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고속도로 좌동램프 설치, 인근 주민 반대
복잡한 왕복4차도로 교통정체 및 사고 위험에 백지화 요구
지난 19일, 좌동램프 설치에 관한 주민설명회가 좌4동 주민센터에서 열렸다. 해운대구는 삼성아파트 부근에 좌동램프를 추가로 만들어 상습정체가 벌어지는 대천램프의 차량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시의원과 구의원은 물론이고, 인근 삼성아파트와 동부아파트의 주민들과 상당초등학교와 상당중학교 학부모 50여 명까지 이번 공사를 계획한 업체에서 마련한 설명회 장소를 꽉 채웠다.
먼저 동부아파트 박효근 회장은 “고속도로 진출램프를 주민들이 거주하는 한가운데에 설치한 예가 없다”며 “평소에도 꽉 막히는 아파트 앞 교통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램프를 만들려면 왕복 6차로가 있어야 안전하는데, 지금 램프공사 예정도로는 4차로로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좌동램프에서 세실교로 좌회전하려며 90도로 회전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다리와 충돌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므로 도로 폭과 차로를 늘려야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므로 좌동램프의 백지화를 요구했다.
동부아파트 이배훈 감사는 배포된 자료 중에서 사업기간이 ‘작년 12월부터’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좌동램프 사업시간이 벌써 반 년이나 지났는데도 주민들에게 그 사실 알리지 않은 것에 분노한 것이다.
삼성아파트 임종섭 회장 역시 좌동램프가 신설되면 지금은 비보호 좌회전으로 세실교 밑에서 신해운대 역사로 차량이 진입하는데, 좌회전 신호등이 만들어지면 램프에서 나오는 차량과 한마음체육관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등 교통사고의 위험이 늘어나므로 반대한다고 했다. 게다가 향후 5년 안에 국군부산병원과 53사단이 이전을 하게 되면 이곳에 수많은 세대의 아파트촌이 형성될 것이고, 실제 창원 39사단도 원래는 시에서 공원이 조성된다고 했지만 아파트촌이 들어선 예를 들면서 이후 교통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설명회에 온 모든 주민들 역시 ▲군 행사로 인해 차 안에 2시간째 갇힌 일 ▲세실교와 지구대 앞 구간에 횡단보도가 3개나 있고 좌동램프 운행시 좌회전 신호의 증설이 불가피하므로 결국 차량 정체의 악순환 증가 ▲상당초, 상당중과 장애인체육관 앞이라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점을 들며 “부산시에서 인근 주민들 사정은 모른 채 너무도 실적 위주의 행정을 편다”며 좌동램프 설치를 이구동성으로 반대했다. 그리고 “북좌동램프보다는 남좌동램프를 만들어 다른 동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하며, “장산과 원동 IC를 잇는 터널을 만들어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런 주먹구구식 교통대책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해운대역으로 진입하는 도로 340미터 구간에 횡단보도(동그라미 안)가 3개나 있어 램프가 설치되면 교통정체가 악화됨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편 주민들은 구청 관계자에게 다른 일정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구청장에게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자리에 참석한 최영곤 구의원은 “‘눈 가리고 아웅’식이 아닌 근본적인 소통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으며 최준식 시의원은 “장기적인 예산확보로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설명회를 마친 후 동부아파트 박 회장은 구청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직접 찾아가서 좌동램프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차량이 증가하면 차량의 매연과 야간 운행시 불빛공해 등 도 심각해진다. 제발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는 시청과 구청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주민들의 안녕을 살피는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 신병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