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2.11.27(일), 09;30-15;00
★코스;양주역1번출구-유양천/유양교-오산삼거리-부흥로-방성3리마을회관-신천bw-홍죽천합수부-백서갱활체육공원-연곡천-
연곡저수지-해유령전첩지-경기양주16보호수느티나무-소사고개-기산저수지-말머리고개-석현삼거리-고비골고개-
송추역(폐역)-호국로-울대고개-호국로-백석천-동막교-중랑천자전거길(서안)-다락원체육공원-창포원-도봉산역(46km)
★참가;마라토킴, 쉐도우수, 바이크손,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차
<후 기> 스머프차
어느덧 세월이 가을의 끝자락에 와있다. 이제 쉼없이 달려왔던 라이딩의 향연도 막을 내려야할 때가 되었다. 동삼삭 동안은 통상 운동을 삼가하고 휴식기에 들어간다. 만추의 마지막 라이딩은 서울 북부 지역인 양주시와 의정부시를 무대로 라이딩의 향연을 펼친다. 이번 여로는 스머프차로서는 거의 대부분 금시초견으로 낯설은 지역이다. 그래서 기대가 되고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아침 9시 30분에 양주역에 바이콜 5명의 전사들이 모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없는 맑고 푸르렀으나 날씨는 쌀쌀한 편이었다. 일사분란하게 대오를 갖추고 평화로를 타고 유양천으로 진입하였다.
유양천 유양교에서 부흥로로 들어서면 양주관아지가 나온다. 양주관아지는 중종1년(1506) 지금의 위치에 설치되어 1922년 시둔면(의정부시 의정부1동)으로 이전될 때까지 417년 동안 양주목을 다스리던 관청이 있었던 곳이다. 당시 양주를 다스리던 목민관이 살기 좋은 치세를 구상하던 장소인 금화정과 유양폭포 그리고 1792년 정조대왕이 양주에 3일간 머물며 백성을 살피고 사대에서 활을 쏜 것을 기념하는 어사대비가 남아있다. 양주관아지에서 1km 이내에 임꺽정생가 터가 있다. 임꺽정은 '상놈 중의 상놈'이라는 백정 출신으로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대도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경기도, 황해도, 강원도 일대를 누비며 관아와 부호의 곳간을 털어 헐벗은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던 도적의 우두머리였다. 3년 이상 계속된 임꺽정 난은 조선전기 민란 중 가장 규모가 컸고 장기간 지속됐다. 비록 실패로 끝났으나 임꺽정 집단의 치열하고 오랜 활동은 정부 지배층에게 불안과 공포의 의기의식을 심어주었으며 피지배층 일반에게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도 상반되어 지배층은 그를 흉악무도한 도적이라 했고 민중들은 그를 의적으로 영웅시 했다. 옛 양주관아터에서 가까운 곳에 아이러니하게도 대도의 생가가 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다시 부흥로를 타고 오산삼거리를 지나 방성3리마을회관을 통과하여 들녁을 가로지르면 신천을 만난다. 신천은 동두천을 가로질러 한탄강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37,5km이다. 신천을 따라가면 홍죽천과 연곡천을 만난다. 연곡천둑길로 들어서면 황량한 넓은 들녘이 펼쳐지고 하얀 원통형 곤포사일리지(Bale Silage)가 군데군데 쌓여있다. 곤포사일리지는 볏짚을 밀봉 압축시킨 것으로 겨울철 소 사료로 사용된다. 곤포사일리지 한 포 가격은 5-7만원이다. 연곡천을 따라가면 연곡리 들판 한복판에 연곡저수지가 있다. 조그만 저수지이지만 유료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
수상좌대들이 빼곡하게 창고처럼 빙둘러있었다. 그러나 강태공들은 눈에띄지 않았다. 이곳에는 잉어, 항어, 붕어, 메기, 가물치, 장어 등이 잡히고 있다고 한다. 연곡로를 타고 연곡1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해유령전첩지가 나온다. 람보림은 역사해설가로 나선다. 역사해설시 논리가 정연하고 입담이 구수하여 듣는 사람들이 완석점두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이 람보림의 매력이요 바이콜의 자랑스런 보배다. 람보림은 국방대학원에서 다년간 교수로 재직하다가 전역후에는 경복궁 역사문화대학교에서 역사문화를 전공한 학구파다.
해유령은 게네미고개로 전략상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이곳에서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의 전투에서 최초로 승전보를 올렸다. 이 고개는 파주 광탄에서 양주시 백석읍 연곡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한강의 방어선이 무너지자 부원수 신각은 유도대장 이양원과 함께 양주 산중으로 들어가 흩어진 병사들을 모우고 함경도 병마절도사 이혼으로부터 지원병을 받아 북상하는 왜군의 선봉부대를 맞아 해유령입구에서 매복전투를 벌여 왜군 70여명 목을 베어 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임진강으로 도망했던 도원수 김명원은 한강 패전의 책임을 부원수 신각에게 미루고 명령불복종죄로 장계를 올렸다.
이에 우의정 유홍은 그 내용을 믿고 신각의 참형을 주창하여 양주에서 참살되었다. 뒤늦게 승전보를 접한 조정에서는 형집행을 중지하기 위하여 선전관을 파견하였으나 이미 형이 집행된 이후였다. 1977년 해유령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 억울하게 죽은 부원수 신각장군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높이 10,6m의 해유령전첩비를 건립하였다. 연곡로에서 월암로로 갈아타면 경기양주16보호수느티나무(수령 1,000년)가 나온다. 기나긴 풍파를 견디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느티나무는 양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전주 이씨 선조가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홍죽2리마을회관을 지나면 권율로(39번도로)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부터 소사고개가 시작된다. 고개 정상까지는 약 1,8km이다. 히든파워로 올라가기 때문에 한결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쉐도우수는 히든파워에 문제가 발생하여 혼자서 외롭게 달려왔다. 힘든 라이딩었다. 내리막길을 노페달로 신나게 달리다 보면 숨돌릴 사이없이 말머리고개(마두령)로 이어진다. 노루피하여 범온다는 식으로 더 벅찬 고갯길이다. 한참 달리다 보니 히든파워도 힘이 드는지 쉬었다 가라고 한다. 고개 정상 몇 m를 남겨놓고 밀바하면서 올라갔다.
쉐도우수는 다시는 이 고개를 넘지않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고갯길이다. 말머리고개는 도로가 포장되기 이전에는 무척 험하여 지나가던 차들이 애를 먹었던 곳이라고 한다. 말머리고개 원래 명칭은 말굴이고개라고 한다. 말굴이고개라는 이름은 중국 사신이 타고 오던 말이 굴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말굴이에서 말구리-말두리- 말머리로 변하면서 원래의 뜻과 전혀 다른 의미로 변음되어 말머리로 고착되었다. 말머리고개 내리막길은 구불구불하여 속도감있게 스릴과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시 고비골고개를 마주한다.
고비골고개도 만만치않다. 고비골고개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면 힘이 더 배가된다. 고개 정상 부근 보테가카페에서 한박자 쉬어갔다. 이곳에서 우리들이 넘어왔던 악명 높은 말머리고개가 정면으로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하고 송추로 향하였다. 송추로 가는 길에는 황사영 묘가 있다. 황사영(1775-1801)은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사위로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충청도 제천의 배론(토기를 굽는 마을)에 피신하여 8개월 동안 숨어지내면서 중국 베이징 교구장 구베아(Gouvea) 주교에게 편지(황사영 백서)를 썼다.
내용의 핵심은 탄압받고 있는 조선 천주교의 상황과 군대를 동원한 무력침공을 통해서라도 신앙의 자유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백서가 중국에 전달되지 못한 채 1801년 9월26일 제천 배론에서 체포되었고 11월5일에 대역죄로 능지처참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모친은 거제도로, 부인 정명련은 제주도 노비로 끌려갔다. 그리고 정약용은 강진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되었다. 현재 백서 원본은 바티칸민속박물관에 보관중이다. 송추역(폐역)을 거쳐 호국로 참나무가마솥진곰탕집에서 진곰탕으로 오찬을 즐겼다. 곰탕은 배추김치와 깍두기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식사후에는 커피 한 잔 빠지면 섭섭하다. 피로를 풀고 허기를 채운 후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시작부터 울대고개의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울대고개는 양주시 장흥면과 의정부시 가능동과의 경계이다. 의정부 시내를 관통하여 백석천 자전거길로 진입하고 중랑천과 만나는 동막교에서 숨고르기 하였다. 이곳에서 도봉산역까지는 약 5km이다. 한달음에 내달려 오후 3시경 도봉산역에 도착하였다. 이번 여정은 고난의 라이딩으로 생전 처음 경험을 하였다. 경사가 가파른 소사고개부터 말머리고개, 고비골고개를 연속적으로 지루하게 내달려야만 했다.
히든파워를 장착하지 않았으면 모두 기진맥진했을 것이다. 노년에 전기자전거는 고마운 존재다. 바이크손대장의 선견지명 덕분이기도 하다. 힘든 라이딩도 바이콜 전사들과 여행을 하면 눈 녹듯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하고 즐거움이 가득하다. 친구들과 자전거여행하면서 덕담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즐기는 맛은 이루말할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인생 사는 보람을 느끼고 행복의 지름길이 아닌가. 삶이 아름다우면 우리의 몸은 보다 건강해 진다. 오늘도 멋있는 벗들과 진한 정분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만심환희하였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양주역 1번출구에서 출발전(09;47)
유양천 유양교 직전에서 쉐도우수 전기자전거 계기판 정비 중
불곡산 등산로 입구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서
임꺽정생가터 부근에서 추억을 남기고
방성3리마을회관을 통과하여 신천으로 접어든 다음 홍죽천의 합수지점을 지나는 중
신천에서 연곡천으로 들어서서
연곡천을 따라가면 연곡저수지 등장
창고식 수상좌대
해유령진첩비를 배경으로 사진촬영
해유령전투소개를 살펴보는 람보림
경기양주16보호수느티나무 통과 중
소사고개 정상으로 올라오는 바이콜 전사들
히든파워 작동 불능으로 맨 마지막에 올라오는 쉐도우수
소사고개 정상에서 숨고르기
말머리고개에서 밀바하면서 올라오는 람보림
맨 마지막에 힘들게 올라오는 쉐도우수
말머리고개 정상에서
고비골고개 정상 부근 보테가 카페에서 잠시 휴식
뒤로 보이는 말머리고개 정상을 배경으로 인증샷
이곳에서 소사고개까지는 2,9km
송추역(폐역)을 배경으로
송추역(페역)에서 사패산(552m)을 배경으로
호국로에 위치한 참나무가마솥 진곰탕집
진곰탕(12,000원)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완만한 울대고개 오르막길을 따라서 '정상에서 휴식'
호국로에서 백석천으로 진입하여
중랑천합수부(동막교)에서 잠시 숨고르기
도봉산역 도착(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