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승진 역시 주목해야 합니다.
4차전이 패장도, 승장도 같은 말(하승진이 너무 잘했다)을 해야했던 ‘전술-작전도 무의미한 하승진의 원맨쇼’ 였다면 5차전은 하승진을 전술-작전의 최정점에 놓고(쓰는 쪽이나 막는 쪽이나) 플레이해야만 했던 경기였죠.
그러나 오늘은 4차전과 달리 전주가 하승진 개인만의 힘이 아닌, 팀으로서 이겼고 동부는 변수인 운조차 없었습니다.
미첼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 게,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평균 이상으로’ 안정적이었죠.
'팀 플레이어로서가 아니라 팀웍을 해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미첼은 자기의 기대치 이상의 맹활약이 되는 특별한 선숩니다.(팀플레이 기대치 제로. 팀웍 부문 마이너스의 손. 미안...) 오늘 간간히 노개념 슛(으로 의심되는)을 던지긴 했지만......
물론 그렇긴... 하지만 오늘은 추승균의 밥벌이 플레이들을 잘 보여줬죠. 베이스 라인 풀업 점퍼, 쏴야하는 타이밍의 3점, 돌파 후 레이업 같은 것들... 오늘의 예상 외 변수였고 롤러 코스터 팀인 kcc의 롤러 코스터 변속 기어였습니다.
전주는 ‘뚜렷한 포인트 가드가 없다’는 화가 ‘슈터의 포인트 가드능력 향상’이란 복을 불러왔는지 오늘은 원래 어시스트를 잘하던 추승균과 조우현의 중요한 시점의 어시스트가 돋보였고, 그 외 선수들도 참 안정적이게 했습니다.
포지션이나 스타일상 불스의 트라이앵글 오펜스와 비교할 순 없지만 지금 시스템으로썬 포인트 가드가 절박하게 필요하진 않는다는 점, 시즌보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세기와 기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팀으로서(주요 구심점이 있는 동시에) 강한 모습이란 점에서 불스 왕조가 잠시 떠오릅니다.
동부는 전반 잭팟 버저비터 터뜨리며 운을 다 썼는지 3쿼터의(오늘 경기는 사실상 4쿼터가 몇분 없던 경기) 중요한 자유투-이지샷 다 버렸습니다. 강대협-이광재-화이트의 삼각부진은 특히나 불운한 점이었죠.
그리고 허재 감독...말이 참 많지만 용병술이랄지 선수 관리, 타임 아웃 운용은 평균 이상입니다. 오늘 4쿼터 타임 아웃 좋았죠...타임아웃 낭비하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미첼의 인간극장은 용병술에 대한 좋은 사례로 들 수가 있겠고....
마지막으로 하승진은 드와이트 하워드가 생각나네요. 하는 거 보면 다음 시즌엔 20-15-5(리바운드가 20...하) 정도 해도 놀라지 않을 지경입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인터뷰에다 ‘경쟁을 하지만 전쟁은 하지 않는다’는 식의 마인드(그러니 누구처럼 ‘매 경기 나는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경기 중 도저히 웃을 수가 없다’는 인터뷰는 하지 않을 겁니다. 뭐 나름 장점이 있겠지만.), 해맑은 야생의 세레모니까지.... 팀 케미스트리에 도움이 안될수가 없고, 벌써 리그에서도 마스코트가 된 듯 합니다.
글의 마무리는 오늘 경기와 상관 있을지 모르는(?) 과거 경기 짤방들로 대신하며 이만....
첫댓글 추사마는 뭐 이광재 강대협 정도는 그냥 가지고 놀더군요. 윤호영에게 추사마를 맡기는 작전이 성공하자, 강은식을 내보낸 허재 감독의 판단은 좋았다고 봅니다. 강은식을 이광재 강대협 중 한 명이 막아야 하는 미스매치가 생기죠. 강은식의 플레이가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미스매치 때문에 없어도 될 파울이 생겼죠. 그리고 이광재 강대협의 외곽슛 감이 너무 떨어져 있었던 것이 패인이었다고 봅니다. 김주성도 상태가 좋지 않았구요. 아무튼 KCC 진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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