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저희 방은 305호~
방문을 여니 8인실 기준 방인데 제법 넓습니다. 우리는 넓게 3명을 예상하다 남.여 구성비가 안맞아 4명이 함께 잤습니다.
기준 인원대로 8명이 잤다면 두 줄로 빼곡히 방을 채웠을거 같습니다.
대부분 2인1실 모텔을 이용하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자는 느낌이 수학여행 온듯 합니다^^
점심을 늦게 먹은터라 저녁은 간단하게 중국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식당에서 가서 먹으려했는데 가게 문을 일찍 닫을 요량으로 배달을 자처해 주어 방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탕수육, 짜장, 짬뽕 모두 양이 어찌나 많은지 좀 남겼네요.
둘째날 아침 숙소를 나옵니다. 구름이 좀 있는 맑고 푸근한 편의 겨울 아침입니다.
42코스를 선운사에서 ~ 천마봉~심원면사무소로 역방향으로 오전에 먼저 걷고, 점심 식사 후 이어서 남은 43코스를 이어 걸었습니다.
42코스를 걸은 후 점심을 먹기 위해 만돌큰손식당에 도착합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잡어매운탕과 백하칼국수 맛집이라 합니다.
밑반찬이 깔끔합니다. 오른쪽 위에 있는 통째로 튀겨서 양념한 게무침이 특이합니다.
말린 망둥어에 무우를 듬북 넣고 조린 망둥어 조림도 처음 먹어 봅니다. 비린맛이 없네요. 특히 푹 익어 양념이 배인 무우가 달큰하니 맛납니다.
주메뉴인 잡어매운탕이 나왔습니다. 그날그날 직접 잡은 고기를 이용해 조리해 낸다 합니다.
이렇게 한 상 차림입니다. 매운탕은 처음 한 수저 맛보니 심심한듯 그저 그랬는데 국물이 쫄으면서 제맛이 나 맛나게 드셨다합니다.
저와 몇 분은 백합칼국수을 먹었습니다. 시원한 국물맛이 좋습니다. 새콤하게 무친 도라지무침이 특히 입에 맞았고, 구운 생김이 담백하니 맛나 인기였어요. 저를 비롯 몇몇 분들이 김이 맛있어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43코스 7.6km 지점에서 정방향으로 이어걷기를 시작해 미당서정주생가를 들려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걷기를 이어갑니다.
고창을 지나며 동백나무는 많이 보았지만 아직 꽃봉오리만 맺혔을 뿐 개화한 꽃은 없더군요.
이 지역의 동백은 봄에 꽃을 피우는 춘백인가 봅니다. 이 꽃봉오리가 이번 여행에서 본 것 중 개화 상태가 가장 빠른 꽃 같습니다.
43코스는 10km 지점 이후 해안가 가까이 농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는 평지길입니다. 회원님들이 배낭과 스틱을 모두 내려놓고 가벼운 차림으로 걷기를 즐기시네요.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는 여유있는 길~
산책 나온 듯 여유있는 차림과 걸음걸이가 보기 좋습니다.
겨울길의 한산함과 단순함, 텅빈 길입니다.
봄까치꽃은 벌써 개화 직전입니다. 이번 주말이면 활짝 필거 같네요.
곳곳에서 봄의 전령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줌을 이용한 원거리 사진도 이번 후기에는 제법 많네요.^^
원거리 스냅 사진을 찍으면 자연스런 느낌이 좋아요~
이런 거리 풍경도 느김이 있다고 말해도 되는건지....?
마을길도 통과하고~
여전히 미세먼지로 시야는 뿌옇습니다.
다시 해안길로 나왔습니다. 곰소만 갯벌 지역입니다.
종점까지 이런 해안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아직 물이 안들어왔어요. 이번에는 썰물 갯벌만 보고 갑니다.
여기 고창은 울타리 공사는 참 야무지게 해 놓은거 같습니다.
이상하게 좋아보이지 않고 자꾸 거슬림은 왜인지....^^;;
지도를 보다보니 해안가에 바둑판 같은 모양이 덧붙이듯 계속 보여 뭔가 했더니 갯벌을 논처럼 막아 놓은 더라구요.
용도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새우어장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무심히 걷다보니 어느새 종점인 사포버스정류장입니다.
1박2일 고창 구간 걷기 여행을 마치는 시간입니다.
반사경에 비친 토로 사진도 하나 남깁니다.^^
서울을 향해 달리는 길, 어느덧 서해랑길의 반 정도를 걸어 북쪽으로 많이 올라왔네요. 서울로 향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집니다.
갑짜기 큰 무리의 새떼가 고속도로 위를 지나갑니다.
마치 걷기를 잘 마치고 귀경하는 우리를 위한 축하 비행처럼요~~ㅎㅎ
오랜만에 긍정의 힘을 발휘해 봅니다.^^
다음달 부안길에서 봬요~~~^^
첫댓글 정말 서해랑길도 절반이나 걸었네요 항상 후미에서 고생하시는 우리토로님. 이렇게예쁜 사진도 찍어주시고. 이틀걷는동안 잠자리 밥걱정안하고 편하게 걷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먹고
잘자고
잘걷고
정말 힐링되는 1박2 일 이었습니다.
운전하시느라 수고하신 태도사님
길안내 토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