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관세 적용 우려로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다시 3170선으로 후퇴했다. 한미 관세협상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든 코스피가 미국의 관세 및 금리 정책에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 증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이후 호재가 겹치면서 최근에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0% 하락한 3177.2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54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3550억원어치, 기관은 8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2.11% 하락한 798.0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눈에 띈 것은 주요 반도체주의 하락세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3% 내린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3.25% 하락한 26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것은 미국의 반도체 관세 적용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이번 주 중 반도체에 대한 관세 적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0.9% 상승해 9월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진 것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최근 일본 증시는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77% 오른 43714.3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닛케이지수는 지난주에도 종가 기준으로 세 차례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6일 미국이 일본도 유럽연합(EU)처럼 상호관세 부담 경감 대상에 추가하기로 약속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가 15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직전 분기에 비해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호재다.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0.37%를 크게 웃돌아 1분기 성장률(0.2%)보다도 높았다.
문남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미국의) 관세와 GDP라는 호재에 반응하고 있다며 2분기 (일본의) GDP는 미일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시장 불안이 지속됐는데도 예상보다 견조했고 일본 증시는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적 심리를 반영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초 이후 상승률을 따져보면 한국이 더 상황은 좋다. 닛케이평균주가의 올해 상승률은 11.21%인 반면 코스피 상승률은 32.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