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발소주(早發韶州)-송지문(宋之問)
소주를 일찍 떠나며-송지문(宋之問)
綠樹秦京道(녹수진경도) : 진나라 서울 길, 푸른 나무
靑雲洛水橋(청운낙수교) : 낙수교에 파란 구름 떠 있다.
故園長在目(고원장재목) : 고향 동산은 언제나 눈 앞
魂去不須招(혼거불수초) : 넋이 나가도 불러오지는 못한다.
별두심언(別杜審言)-송지문(宋之問)
두심언을 보내며-송지문(宋之問)
臥病人事絶(와병인사절) : 병으로 누워 사람의 일 끊었는데
嗟君萬里行(차군만리행) : 아, 그대가 만리길을 떠나는구나.
河橋不相送(하교불상송) : 하교에서 서로 전송하지 못하니
江樹遠含情(강수원함정) : 강가 나무들도 멀리 정을 머금는다.
도중한식(途中寒食)-송지문(宋之問)
고향 가는 도중에 한식을 만나-송지문(宋之問)
馬上逢寒食(마상봉한식) : 말 위에서 한식날을 맞으니
途中屬暮春(도중속모춘) : 고향 가는데 봄이 저물어 간다.
可憐江浦望(가련강포망) : 아쉬워라, 포구에서 바라보니
不見洛橋人(불견낙교인) : 낙교의 고향 사람 보이지 않는다.
송사마도사서천태(送司馬道士逝天台)-송지문(宋之問)
천태산으로 가는 사마도사를 보내며-송지문(宋之問)
羽客笙歌此地違(우객생가차지위) : 도사의 생황과 노래는 이곳 세속과 다르나니
離筵數處白雲飛(이연수처백운비) : 떠나는 자리 여러 곳에 흰 구름이 나는구나
蓬萊闕下長相憶(봉래궐하장상억) : 봉래궁궐 아래서 항상 생각하지만
桐柏山頭去不來(동백산두거불래) : 동백산 머리로 떠나서는 돌아오지 않는구나
육혼산장(陸渾山莊)-송지문(宋之問)
육혼산장에서-송지문(宋之問)
歸來物外情(귀래물외정) : 돌아왔구나, 세상 밖의 마음으로
負杖閱巖耕(부장열암경) : 지팡이 짚고 바위 밑의 밭에 나가 살펴보노라
源水看花入(원수간화입) : 도원의 물에 꽃을 보러 들어가고
幽林採藥行(유림채약행) : 깊숙한 숲으로 약초 캐려 걸어가노라
野人相問姓(야인상문성) : 농부들은 다투어 서로 성을 묻고
山鳥自呼名(산조자호명) : 산새들은 제각기 이름 부르는구나
去去獨吾樂(거거독오락) : 가고 또 가며 나 혼자 즐길 뿐
無能愧此生(무능괴차생) : 재능이 없어 내 생이 부끄럽도다
우종기산래(雨從箕山來)-송지문(宋之問)
기산에서 오다-송지문(宋之問)
雨從箕山來(우종기산래) : 비는 기산에서 일어나 내리고
倏與飄風度(숙여표풍도) : 갑자기 회오리바람과 지나간다
晴明西峰日(청명서봉일) : 서쪽 봉우리의 해는 밝게 빛나고
綠縟南溪樹(녹욕남계수) : 남쪽 시냇가의 나무들은 푸르게 수놓은 무늬같구나
此時客精慮(차시객정려) : 이러한 시절 정려의 나그네 되어
幸蒙眞僧顧(행몽진승고) : 다행이 참 스님의 보살핌을 받았다
深入淸淨理(심입청정리) : 청정한 진리에 깊이 들어
妙斷往來趣(묘단왕래취) : 어지러운 속된 뜻 끊어버리고 묘한 멋에 드나든다
得意兩契如(득의양계여) : 뜻을 얻었거니 둘이 하나처럼 되어
言盡共忘喩(언진공망유) : 말이 다하여 비유마저 잊었도다
觀花寂不動(관화적부동) : 꽃을 바라보니 고요해 움직이지 않고
聞鳥懸可悟(문조현가오) : 듣는 새 소리에 충분히 깨달음을 얻었도다
向夕聞天香(향석문천향) : 저녁이 되어 하늘 향기 맡으며
淹留不能去(엄류불능거) : 오래 머무르면서 떠날 수가 없구나
도한강(渡漢江)-송지문(宋之問)
한강을 건너며-송지문(宋之問)
嶺外音書斷(영외음서단) : 고개 밖에 살면서 소식마저 끊고
經冬復歷春(경동부력춘) : 겨울 지나고 다시 봄이 지나가는구나
近鄕情更怯(근향정갱겁) : 고향 가까워지자 마음은 다시 두려워지고
不敢問來人(불감문래인) : 감히 오는 사람에게 고향 소식 묻지를 못한다
호종등봉도중작(扈從登封途中作)-송지문(宋之門)
등봉을 호송하면서 짓다-송지문(宋之門)
帳殿鬱崔嵬(장전울최외) : 울창하고 높은 태산에 막사를 지어 놓고
仙遊實壯哉(선유실장재) : 행차하니 실로 장관이로다.
曉雲連幕捲(효운연막권) : 새벽 구름은 연이은 막사에서 걷히고
夜火雜星回(야화잡성회) : 밤에 피운 불꽃이 어지러운 별처럼 돌아간다.
谷暗千旗出(곡암천기출) : 골짝 어두운 곳에는 수많은 깃발들이 솟아있고
山鳴萬乘來(산명만승래) : 산에는 만세소리 울려온다.
扈遊良可賦(호유량가부) : 호종하면서 글을 짓고 싶으나
終乏掞天才(종핍섬천재) : 끝내 임금 앞에 자랑할 재주 없어라.
有所思(유소사)-宋之問(송지문)
생각나는 일-宋之問(송지문)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리화) : 낙양성 동쪽의 복숭아꽃, 오얏꽃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락수가) : 이리저리 날려 누구 집에 떨어지나
幽閨兒女惜顔色(유규아녀석안색) : 깊은 규방 속의 아가씨가 얼굴빛을 아끼며
坐見落花長歎息(좌견낙화장탄식) : 앉아서 떨어지는 꽃잎 보고 길게 탄식 한다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 올해 꽃 지면 안색이 바뀌니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복수재) : 내년에 꽃 피면 다시 누가 있을까
已見松柏催爲薪(이견송백최위신) : 이미 송백이 꺾이어 땔감나무 됨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갱문상전변성해) : 다시 뽕나무 밭이 변하여 큰 바다로 됨을 들었다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부낙성동) : 옛 사람은 낙양성 동쪽으로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데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낙화풍) : 지금 사람은 다시 꽃이 바람에 지는 것을 보고 있다
年年歲歲花相似(년년세세화상사) : 해마다 꽃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 해마다 사람들은 같지 않구나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 : 말 부치노니, 혈기왕성한 얼굴 붉은 젊은이들은
須憐半死白頭翁(수련반사백두옹) : 반은 죽은 머리 흰 늙은이를 동정해야 하는 것을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 : 이 노인의 흰머리 정말로 불쌍한 것이니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 : 그도 옛날에는 얼굴 붉은 젊은이라네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 : 공자나 왕손은 향기 나는 나무 아래서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 : 지는 꽃 아래에서 맑은 노래와 기묘한 꿈을 춘다
光祿池臺文錦綉(광녹지대문금수) : 화려한 목과 누대에는 비단 무늬로 장식되었고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 : 권문세가의 누각에는 신선 그림이 그려져 있다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 : 하루아침 병들어 누우면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 : 봄날의 즐거움 어찌에 있을까
婉轉蛾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 : 아리따운 여인도 얼마나 갈까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 : 잠깐 동안에 흰머리가 실처럼 어지러워질 것이다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 : 예부터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던 고장에도
惟有黃昏鳥雀飛(유유황혼조작비) : 오직 날은 지는데 새들만 날고 있구나
明河篇(명하편)-宋之問(송지문)
은하수를 노래한 시-宋之問(송지문)
八月凉風天氣晶(팔월량풍천기정) : 팔월 서늘한 바람 날씨는 맑고
萬里無雲河漢明(만리무운하한명) : 만 리 저편 구름 한 점 없고 은하수는 밝다
昏見南樓淸且淺(혼견남루청차천) : 저녁 남쪽 누각을 보니 맑고도 가까워라
曉落西山縱復橫(효락서산종복횡) : 새벽엔 서산으로 떨어져 세로와 가로가 바뀌었다
洛陽城關天中起(낙양성관천중기) : 낙양성 궐문은 하늘 한가운데 나타나고
長河夜夜千門裏(장하야야천문이) : 은하수는 밤마다 모든 문에서 보인다
複道連甍共蔽虧(복도연맹공폐휴) : 복도와 연이은 지붕 용마루에 늘 조금 가려있고
畵堂瓊戶特相宜(화당경호특상의) : 화려한 집 옥문과는 서로 잘 어울린다
雲母帳前初汎濫(운모장전초범람) : 운모 장막 앞에 처음에는 넘치는 듯하다가
水精簾外轉逶迆(수정렴외전위이) : 수정 발 밖에서 더욱 아득히 흐른다
倬彼昭回如練白(탁피소회여련백) : 뚜렷이 저 밝게 굽은 것이 마치 흰 비단 같아
復出東城接南陌(복출동성접남맥) : 다시 동쪽 성을 나가 남쪽 길까지 뻗혔다
南北征人去不歸(남북정인거불귀) : 남북으로 떠난 병사 한번 가선 돌아오지 않는데
誰家今夜擣寒衣(수가금야도한의) : 뉘 집에서 나는 오늘 밤 다듬이질 소리인가
鴛鴦機上疎螢度(원앙기상소형도) : 원앙 무늬 짜는 베틀 위에는 반딧불이 넘나들고
烏鵲橋邊一雁飛(오작교변일안비) : 오작교 다리에는 외기러기 날아간다
雁飛螢渡愁難歇(안비형도수난헐) : 기러기 날고 반딧불 넘어가니 시름 가시기 어렵고
坐見明河漸微沒(좌견명하점미몰) : 은하수 점점 멀어지는 것 앉아서 바라본다
已能舒卷任浮雲(이능서권임부운) : 이미 펴고 말리는 것 뜬 구름에 맡겼은니
不惜光輝讓流月(불석광휘양유월) : 밝은 빛 흐르는 달에 양보하여도 아깝지 않다
明河可望不可親(명하가망불가친) : 은하수는 바로 볼 수 있으나 친할 수는 없으니
願得乘槎一問津(원득승사일문진) : 뗏목 타고 옛사람처럼 한번 나루터를 찾고 싶어라
更將織女支機石(갱장직녀지기석) : 다시 직녀가 베틀 고이던 돌을 가져다
還訪成都賣卜人(환방성도매복인) : 성도의 점쟁이 찾아가리라
제노송수(題老松樹)-송지문(宋之問)
제노송수-송지문
歲晩東巖下(세만동암하) : 동쪽 바위 아래 한 해가 저무는데
周顧何悽惻(주고하처측) : 둘러보니 어찌 이리 서글픈지
日落西山陰(일락서산음) : 서산에 해지니 산그늘 짙어지고
衆草起寒色(중초기한색) : 뭇 풀들은 차가운 빛이네
中有喬松樹(중유교송수) : 그 속에 큰 소나무 있어
使我長歎息(사아장탄식) : 나를 길게 탄식하게 하는구나
百尺無寸枝(백척무촌지) : 백척 높이에 잔가지 전혀 없어
一生自孤直(일생자고직) : 일생동안 혼자 외롭고 바르구나
하산가(下山歌)-송지문(宋之問)
하산의 노래-宋之問(송지문)
下嵩山兮多所思(하숭산혜다소사) : 숭산을 내려오려니 온갖 생각나고
携佳人兮步遲遲(휴가인혜보지지) : 친구와 함께 하니, 걸음이 더디구나
松閒明月長如此(송한명월장여차) : 소나무 사이 한적한 달, 이렇게도 장구한데
君再遊兮復何時(군재유혜복하시) : 다시 만나 놀 날은 또 어느 때일까
제대유령북역(題大庾嶺北驛)-송지문(宋之問)
대유령 북역에서 시를 짓다-송지문(宋之問)
陽月南飛雁,(양월남비안), 시월에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傳聞至此回.(전문지차회). 들으니, 여기에 와서는 돌아간다고 말하네
我行殊未已,(아항수미이), 내 가는 길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何日復歸來?(하일복귀내)? 어느 날 다시 돌아가나
江靜潮初落,(강정조초낙), 강은 고요한데 조수는 막 떨어지고
林昏瘴不開.(림혼장부개). 숲은 어둑하여 장기는 아직 열리지 않아
明朝望鄕處,(명조망향처), 다음날 아침 고향 있는 곳을 바라보면
應見隴頭梅.(응견롱두매). 응당 고갯마루의 매화꽃을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