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인텔은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팻 겔싱어가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겔싱어는 ‘반도체 왕국 재건’을 목표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하고,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수년 내에 따라잡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1짱인 TSMC와 반에서 2등을 하는 삼성전자에게 호되게 두들겨 맞았죠.
게다가 칩 사업 역시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고, 주요 고객사들이 스스로 칩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실적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 AI진출까지 고배를 마시면서 인텔은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겔싱어는 이러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그런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사회와 겔싱어는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고, 이사회는 스스로 은퇴를 하거나 이사회에 의해 해임되는 두가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즉 사실상 짤렸다고 보는 게 맞는 것이죠.
아무튼 겔싱어가 사퇴한 당일 인텔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늘은 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겔싱어의 퇴직금이 약 1000만달러(1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 막대한 보수를 지급해야 된다는 소식이 큰 악재로 작용한 것이죠.
그리고 겔싱어가 큰 관심을 가졌던 파운드리사업에서 인텔은 지난 2023년 7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파운드리의 손실은 올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겔싱어가 인텔의 떠나면서 파운드리 사업은 더욱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전망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다음 인텔의 차기 CEO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류더인 전 TSMC 회장과 립부 탄 전 인텔 이사입니다.
참고로 류 전 회장은 TSMC의 첨단 파운드리 기술 발전과 선제적 투자로 전성기를 이끈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현재 TSMC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를 제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독점하며 급성장한 것도 류 회장이 거둔 성과로 분석되고 있죠.
립부 탄 전 인텔 이사의 경우 앞서 인텔의 턴어라운드 계획을 두고 겔싱어 CEO와 갈등을 빚다 지난 8월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탄 전 이사는 3대 반도체 설계 업체 중 하나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인물로 반도체 업계 베테랑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미국 벤처투자사 월든 인터내셔널 회장과 일본 소프트뱅크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