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한남2구역)의 국공유지 매입 자금 금융 주관사로 선정됐으나 약정 체결 직전 이를 포기했다. 부동산 경기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6일 한남2구역 조합에 금융 주관사 지위를 포기한다고 통보했다.
한남2구역 조합은 국공유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우리투자증권을 금융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달 금액은 국공유지 매입비 1068억 원과 이에 대한 대출이자 191억 원, 입찰보증금 반환금 400억 원 등 총 약 1680억 원이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후 조합과 우리투자증권은 한 달 뒤인 이달 17일 약정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불과 하루 전 우리투자증권이 이를 뒤집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조합에 "최근 불안정한 금융 환경 등으로 원활한 대주 모집이 되지 않았다"고 포기 사유를 밝혔다.