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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http://cafe.daum.net/bpguide) 유럽! 가슴 설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 7 월 17일(목) 바람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 어제보다 더 여름을 느끼게 하는 날씨
오늘이 두브로브닉에서 마지막 날이다. 점점 늘어질 대로 늘어진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마음은 여유롭다. 우리는 너무 쫓기듯 살아 온 것은 아닐까? 휴양지에서 책 읽는 외국인을 보면 의아스럽다. 하지만 흔적 남기고 사진찍고 바쁘게 빨리 살아서 빨리 무덤으로 가는 게 올바른 삶일까? ㅋㅋㅋ
오늘은 항구 쪽에 연해있고 구 항에 가까운 반제비치로 가보기로 한다
성의 동쪽 문 지나 플로체 지구에 있는 해변은 도로를 따라가도 되고 바닷가 큰 바위들을 밟고 들어가도 된다. 수온은 7월 중순인데도 몹시 차다. 하지만 경사가 완만해서 수영하기에는 딱 좋다. 해운대 마냥 사람이 북적대지 않아서 좋다.ㅋㅋㅋ
뭐든 지 다~ 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둘 다 있어야 완전한 자유다. 여기서는 적어도 한가지는 충족할 수 가 있다. 뜨거운 태양에 몸을 맡기고 최대한의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자유.
필레게이트를 지나 라파드 지역으로 걸어가 보기로 한다. 성을 지키는 병사들을 찍었다.
여기는 오늘따라 세계 각국의 단체여행자들로 북적인다.
필레게이트 조금 지나서 크로아티아 항공 지점이 있어 내일 항공권을 다시한 번 컨펌했다. 내일은 여기서 자그렙을 경유해서 프랑크푸르트로 가고 거기서 다시 인천 직항을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성을 어슬렁거리기로 했다. 오늘도 거리의 악사들은 기타,바이올린,플륫을 가지고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한다. 자신들의 씨디를 사기도 하고 동전을 던져주기도 하지만 구차하게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의 음악을 들어주면 고맙고 돈을 보태주면 더욱 감사하고 정도 ㅋㅋㅋ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미스터 이보에게 보내는 간략한 감사의 메모를 작성해 민박집 게시판에 붙여놓았다. 첨엔 전형적인 장사꾼과 도시 깍쟁이 이미지가 약간 부담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들을 참 편하게 한다. 와이프에게 꽉 잡혀 지내는 것도 그렇고 서양의 전형적인 중년의 동네 아저씨다.^^ 이미 덕지덕지 붙어있는 전세계 사람들의 메모 중 재미있게 본 건 한 일본여자의 내용이었다. 자기는 기어코 고래를 잡으러 가겠다는 꿈을 이루겠다며 고래를 정말 이쁘게 그려 놓았다. ㅎㅎㅎ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고 우리는 어제 간 식당을 다시 가기로 했다. 맛도 그정도면 훌륭하고 가격도 적절하다. 튀긴 오징어 62쿠나, 문어샐러드 62쿠나,스파게티 50쿠나,맥주 17쿠나,생맥주 18쿠나 … 도합 209쿠나. 약 48,000원, 뭐 우리나라라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어제의 낭만이 다시 시작되고 우리는 많은 이방인들과 섞여서 그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
성안의 거리를 거닐다 신밧드의 모험에 나올 것 같은 허름한 은 세공 가게에서 흥정을 하여 50유로짜리 나비모양의 브로치를 45유로에 샀다. 고집스럽고 차가운듯한 장인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디스카운트를 받아낸 내가 자랑스러웠다. ^^
라구사 항에는 바람도 별로 없고 어제의 축제 분위기는 많이 차분해 졌다.보름달이 바다 가운데 길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 어디론가 달려가는 고깃배… 내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면 이 감흥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놓고 싶다. 두껍게 덧칠하는 유화를 그려도 좋고 물 흐르듯 옅은 물감을 풀어 놓은 수채화를 그려도 좋겠다. 여기는 어디를 보아도 멋진 그림의 소재가 많이 있다.
* 7월 18일(금) 맑음
아침 일찍 이보가 공항으로 에스코트 해 주었다. 약 2~30분 정도 국도를 달리니 아담하고 한적한 공항이 나타난다.
이제 14일간의 여정은 모두 끝났다.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길다면 길지만 동유럽 4개 나라의 진면목을 보기엔 턱없이 짧고 거친 여행이었다. 나름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여행이었지만 두 가지 큰 여행의 목적은 이루었고 그 기대가 무너지지 않고 생생히 다가와 날 기쁘게 해준 여행이었다. 난 다시 다른 곳을 돌아보는 여행을 하겠지만 여기 4개국의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아니 향수같이 그리워해서 다시 돌아올 지 모른다. 내가 일상에서 지치고 힘들 때 여기에서의 경치와 느낌을 생각하면서 조그만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누구도 돈들이고도 얻어내지 못한 그 경험은 나의 자존심이 될 것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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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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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값진 경험과 느낌 얻으셨네요, 그간의 여행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되었구요,,,여행하시기 참 좋은 시기같네요, 계절과 나이 등등
변변치 못한 여행기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오^^
내년엔 꼭 가서 이런 풍경과 여유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마음 먹으면 다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