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쓰기에는 길어져서 답글로 남깁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예전부터 하고 싶긴 했거든요.
우선 고양이 님의 말에 저도 동감합니다. 저는 처음 글쓰기를 순수문학으로 시작했고, 양옹이님이 말씀하신 장르문학도 써봤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건 라이트 노벨, 판타지 소설, 인터넷 소설은 장르문학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면 문학이라는 단어 뜻 자체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표현하는 예술이라고 하는데, 웹소나 판타지 소설은 본 바탕이 이런것과는 거리가 굉장히 멀거든요. 그들이 쓰는 소설은 인간의 삶이나 철학을 말하는 글이 아닙니다.
오롯이 재밌는 이야기, 스토리텔링에 많은 중점을 두죠.
때론 문학적인 표현이 나오기도 하나, 그것 역시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장르문학이라기 보단 장르소설이라고 하는 게 더 맞습니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이나 추리, 또는 일부 판타지 소설들은 장르문학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이 있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드래곤 라자를 그렇게 부르고 싶고요. 또는 하얀늑대들도 그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이 두 판타지 소설은 판타지이긴 하지만 철학들이 녹여져 있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게 참 애매한데, 우쨌든 저도 문피아나 조아라 같은 판타지 소설들은 문학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확실히 하고 싶은 점은 장르문학을 문학으로 부르지 않음을써 순수문학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장르자체가 문학이 아니라고 보는거죠.
풋살을 축구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요.
그리고 문장력에 대해서는... 정말로 순수문학을 쓰시던 분들이 장르소설의 글을 읽어보면 이게 글이냐고 할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느꼈으니까요. 이거 유치해서 쓸수나 있을 까 했습니다.
필력이 순수문학과 비교하면 정말로 떨어지는게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장르소설은 '문학'이 아닙니다. 때문에 여기에 문학의 잣대를 들이미는 건 일단 알맞지 않다고 봐요.
스토리텔링, 곧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필력이 좋으면 그냥 좋은 거지 모든 작가에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또 완성도를 거치기 위해서 퇴고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셨는데, 현실적으로 먹고살려면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왜냐면 연재를 하는 순간엔 하루에 에이포 열 장씩은 써나가야 하거든요. 글자수로 하면 5천자에서 1만자를 쓰는겁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봅니다. (판타지 기준)
이걸 일주일동안 계속한다고 생각해봐요. 순수문학 쓰는 사람들은 절대 못합니다. 왜냐면 이들은 단편소설 하나 쓰는데도 일주일에서 길게는 몇년까지 가니까요.
그런데 이말도 맞지 않죠 ㅎㅎ 순수문학은 순수문학이고 이건 장르소설이니깐요~ 애초에 비교할 필요가 없어요.
서로 작업 환경과 특성이 너무 다릅니다. 같은 목적을 추구하지도 않고요.
작문 부분은 출판사나 에이전시가 편집을 봐줘야 하는 건데, 이것도 현실적으로 대형출판사 말고는 손을 봐주기가 힘듭니다.
대게 글을 읽고 내용에 관한 피드백을 해줄 뿐이죠.
그래서 결론은?
순수문학은 순수문학이고 장르소설은 장르소설로 보는게 알맞음직 하다. 입니다.
순수문학의 독자는 그런 형태의 글을 좋아해서 읽는거고, 장르소설의 독자들도 그런형태의 글을 좋아해서 읽는 거니까요.
여하튼 장르문학은 문학이 아니라는 거엔 전적동의합니다. ㅎㅎ
첫댓글 네 맞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