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58회 금병산 산행
녹음방초가 우거진 한 여름을 살고 있습니다. 여름은 젊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즐거운 사랑의 계절이랍니다.
잠시 이 따가운 볕을 땀을 흘리며 걷고 싶은 병실의 환자를 생각하며 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영광이요,
축복으로 생각합니다.
무섭기도 한 무더위지만 껴안고 함께 살아야 하는 우리의 계절,
오늘이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立秋) 절기입니다. 건강한 하루, 즐거운 하루, 멋진 하루가 될 줄을 믿습니다.
오늘은 8월 들어 첫 수요일, 친구들과 산행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은 김유정 역에 내려 김유정 문학관을
둘러 보고 김유정 작가의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실레 이야기 길과 금병산(652m) 오르는 날입니다.
체감 기온이 40도를 오르 내리지만 백두산 용사들 8명이 상봉역에 모여 김유정 역을 향합니다.
긴 여행길이기에 자리에 앉을 요량으로 더움 중에도 승차하는 곳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전철에 오르는 빈자리가 많습니다. 아마도 등산 메니아들이 무척 더운 날씨이기에
경의선 따라 줄줄이 있는 명산들이 있지만 오르는 것을 포기한 모양입니다.
김유정 역사는 2010년 전철 준공 후 이전했으며 구역사가 철도기념관으로 보존되어 있었다.
나신남 역장 인형이 입구에서 안내했다. 춘천시에서 관리하는 무궁화 열차 3칸이 옛 모습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역이 개설될 때는 지역명을 따서 신남역이었는데 2002년 김유정 문학촌이 개관하면서
2004년 김유정역으로 개명했고 사람의 이름을 붙인 역은 처음이랍니다.
김유정 문학촌은 김유정의 조카인 김영수 씨의 기억과 마을 주민의 증언을 바탕으로 2002년에 복원한
김유정 생가와 김유정 작가의 생애를 생생하게 그려낸 회화작품과 사진, 편지 등을 전시한 김유정 기념전시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김유정의 문학 작품을 전시한 김유정 이야기 집이 있었습니다.
김유정은 소설 33편과 수필 12편을 남겼으며 소설 중 ‘봄봄’, ‘봄밤’, ‘봄과 따라지’ 등 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김유정 작가는 고향인 이곳 실레마을에 동백꽃이 만발한 날, 스물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답니다.
작품 중 장인과 봉필이가 점순이의 키를 재는 장면이 등 곳곳에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담은 인형들이 작품 설명과
함께 놓여 있었다.
문학관을 살펴본 우리는 실레마을을 돌며 작품에 나왔던 곳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B팀은 90분 동안 걸을 수 있는 A 코스인 3.8km를, 잘 걷는 A 팀은 100분 동안 걸을 수 있는 B 코스인 4km
등산로를 안내 표시를 보며 금병산을 올랐습니다.
오르는 길목마다 ‘가을’이나 ‘산골나그네’, ‘동백꽃’, ‘산골’ 등 작품 제목과 내용을 게시하고 있어
우리는 슬쩍 슬쩍 읽어가며 김유정 작가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고랑이 되어 땀이 흐르는데 산을 오르내리니 얼마나 더운지요.
계곡에는 맑은 물이 많이 흘러내려 발을 담그기도 하고 세수하니 청량감이 최고입니다.
마을 정자에 잠시 쉬려니 마을 노인들이 ‘이 더운 날 산에 오르니 참 대단하다’며 혀를 찹니다.
우리는 전철에서 맛집을 검색하고 먼 길을 돌아 <한가족 닭불갈비집>을 찾아 닭갈비랑 볶음밥을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울서 가깝고 바로 역에서 가깝기에 혼자 찾아와도 좋은 코스입니다.
오늘도 25,000보를 걷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친구들이 있어 용감한
용사가 되었습니다.
다음 주는 <용마산> 산행이 있답니다. 함께 한 친구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 무더운 날,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에, 평지 걷기도 아닌 산에 오르다니요.
정말 대단한 백두산 팀 친구들입니다.
2만5천보를 걸었다니, 5천보만 걸어도 많이 걸은 것인데, 너무 무리하면 아니함만 못한 것,
물론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서 움직이겠지만 지금 우리 나이는 과욕은 금물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하튼 이 날 참석한 8명의 친구들에게 매우 매우 큰 박수를 보냅니다.
자세하게 안내한 글과 멋진 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