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란
누구에게나 그런 비디오 한개쯤은 있을것이다. 너무 오래되서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는 있는지도 몰랐던 그런 비디오 테잎이 말이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비디오 테잎을 넣어 나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두근두근거려 주체할수 없게된다. 치지직 거리던 화면에서 뭔
가 짠하고 나올땐 그게 무엇인가 언제인가 온 신경을 머리로 집중해 기억을 되짚어보게 된다. 그건 모든사람들의 본능이리라.
'치지직.... 치직..... 치지직..... 죄송합니다.'
"응? 얼굴은 안나오네."
'죄송합니다. 저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치지지직... 그건 화제사건이 아닌
치지지직..... 음모였고...치지지직....'
"어? 끊겼다."
나 역시 그랬다. 아니... 그랬었다... 의미 모를 비디오를 보는 내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고 있다. 이것이 꿈인가 아니라면 현실인가.
알수없지만 정확히는 알수있는 시간은 없었다.. 비디오 화면처럼 치지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멀어지는 기억 저편처럼
눈앞이 희미해졌고 점차 모든게 사라졌다.
Prologue
뒤통수가 얼얼했다. 차가운 무언가가 느껴졌고, 알수없는 많은 사람들의 말소리도 느껴졌다.
눈을 떠보니 보들보들하지만 낡아보이는카펫위에 난 쓰러져있었고 앞의 침대에는 여자둘
남자둘이 앉아있었다. 뒤통수가 차가운건 머리는 카펫옆에 차가운 바닥에 있기때문인듯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켰더니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한듯 여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이었다.
"어머 일어났어?"
또각거리며 다가온 여자는 내게 다가와 앉아있는 내가 일어나도록 도와주더니 휙 돌아섰다.
하지만 침대위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관심도 보이지 않고 서로 할일에 바빳다. 한명은 핸드폰
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양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고, 한명은 거울을 보며, 머리를 이리저리
넘겨보고 있었다. 그리고 날카로워 보이는 남자는 소파 손잡이에 기대 살짝 눈을 감은채 자는
지 깨있는지 알아볼수도 없는 얼굴로 미동도 없이 서있었다.
"자! 민도운 채민연 진유리 이 사람도 깬거같으니까 나갈 생각이나 하자고!"
"시끄러 진달래"
"민도운!!!!! 진나래라고!!"
이건 도대체 무슨상황인가 그러고보면 아까 그 꿈은 뭐지... 알수없는 일 투성이다. 지금 이상
황 그리고 내 앞의 모든 사람들. 뒤통수의고통이 조금씩 사그러들더니 지금 이상황이 혼란 그
자체로 돌아왔다.
"저....저기"
"시끄럽다고했어 진달래"
"저기.."
"민도운!!"
"이봐요!!!!!!!"
또 나왔다. 가끔씩 욱하는 성격인 나는 내앞의 모든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고 모두 어
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막상 부르긴 했지만 소심해지는 나는 어찌할바를 몰
라 바닥에 시선을 내리깔고,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곧 나의 당황 그리고어색하게 흐르
던 적막은 파란머리를 한 민도운이라는 남자에 의해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왜불러"
"네?"
"왜불렀냐고"
당황이 조금 사그러들었다했더니 민도운이라는 사람에 의해 더 심해졌고 난 불안을 주체할
수 없어 손을 베베 꼬거나 발을 베베 꼬는 등의 버릇이 나도 모르게 나오고 있을것이다. 진달
래.. 아니 진나래라는 여자가 머리를 탁 짚더니 흠...하고 신음소리를 내다 민도운이란 남자의
앞을 가로 막고섰다.
"민도운 너 진짜! 당황하잖아!"
"어쩌라고"
나의 당황 , 그리고 이곳의 분위기를 모두 한쪽으로 몰아가는건 진나래라는 여자가 모두 맡고
있는듯 그녀의 기분에 따라 분위기가이리저리 변했다. 그녀는 한층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꾸더
니 나를 바라보았다.
"왜불렀어요?............유나연...씨?"
"제이름을 어떻게?"
"하하;; 거기 사원증"
"아... 저.. 제가 왜 여기있는지 알수 있을까요?"
그녀는 약간 당황한듯 얼버무리다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도운이란 남자는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
내 입에 물었고 그옆의 여자는 머리를 이리꼬고 저리꼬고 놀며 정신을 사납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는 핸드폰에 문제가 생긴게 맞는지 옆으로 휙 던지고 화가난 듯 소파에서 일어나
소파를 퍽퍽 치거나 차는등의 행동으로 화를 삭히고 있었다.
"그...그게...말야 나도.. 잘몰라요.."
반말이야. 존댓말이야.... 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 여자도 모른다면 난 왜 여기있는것인가 뒤의
사람들의 눈치를 살폈지만 저들도 상황은 같아보였다.
"휴.... 저기 그러면 이름이라도"
"난 진달래...가 아니고 진나래에요"
"난 민도운"
"난 채나현 34살이라고 아줌마취급하지마"
"난 김재현"
"아.. 전..."
"알아 저기 있어"
내가 바라본 벽쪽엔 이상한 아니 소름끼칠만한게 붙어있었다. 내가 지각할까봐 출근길을
달려가던 그사진과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까지.... 어째서 이런게 여기에..
'유 나연 21
평범한 회사원
7시기상 10시취침
대인관계좋음'
"뭐...뭐야"
"우리것도 있더라구"
뭐야... 대체 여기서 무슨일이 일어나는거야.......
첫댓글 기대작! 앞으로는 어떤 혼란이 펼쳐질지...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