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병력 부족 문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가 특단의 대책을 내세웠습니다.
바로 강제징집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인기 록밴드 오케인 엘지의 공연이 진행된 키이우 시내 실내경기장 앞에선 콘서트를 보러 온 남성들이 모병관들과 몸싸움을 벌어졌습니다.
모병관들은 경찰을 동원, 현장의 남성 전원을 대상으로 서류검사를 진행하면서 검사를 거부하거나 문제가 있는 서류를 보인 이들을 즉석에서 입대시켰습니다.
그리고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남성은 "내게서 물러나라"고 외치며 끝까지 저항해 보지만, 결국 모병 데스크로 끌려갑니다.
전쟁 발발 초기에는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입대해 조국을 지키는데 앞장섰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입대자가 감소했고 병역비리까지 기승을 부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4월 징집기피자 처벌을 강화하고 징집 대상 연령을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죄수까지 징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입대를 꺼리는 분위기가 이미 팽배해진 까닭에 이러한 조처에도 병력난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병력 부족 문제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는 몇 차례 강제징집을 통해 병력을 채웠지만 남성의 인구가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푸틴은 "여성은 교육과 직업을 포기하고 육아를 하라", “국가 생존을 위해서는 최소 두 명의 자녀를 낳아야 하고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한달 전 쯤에는 "맞벌이는 직장 점심 시간에 아이 가져라"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모스크바시는 18~40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가임력(可姙力)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 러시아 정부는 임신중지(낙태)를 까다롭게 하고 이혼 비용을 높이는 등의 대책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