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올리비아경의 세 번째 책! 「살아가고 있어, 그냥」 (보민출판사 펴냄)
지난번 쓴 책엔 순대를 좋아한다고 잔뜩 음식 얘기만 했었는데 최근엔 자연주의 식단으로 바꿨어요. 몸무겐 그대론데 대신 활력은 더 많아진 거 같아요. 설리씨는 글을 쓰다 보니까 집어넣고 싶었어요. 설리씨 사망 이후 넷플릭스에서 설리씨 다큐가 올라왔지만 솔직히 별로였어요. 제가 별로라고 이야기해봤자 제 말은 크게 영향력이 없겠지만 생전 인터뷰와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설리씨에 대해서 제가 조그마한 위로, 거창하겐 선물 같은 걸 해드리고 싶었어요. 이선균씨는 극 중 드라마 파스타에 대해 주인공이 이야기 나눈 거처럼 저 역시 좋아했던 배우였고, 영화계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스타인데 안타깝게 검찰이 장악하는 대한민국 배우란 이유로 자살을 한 부분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확히 알아야 한단 생각에 마약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넣었네요. 혹시나 제 글을 보고 불편해하실까 걱정도 되지만 전 그래도 신념을 가지고 썼으니까요. 그 마음은 전해지길 바랍니다. 칵테일바는 칵테일을 좋아해서 창작 칵테일 메뉴를 집어넣었는데 한 번 해보셔요. 사람들은 다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미천한 글솜씨지만 벌써 3번째 책이네요. 시나리오 구성! 한국적인 요소! 유명인의 로맨스와 판타지! 어쩌다 보니 전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게 되었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소개>
저자 올리비아경
누구에게나 삶은 어렵고 힘들다. 별일 없어 보이는 사람도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각자 견디며 살아가고, 나 역시 망설이거나, 피하거나, 참거나, 아주 조금 용기를 내면서 그 시간들을 지나왔다. 그 삶의 갈피마다 나에게는 글쓰기가 있었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나의 어설픈 욕망들을 이해해주었고, 괜찮은 척했지만 괜찮지 않았던 나의 모멸감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뜻대로 풀리지 않은 일에 화가 날 때 나를 다독여주었고, 인정받기 위해 기를 쓰는 나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 위로해주었다.
[저서]
∙ 2022년 「괴물의 피아노 위에 일기장을 놓고 온 소녀」
∙ 2023년 「타로, 판타지 그리고 동화」
<이 책 본문 中에서>
진아 : 근데 우린 공부 왜 하는 거야?
서현 : 돈 벌려고.
진아 : 나 나중에 사탕수수 쥬스가게 할 건데?
서현 : 엥?
진아 : 저번에 니네 집 갔는데 맛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려면 지금 하는 공부는 그냥 교양 수준(?)이고 쓸데없는 것도 많아서 적당히 하려고.
서현 : 교양이야?
진아 : 사람들이랑 이야기는 해야 하잖아?
서현 : 가야금은?
진아 : 글쎄, 지금은 하고 싶지 않네. 아빠 사업 잘 안 되고 나선 이젠 다 스위스 물가 같아. 그렇다고 공부를 하기엔 내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고 싶진 않고, 뭔가 학교 다니는 게 시간낭비 같단 생각이 들어.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서현 : 유신이가 고기 사준다는데 너랑 나.
진아 : 엄마가 고기 사주는 남자 조심하라고 했는데 안 먹어.
서현 : 걔 알바하잖아. 중학생 때부터 했대.
진아 : 공부 못한다는 얘기네.
서현 : 돈이 있잖아.
진아 : 그냥 편의점 가서 맛난 거 사달라고 해야지 무슨 고기야?
서현 : 그려 그럼.
진아 : 라면 사달라고 할까?
수로가 진아가 한 말에 웃음을 지어 보인다.
<서평>
숨 가쁘게 살다가 잠시 곁을 둘러보면 인생이 공허하다. 나는 누구인가? 무얼 위해 이리도 열심히 살고 있는가? 어느샌가 꿈과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던 시절은 사라지고, 살아가는 게 아닌 살아지는 인생 속에 갇힌 나를 발견한다. 이 책 「살아가고 있어, 그냥」을 통하여 필자는 시나리오 형식으로 따스한 위로를 전해주고 있어 독자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있다.
(올리비아경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40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