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주의자는 사회제도(언론, 공기업,경찰등등...)를 주로 그 기원과 발전 및 현재와 미래에서의 의미와 같은 역사적 관점에서 다
루고자 한다....중략.....반면에 사회공학자는 제도의 기원이나 그 것을 만든 최초의 의도 따위에는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차
라리 그는 만약 우리의 목적이 이러이러한 것이라면 이 제도는 목적에 잘 맞게 끔 잘 설계되고 조직된 것일까 라는데 관심을 가진
다"
- 칼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중에서
칼 포퍼는 그의 책에서 역사주의자와 사회공학자의 관점의 차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경찰을 예로 듭니다. 역사주의자는 경찰이 가
진사람들이 만든 계급지배의 도구라 주장하거나 자유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며, 사회공학자
는 경찰을 지배계급의 강력한 무기가 되도록 하기위해서 혹은 자유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조직을 편성하는가에
대해 관심을 둘 것이라 했습니다. 즉, 도구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경찰을 jtbc로 바꾼다면 손석희의 jtbc행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명확해 집니다. 손석희 개인의 품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면 손석희가 사회공학자적인 입장에서 jtbc에 입사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저런 사회 공학이니 역사주의니 하는 표현과는 별개로 어느 정도는 다들 직감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이라 봅니다.
사람들의 걱정은....손석희가 아무리 사회공학자적인 입장을 가지고 jtbc에 들어가더라 중앙 일보를 삼성이 만들었으며, 그들이 맨 정신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짓거리를 해 온 집단이라는 역사주의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손석희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라는게 명확하다고 걱정하는 것이지요. 일견 타당하기도 한 시각이긴 합니다만...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걱정이 손석희의 일을 망칠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걱정이 크기에 손석희가 아까워서.... 우리는 지금 부터 나오는 jtbc방송을 보고 일비일희 하며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걱정은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엊그제 jtbc방송에 출현한 한 패널이 노무현 대통령을 종북이라 말했다고 민주당은 손석희에게 당장 시정 조치를 취하라고 논평을
했더군요. 그 논평을 보면 비판의 주요 타겟이 그 패널이 아니라 사장인 손석희더군요. 취임한지 몇 일이나 지났다고...참....우리의 불안을 빨리 종식시켜 달라고 생때를 쓰는 애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만약 역사주의적인 관점으로 jtbc를 바라 보았다면 민주당이 말한 그대로 당장 시정조치를 하고 jtbc가 개새끼짓을 했다고 사과하는....당장에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들을 수 있겠지만....이건 손석희가 jtbc를 스스로 찾아간 후, 자신은 얼마나 공정한 사람인지 선언하고 jtbc를 악의 축으로 선언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사장으로 가서 조직 포기하고 순교자 행세를 하라는 것이지요-_-;;;;
사회공학자적인 입장에서 jtbc에 들어갔다면 손석희가 제일 먼저 할 일은 지금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하기 보다는 조직 구성에 관심을 갖는게 논리적으로 타당합니다. jtbc라는 조직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 조직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야 하는가가 주요 관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9시 앵커를 직접 맡거나 보도지침을 내리기 보다는 기존 jtbc조직에 대해 파악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 시킬수 있을 만한 조직 구성에 대한 대안을 세우고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건 어쩔 수 없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간을 인내하며 기 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당장 9시 뉴스 앵커자릴를 꿰차고 성과를 내라고 하는 것은 더 크것을 놓치는 것이 되리라 봅니다.
첫댓글 그냥 손서퀴 쉴드글이네요.
사회과학은 들어봤어도 사회공학자,사회공학적은 첨들어보고 역사주의적 이라는 단어도 첨들어보네요
뭔소릴 하시는지.. 손석희가 앵커할라고 jtbc 갔습니까? 보도본부 전권 가지고 있는 사장인데 시사프로그램에서 노무현이 종북이다라는 근거도 없는말 하는걸 그냥 내버려둔다고 하는건 바지사장 아닙니까? jtbc가 조금이라도 바뀔생각이 있다면 저딴 헛소리는 안나오게 해야 정상아닌가요?
손석희씨가 간게 ...
어떠타는건지 ..
이해하게좀 해주세요 ..
개인적으로 jtbc입사 반대했습니다. 욕들을만 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저도 종편들은 걍 망해버리는게 낳다고 생각하니까요. 손석희를 지금 욕하는 건 너무 쉽습니다. 하지만 이미 입사한 것인 기정사실인 이상 손석희가 이용당하고 버려지기 보다는 손석희가 jtbc를 이용하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 우리 태도도 중요하지 않나 하는 수준의 입장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홍석현을 주미대사로 임명했던 사실에 대해 저는 그게 좋은 선택이었을까하는 의구심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선택을 한 이상 우리는 그 때 노무현 대통령을 무조건 욕하기 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결정이 옳은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믿고 따라주고 노력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 결정을 할 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결정을 우리가 믿고 도와주기를애타게 바라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네 이해잘가게 답변 해주셔서 감사함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손서퀴가 같습니까...
노통떄 중앙은 갑을.
지금의 중앙과 선서퀴도 갑을
위치가 달라요
오, 이번 달 산 책 중에, 칼 포퍼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가 있는데, 아는 이름이라 반갑습니다. 줄이자면, 일정 단체에 대해 평가자와 조직가의 관점 차라는 건데요. 수긍할만 합니다. 어찌되었건, 결국 문제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대중의 인내는 그리 길지 못합니다. 1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못낸다면, 손석희씨도 평가라는 측면에서 엄기영씨 꼴 못 벗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홍석현씨 예를 든 건 좀 어긋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튼 잘 읽었습니다. ^^
이런 저런 해석이 참 많군요. 그냥 단순하게 jtbc가 손석희를 왜 필요로 했을까요..? 월급 많이 주고 직급 올려주면서..
그것만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다 양보하고 jtbc가 손석희로 인해서 바뀌면 도대체 얼마나 바뀔 거라 기대 하십니까..?
홍씨 일가와 건희가 은퇴라도 할거라 기대 하십니까..? 그들이 이제와서 무슨 정의라도 부르짖을거라 생각하십니까..?
어떤 의미에선 미끼 상품이라고나 할까요.
정의를 부르짖을 거라 기대 안합니다. 홍씨랑 건희가 은퇴 할거라 기대도 않습니다. 다만 이대로 두면 망할 것 같은 종편, 손해를 줄 것 같은 종편... 걍 망하지 않고 지 혼자 굴러 갈수 있게, 걍 보도하고 방송하는 인간들이 지들이 알아서 하게 냅두자고 그들이 판단해 버리는 게 지금 상상 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 입니다. 그들이 정치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거 그래서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언론을 그리 쉽게 놓지 않으리란 거 손석희도 알고 저도 알고 앙마탱님도 알고 다 압니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은 조금씩 달라지리라 봅니다.
옛 속담에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했습니다... 홍석현이 과연 손석희가 제대로 비빌수 있는 언덕인지 모르겠군요... 아무리 보도의전권을 가지고 있는 사장이라 할지라도 홍석현과 손석희는 분명한 갑을 관계인데 과연 을이 갑의 눈치 안 볼수 있을런지 모르겠군요... 세상은 참 ~ 알수 없습니다... 누가 손석희가 홍석현 밑으로 갈거라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과 손석희를 비교 하는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