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산 곳은 아니지만 난 내가 살고있는 성북동이 참 좋다.
아침에 들려오는 새소리도 참 좋다.
물론 무지하게 많은 개들의 소리, 또 시도때도 없이 우는
닭소리에 간혹 놀랄때도 있지만...
그래도 난 이곳이 참 좋다.
간혹 느껴지는 풀내음도 참 좋다.
가을이면 나뭇가지들이 살랑거리며 부딛치는 소리도 좋고
대학로보다 한 1도 정도는 낮은
그래서 약간 쌀랑한 느낌도 참 좋다.
이른 봄을 알리는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모습도 참 좋다.
그잎을 밟으며 출근하는 것도 참 좋다.
또 그 나무 담벼락 위에 우둑커니 사람 놀래키고 서있는 찡돌이도 참 좋다.
비록 눈에 미끄러져 6주간의 기부수를 해야하는 수고러움도 주지만,
또한 겨울에 눈이 내리면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 힘들게도 하지만...
그래도 참 좋다.
저녁무렵 퇴근할때 코끝을 자극시키는 천리향의 내음이 참 좋다.
시끄럽지 않아 휴일에 푹 잘수 있는 여유로움도 참 좋다.
좋아하는 유명한 한옥에 가서 차나 곡주를 마실수도 있어서 참 좋다.
일요일 느긋하게 일어나 언니랑 조카들이랑 손잡고 길상사에 갈 수 있어서 참 좋다.
좀더 욕심을 부려 북악스카이를 드라이브 하면 더 좋다.
근처 기사식당에서 파는 피자만한 돈까스도 참 좋다.
시원한 묵밥도 참 좋다.
그리고.. 아랫동네(?)엔 없는 이런저런 여유로움이 있어
그래서 난 이곳이 더 좋다.
한번 놀러 오실래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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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예찬
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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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9
04.04.19 19:1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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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유명한 한옥에서 차나 곡주를 마실수도 있어 참 좋다...이 대목이 맘에 드네요..^^;;
흐아~~~울나라에서 젤 좋은곳에서 사시네요.....나두 그리로가구싶은데.....
난 돈암동 달동네도 좋아합니다. 구슬땀 흘리며 낑낑매고 올라가서 작은 구멍가게에서 막걸리 한 통 사가지고 땅바닥에 질펀하게 앉아 저멀리 바라보며 친구하고 주거니 받거니,..... 옛생각이 많이 나는군요.성북동 한 번 갈께요. 곡주 한 잔 부탁합니다.
곡주와 길상사가 제일 맘에 드네요^^; 길상사에 들러 맘을 가라앉히고 조용한 한옥에 들러 곡주를 마시면 번잡한 회사생활을 먼지털 듯 털어낼 수 있겠네요...^^
ㅎㅎ.. 그 한옥에서 작년에 모친구가 해금 연주를 아주 짧게 했답니다. 그땐 그친구가 배운지 얼마안된터라 많이 듣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저녁 어스름한 정에 앉아 들은 해금연주는 아직도 생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