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집
부부와 초등학생 두 아들, 반려견이 함께 살고 있다. 스튜디오와 오피스의 역할을 같이 하는 주거 공간으로, 어떤 식물을 배치해도 잘 어울리는 하얀 캔버스 같은 집이다.
이 집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나요?
아파트 전세살이를 하면서 그동안 겪어온 층간 소음 문제와 잦은 이사로 지친 상태였어요. 갑자기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말에 이제는 더 이상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죠. 마침 아버님에게 물려받은 땅이 있어 그곳에 우리만의 집을 짓기로 결정했어요.
집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요?
남편과 제가 설계할 때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집을 짓는 거였어요. 직업 특성상 식물 촬영과 편집을 자주 했기 때문에 주거 공간이면서 스튜디오와 오피스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집이어야 했어요. 어떤 식물을 배치해도 식물이 돋보일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하루 중 집이 가장 예뻐 보이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공간마다 조금씩 다른데 안방은 동향이라 아침 햇살이 침대 위를 비출 때가 가장 예뻐요. 거실은 해가 조금씩 넘어갈 무렵인 오후 4~5시쯤이 가장 예쁘죠. 저희 집은 조명에 신경을 많이 써서 밤에도 낮 못지않게 분위기 있고 예쁘답니다.
지금 집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다른 집엔 잘 없는 포인트 공간이자 우리 집만의 아이덴티티가 잘 묻어나는 곳인 중정과 다도실이 제일 만족스러우면서 애착이 가요. 안방 드레스 룸에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지 못한 점은 좀 아쉬워요.
공간별 시공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거실은 미니멀하면서도 휴양지의 리조트처럼 쉼이 있는 공간이길 바랐어요. 다도실은 중정의 쪽마루와 한지 문 느낌이 나는 천장 조명, 디딤석, 마 느낌의 커튼 등 실내 화단과 잘 어울리게 디자인하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한옥의 요소를 많이 사용했죠. 주방은 홈 오피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포켓 도어를 설치해 공간을 분리하고 우드&화이트 무드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현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인 중정은 포인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운용매화나무 한 그루를 심었죠. 잎 없이 가지만으로도 수형이 예쁜 나무 아래에는 이끼와 화산석을 깔아 나무가 더욱 돋보이도록 했어요.
중정 활용법과 중정이 있어서 좋은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연과 집을 모두 가까이에 둘 수 있는 것이 중정의 가장 큰 장점 아닐까요? 인테리어는 자주 바꿀 수 없지만 중정의 식물과 자연이 주는 풍경은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사랑할 수밖에 없죠.
CREDIT INFO
에디터 서지아
진행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각 인터뷰이 제공
출처 우먼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