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감사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유머1번지’라는 TV 코메디프로그램 한 코너가 생각납니다. 개그맨 최양락이 어느 카페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매회 다룬 내용인데요, 그 카페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 독백으로 시작했던 게 기억납니다. ‘왠지 이 카페에 들어오면 좋은 일이 생길 것같단 말이야!’ 오늘이 올해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 주보칼럼도 올해 마지막 회가 되네요. 매주 교회 홈페이지 다음 카페에 이 칼럼을 올릴 때마다,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카페에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진짜 좋은 일이 생겼으면!
이 자리를 빌려, 올해도 우리 교회 카페에 와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도 해주신(댓글을 달아주셨으면 더 좋았으련만, 그러나 다들 속으로 응원해주신 줄 압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아시는지 모르겠는데, 또 모르시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내는 건지 모르지만) 저희 교회는 아담한 교회입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주보를 읽는 분도, 제 설교를 듣는 분도 많지 않겠죠. 그러나 인터넷 카페(홈페이지)를 통해서, 우리 교인이 아니지만 제 주보칼럼을 읽고, 설교를 듣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고 큰 격려를 받습니다. 혼자 상상해봅니다. 어떤 분들이 와서 이 글을 읽을까. 또 설교를 들을까.
부디 그 글을 통해서 마음에 위로를 얻고, 그 설교를 통해서 주님께서 그분에게 주시고자 예비하신 은혜가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머니가 상을 차려놓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어머니에겐, 정성껏 차린 밥상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겁니다. 저도 그런 심정이죠. 비록 부족한 글이며 설교지만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모든 분들에게 지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도 감사했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에 여러번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은혜’라는 곡이죠.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라는 가사에서, 아마 저뿐 아니라 이 노래를 아는 모든 분들이 고개를 끄덕였을 겁니다. 우리는 좋은 일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쁜 일이 생기면 왜 ‘하필이면’ 나에게, 라고 따집니다. 그러나 거꾸로, 좋은 일이 ‘하필이면’ 나에게 생겼을까, 나쁜 일이 ‘하필이면’ 나에게 안 생겼을까, 생각해보면, 더 감사해지고, 더 겸손해집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더 각박하고 소란한 연말연시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올해도 여러분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주의 은총을 빕니다!’☺
(2021년 12월 26일 주일 주보에서)
첫댓글 설교 말씀을 들을 때마다~
오늘의 기도를 함께 올릴 때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낙담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그 많은 기도와 수고와 정성으로 상을 차려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