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요 1:1)
우리 시대를 ‘포스트모던’의 시대라고 합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불분명해지고, 절대적인 진리는 환경과 상황에 의해서 상대적 기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가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에 경직되어 있는 모습을 ‘꼰대’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세대 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대를 이해하고 적응하기에는 기성 세대와 다음 세대에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새사람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성경’이라는 절대 진리가 있습니다. 성경은 자신을 계시하는 ‘하나님의 말씀(진리)’입니다. 성경은 혼돈 속에 방치된 세상이 바르고, 옳은 길을 분별하고 살아가도록 이정표를 제시하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사도 요한은 태초에 계신 말씀을 선포합니다(1절). 요한복음은 당시 유행하던 고대 그리스 철학이 한 축이 되어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주의 기원과 존재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오고 가는 가운데, 성경은 진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다.’ 혼돈과 무질서,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존재하시는 말씀, 그 말씀은 하나님이십니다.
반복적인 일상의 분주함 가운데 철학적인 질문, 인생의 의미와 가치조차 묻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존재는 물론이고, 하나님의 구원과 생명과는 무관한 분주함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 우리 세대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 하나님이 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관계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말씀)은 계십니다. 우리가 부정하고 싶다 부정되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구원 역사 안에, 인간의 역사 안에 자신을 보여주시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 안에 담겨진 그의 속성으로,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성육신하셔서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계시하셨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으로 만물이 창조되었습니다(3절). 우리의 말에도 힘이 있듯이 하나님의 말씀에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말씀으로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사 46:11). 우리는 우연히 창조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믿음의 근거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합니다.
악한 사탄이 갇혀 있는 무저갱(無底坑 눅 8:31)은 ‘바닥이 없는 구덩이’를 의미합니다. 우리 시대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공허함과 두려움에 빠져있는 무저갱에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저갱의 공허함과 깊이를 추정하기 어려울만한 두려움의 혼돈과 무질서의 시대를 종결하고 진리와 질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죄로 타락한 세상을 구원할 이는 오직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님으로만 가능합니다.
생명이신 말씀은 혼돈과 무질서의 암흑에서 우리를 구원할 빛입니다(4절).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빛으로 오셨다고 선포하셨습니다(요 8:12).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암흑에서 우리를 구원하실 분은 생명이 빛이신 예수님입니다. 죽음의 암흑을 거두시고 생명의 빛으로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을 믿는 삶을 소망합니다.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하시고, 만물을 지으시고, 생명의 빛으로 오신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님입니다. 자신을 계시하고 있는 말씀이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 성육신의 하나님입니다.
성경(딤후 3:15-17)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합니다. 혼돈과 무질서의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우리에게 생명의 빛으로 오신 하나님의 말씀, 예수님을 믿고, 그의 삶과 길을 따르는 바다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