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장관 "미 관세부과 FTA 위반 소지 있지만 문제제기 안했다" / 8/19(화) / 한겨레 신문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를 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 의원(국민의힘 소속)으로부터 "미국의 관세 조치가 한미 FTA 2.3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 법적으로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조 장관은 "이런 것(위반 소지에 대한 판단)을 법적으로 접근할지에 대해서는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FTA 위반 소지 알고 있지만 문제 제기 안 했다"
조 장관은 미국이 FTA 조항에 관해 한국 측에 설명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한미 FTA와 관련 조항이 폐기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알면서도 그대로 두고 있다"며 "한미 간에 이 조항을 명확히 폐기하게 되면 당연히 국회에 보고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11월 국회 비준을 거쳐 발효된 한미 FTA 제2.3조에는 이 협정에 별도로 규정된 것을 제외하고는 어느 당사국도 원산지 상품에 대한 기존 관세 인상이나 새로운 관세 채택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로 하기로 합의했다.
■ "주한미군, 대만 사태에 개입해선 안 된다"
이날 외통위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현대화와 대만 문제가 어떻게 논의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 장관은 김기현 의원(국민의힘 소속)으로부터 저기(대만)에 주한미군이 개입하는 형태가 되는 것만은 절대로 막아야 하고, 이것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추진할 방침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관여를 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 내 일각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정부가 정책으로 그렇게 통보하거나 협상에 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병력 장비가 대만 사태에 투입되는 데 한국이 동의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한미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한국의 대만 유사 개입 가능성을 묻는 김준현 의원(조국혁신당 소속)의 질문에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현상 유지를 급격히 바꾸려는 시도는 어느 나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 "동맹 현대화, 국방력 강화 계기로"
조 장관은 한미동맹 현대화 논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대화는 우리가 국방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리는 한미관계를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고 미국도 우리의 그런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윈윈하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얻어야 할 것으로 농축과 재처리 등 원자력과 관련된 사안을 꼽았다. "다만 독자적인 핵무장이라든가 잠재적인 핵 능력을 키워야 한다든가 이런 얘기는 정말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산업 또는 환경적 차원의 것이며 핵무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 4대국, 대사 일부 아그레망 수속 진행중
한편 김기현 의원이 한미, 한일 정상회담과 우크라이나전쟁 종전협상 등이 진행되는 중대 국면에서 미중일 4대국 대사가 모두 공석임을 지적하면서 4대국 대사 중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인 지역이 있는지 묻자 조 장관은 "일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