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걷기좋은길 17코스 중 하나인 팔아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조성돼 송악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송악도서관 방향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멋진 소나무길이 나오는데요.
소나무길에서 50m쯤 걸어가면 가학2 육교가 나옵니다. 육교를 건너 우측방향으로 가면 산책로가 쭉 이어지는데요. 중간중간 이정표가 있어서 처음 산에 오르는 분도 쉽게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팔아산 벙향으로 걸으면 잔디마당에 멋진 바람개비 동산이 보이는데요.
바람개비 동산은 송악읍주민자치회에서 주민들의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해 주민총회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했다고 합니다. 바람개비 동산은 바람도 쉬어가고, 마음도 쉬어가는 쉼터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송악읍 바람개비 동산임을 알려주는 대형 바람개비 중심으로 주변에는 좀 더 작은 바람개비가 잔디마당을 따라 형형색색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정자에 앉아 고즈넉한 시골풍경을 즐기는데 바람이 불자 바람개비가 일제히 돌아가면서 장관이 연출됩니다.
바람개비 동산에서 놀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네요. 잔디광장에서 팔아산 정산까지는 조금 더 올라야해서 걸음을 재촉해 올랐습니다.
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좋은 등산로가 S자 형태로 이어져 마음이 편안해 지네요.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에 숨이 찰 즈음이면 소나무 언덕이 보이며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정상에 도착하는데요. 산 정상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가볍게 운동을 하며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반대편 마을로 향하는 산길로 하산해도 좋지만 송암공원에 있는 숲놀이터를 가기위해 왔던길로 하산했어요.
팔아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야트막한 구릉지에 운동기구가 있고 왼편으로 길이 보입니다.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며 잠시 휴식을 한 후 송암공원을 향해 하산했는데요. 친환경 야자 매트위에 낙엽이 쌓여 걸을때마다 들리는 낙엽소리가 소녀감성을 자극합니다.
내려오면서 크게 쉼호흡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는데요. 노을진 겨울하늘이 너무 멋져 카메라로 풍경도 담아 봤습니다.
균형감각을 키워주는 나무놀이대도 보입니다. 호기심에 올라가 보았는데 비온 후라 그런지 축축해 놀이대 위를 걷는 것이 쉽지 않네요. 나무놀이대를 이용할때는 운동화와 편한 옷을 입고 이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편안하게 누워서 산림욕을 즐길수 있는 의자도 보이고 가볍게 피크닉을 즐길수 있는 평상도 있어요. 꽃피는 봄이 오면 김밥 싸가지고 아이들과 소풍와도 좋을 듯 합니다.
오랫만에 송암공원에 와서 그런지 전에 보이지 않던 밧줄놀이터도 보이고, 누워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그물침대도 보입니다. 그물침대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있으니 온갖 상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송암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공원입구에 '송암공원 유아숲체험원'이란 나무간판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네요. 그동안 송악에 아이들과 즐길수 있는 숲 체험원이 부족해 멀리까지 가야 했는데 앞으로 아이들과 송암공원 숲체험원을 자주 방문해야겠습니다. 숲체험 기구가 부족해 좀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시설들이 많이 생기겠지요.
숲체험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습 참여도, 인간관계 조화성, 환경친화력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신체적으로도 아토피 치유나 면역력 향상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고,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아이들은 숲에서 자연 관찰, 집단 활동 등을 하며 집중력 향상 및 문제해결력도 배운다고 합니다. 새롭게 조성된 송암공원 숲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길 바라요.
한편 송암공원은 고향민들의 복지 향상과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30억 원을 당진시에 기부한 송악읍 가학리 출향 기업인 송암(松巖) 윤재구 선생의 기부로 탄생했다고 해요. 당진시에서는 윤재구 선생의 뜻을 받아 이곳 토지를 매입해 공원을 조성하고, 선생의 호를 따라 송암공원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송암공원을 조성하며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최대한 보전하고 활용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산림휴양공간과 벤치,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했다고 해요.
마을길을 따라 집으로 향하는 길에 어스름 저녁놀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근사합니다. 가까운 곳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팔아산과 송암공원이 있어 오늘의 풍경이 더 아름다운건 아닐까 샹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